현재 게임 시장에 이정도 규모의 하드코어 호러 게임이 공급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투자하고 만드는데 힘써준 크래프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게임즈 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게임 자체에 아쉬운 부분은 리뷰로 남겨두고 싶어서 글을 적습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하드코어 호러게임 매니아 들에게는 단비같은 게임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매니아 층 유저들은 이 게임의 악평과 상관없이 게임을 플레이 할 것이며 즐거운 경험을 할 것임은 분명하게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호러게임 매니아가 아니어서 구매에 망설임이 있는 분들은 리뷰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점을 언급한 후 장점을 언급하는것이 긍정적인 마무리가 가능할 듯 하여 단점을 우선 언급할까 합니다.
단점 1. 불합리하며 지루한 전투와 파밍
게임 안에서 유저들은 많은 '선택'을 통하여 '결과'를 도출해냅니다. 크게는 스토리를 바꾸는 선택을 하기도 하며 작게는 공격형 아이템, 방어형 아이템중 원하는 선택을 하여 게임 플레이의 방향성을 정하기도 하죠. 문제는 유저의 선택이 결과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애초에 선택의 가능성이 없을때 불합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게임의 존재 자체를 뒤흔들게 됩니다. 우리는 직접 플레이하고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것이기 때문이죠. 만약 선택의 가능성이 없다면 영화, 드라마를 보는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전투와 파밍은 이러한 유저의 '선택'을 극히 제한하거나 불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거의 무조건 적으로 데미지를 입어야 하는 적이 존재하고. 총알을 써서 처리하는것 보다 체력을 살짝 내어주는게 나은 몬스터도 존재합니다.(대부분 합리적인 선택임을 알지만 체력이 깍인다는것 자체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됩니다.) 많은 게임에서 채용하는 1:다수 의 상황에서 전투 중 주변의 몬스터가 공격을 하지 않거나 하는 로직또한 채용되지 않은 듯 하여 후방에서 몬스터가 덥쳐오는 상황도 다수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전, 후방의 몬스터를 동시에 상대할때 쓸만한 전투 스킬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저는 어떻게든 눈앞의 적을 빠르게 처리하여 1:다수의 상황을 만들지 않는 선택지 밖에 채용할 수 없습니다.
(총으로 잡기도 힘들 뿐더러 차라리 체력을 주고 해결하거나, 애초에 대처하는게 힘들다....)
파밍의 경우에도 많은 불합리가 존재합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성장의 선택'이 유저한테 있지 않거나 극히 한정적이고 불합리 하다는 점 입니다. 많은 게임들이 그렇듯이 칼리스토의 초반부에는 많은 성장을 필요로 합니다. 체력, 방어력은 낮고, 아이템도 적고, 무기도 적고, 공격력도 약하고, 속도도 느리고, 아이템 창고도 작습니다. 게임을 진행하에 따라 유저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성장 방향을 선택하고 캐릭터와 함께 성장합니다. 하지만 칼리스토의 캐릭터는 유저의 선택을 제한합니다. 게임 초반부 유저가 가장 고통받는 부분은 부족한 아이템 창고 입니다. 가장 먼저 아이템샵을 방문 했을때 찾는게 아이템 창고 업그레이드 옵션일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칼리스토는 유저에게 아이템 창고 업그레이드 선택지를 주는 대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유저는 선택해서 원하는 것을 쟁취한게 아니라 그저 빨리 성장시켜달라고 보채다 보니 자동으로 얻게되는 것이죠. 마치 밥을 떠다달라고 보채는 강아지처럼 낑낑거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깊게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불합리하고 잘못 설계된 레벨디자인 입니다. 아이템 창고가 적은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은 아이템 창고를 이용하여 선택과 집중을 하는것은 많은 게임에서 채용하는 레벨디자인 이니까요.(대표적으로 바이오하자드 1, 2, 3 가 있죠.) 하지만 잘못된 레벨디자인이 이를 망쳤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회복 주사의 잘못된 레벨 디자인 입니다. 다른 게임과 다르게 칼리스토의 회복 주사는 즉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잠시동안 행동 불가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전투중 사용이 불가하고 전투 전, 후에 사용하도록 디자인 되어 있죠. 처음에는 전투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회복 주사를 획득하는 양에 비하여 사용할 일이 적다는 것 입니다. 왜냐하면 전투를 하기전 얻는 회복 주사가 2~3개 라면 전투에 사용하는 회복 주사는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투중에는 체력이 부족하면 죽는다는 선택지 밖에 없기 때문에 전투를 치룬 후 밖에 회복주사를 쓸 일이 없기 때문이죠. (이때 조차 여러번의 사망을 거치다 보면 완벽한 전투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회복 주사를 쓰지 않는 경우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로인해 창고에 쌓여가는 회복 주사를 보며 유저는 울며 겨자먹기로 땅에 아이템들을 버려가며 게임을 진행해야 합니다. 주변에 아이템샵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지도 않아서 버리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도 거의 불가합니다. 불합리한 감정을 느끼며 게임을 진행을 하게 되죠... 만약 회복아이템을 조합하여 즉시 사용가능하게 하거나 회복량을 늘릴 수 있게 하고 교환아이템을 조합하여 약간 더 비싸게 팔 수 있게 했다면 유저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있었을 겁니다. 바닥에 아이템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리는 것 보다 말이죠...
전투와 파밍이 갈수록 지루하단 것 또한 언급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용하는 총기류 무기는 특색이 없어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사용 또한 독자적으로 쓰는 경우보다 근접 전투의 추가데미지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아 존재 의의가 없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전투중인 맵에 톱, 가시 등의 오브젝트가 있을때는 그랩이 너무나도 사기적인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전투의 밸런스가 망가져 버립니다. 유저는 영리하게 전투를 디자인 하기보다 정신없이 키를 연타하거나 그랩의 사기적인 성능을 이용하여 적들을 도륙하기 바빠집니다.
파밍또한 회복 아이템, 가격만 다른 교환 아이템, 총알 을 아무렇게나 줍고 다니는게 전부입니다. 어떠한 전략적인 선택이 의미 없이 단지 생존을 위한 아이템인지 성장을 위한 적금인지의 선택 뿐이죠. 이 조차도 초반에는 회복 주사와 교환아이템의 가격이 동일한 경우가 있어서 회복 주사를 챙기는게 정론인 어이없는 경우또한 있고요.
단점 2. 퇴보한 편의성
칼리스토의 길찾기는 현세대 게임들중 가장 불친절의 극한을 달립니다. 데드스페이스의 훌륭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채용하지 않은건 이해할 수 있지만 가야하는 길을 유추할 수 있는 최소한의 힌트가 주어지지 않는것은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특히 저처럼 진행중 모든 장소를 탐사하는것을 목표로 하는 유저로서는 두가지 갈림길 중 메인 이벤트의 길을 갈 경우 다시 못 돌아올 경우의 수 때문에 수도없이 어디로 갈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메인 이벤트를 겪은 후 먼 길을 되돌아가 아이템 파밍을 하고 되돌아 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특정 색상, 문양등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힌트를 자연스럽게 제공한다.)
(음성파일을 얻는 순간 누구의 녹음 파일인지 기억해야 파일을 열 수 있다. 심지어 녹음 파일 번호도....)
(데드스페이스 : 요 썰고, 요 썰면 끝이지 / 칼리스토 : 으아아아아 죽어 죽어!!!)
더 길게 쓰고싶은 마음은 참 크지만 제일 큰 장단점을 언급하였으니 이쯤에서 끝을 내볼까 합니다.
(추가적인 단점 : 아쉬운 ui 디자인, 혼자만 이상하게 크게 들리는 무전 사운드, 재미없는 성장 시스템
추가적인 장점 : 분위기를 살려주는 사운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호러 게임의 부재가 데드스페이스 이후로 매우 길었는데 이러한 게임이 나와준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게임의 아쉬운 점이 참 많지만 그럼에도 게임이 가져야 하는 본연의 재미는 분명히 잘 가지고 있는 게임이어서 공포게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플레이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딱히 공포게임에 관심이 없다면 당장은 구매를 보류하고 더 개선이 된 후 할인된 가격에 만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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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같은 사람도 꼬이는거 보니까 화제성 탑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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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50따리 게임에 게발자 나타나면 홍해라도 갈라짐? 평점이랑 뭔상관이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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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모든게 여기 다 들어가 있네요. 이벤트 호라이즌, 팬도럼 같은 B급 호러, SF, 컬트 영화 장르의 팬이라면 비주얼만으로도 아주 즐겁게 플레이하실수 있습니다. 다만 무지막지한 풀 프라이스를 투자하는건 절대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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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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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느끼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면 세이브가 너무 쉽다는 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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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눅희★
님 같은 사람도 꼬이는거 보니까 화제성 탑이긴 하네요. | 22.12.05 15:5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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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눅희★
뭐 50따리 게임에 게발자 나타나면 홍해라도 갈라짐? 평점이랑 뭔상관이야 그게 | 22.12.05 16: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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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자까지 나타나서 리뷰쓰는 게시판은 처음봐서 그렇습니다 기분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 22.12.05 16: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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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모든게 여기 다 들어가 있네요. 이벤트 호라이즌, 팬도럼 같은 B급 호러, SF, 컬트 영화 장르의 팬이라면 비주얼만으로도 아주 즐겁게 플레이하실수 있습니다. 다만 무지막지한 풀 프라이스를 투자하는건 절대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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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느끼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면 세이브가 너무 쉽다는 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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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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