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인즈 메이거스
장르: VR 액션 RPG
플랫폼: 메타 퀘스트2, SteamVR
출시일: 2022년 7월 8일
멀미 유발: ★★★★☆
조작 편의: ☆☆☆☆☆
한국어 지원 안 함
루인즈 메이거스 2차 트레일러
‘루인즈 메이거스’는 지난 7월 8일 메타 퀘스트2와 SteamVR로 출시된 VR 액션 RPG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루인즈 메이거스’ 소속 초보 마법사로, 마을 밑에서 발견된 폐허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었습니다. 폐허 속을 탐험하며 유물을 찾고 그것을 지키는 강력한 수호자에 맞서 싸우면서 폐허 깊숙이 숨겨진 비밀을 파헤칩니다.
게임은 전형적인 JRPG의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한 후, 던전(폐허)을 탐험하고, 다시 마을에 와서 다음 정보를 수집합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마을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은 점점 많아지고 스토리도 점점 깊어가죠.
‘루인즈 메이거스’의 매력 포인트는 내가 직접 판타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다는 겁니다. 3인칭으로 구경만 하는 RPG 게임이 아닙니다. 내가 마법도 쓰고, 공격도 피하고, 아이템도 써요. JRPG 장르는 일자형 구조라 단조로울 수 있지만,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에 VR로 즐기면 그만큼 몰입감이 높습니다. 내가 직접 주인공이 되면 몰입감이 더더욱 높아지겠죠.
미천한 초보 마법사였던 내가 이야기의 끝에서는 어떤 마법사가 되어 있을지, 또 폐허 속 어떤 숨겨진 이야기를 밝혀낼지 기대가 됩니다. 그래요. 제가 게임을 끝까지 즐길 수 있다면 그럴 거예요.
‘루인즈 메이거스’는 ‘VR 액션 RPG’입니다. 일반 액션 RPG라면 3인칭으로 캐릭터를 조작하겠지만, 이 게임은 1인칭입니다. 플레이어가 마법을 쏘고 방패로 패링하고 물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조작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터치 컨트롤러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버튼을 활용해서 조작을 해야 하죠.
마법도 쓰고, 아이템도 쓰고, 회피도 하고, 패링도 하고,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조작 방법이 다 다릅니다. 버튼 하나, 동작 하나에 할당하기에는 동작이 너무 많아서 동작과 버튼이 합쳐진 조작도 많습니다. 직관적이기라도 하면 좀 빠르게 익숙해질텐데 ‘루인즈 메이거스’의 조작은 직관과는 거리가 멉니다.
비현실적인 조작에 비해 동작은 너무나 현실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물약을 먹으려면 아이템 중에서 물약을 선택한 후, 가슴팍에 달린 물약을 떼서 마셔야 합니다. 수류탄을 쓰려면 아이템 중에서 수류탄을 선택한 후, 가슴팍에 달린 수류탄을 떼서 안전핀을 뽑고 던져야 합니다.
적의 공격을 막거나 패링하려면 왼손의 방패를 들어야 합니다. 방패로 적의 공격을 막으려고 하면 시야를 가려 앞이 안 보여요. 마법을 쓰려고 오른쪽 팔을 들어도 팔에 가려 아무것도 안 보이구요.
이 게임은 HUD가 따로 없습니다. 내 체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려면 왼쪽 팔을 들어 방패 뒤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봐야 해요. 마법을 쓸 때는 ‘오도(Odo)’를 소모하는데, 오도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팔을 들어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게임의 초반 가장 큰 장벽은 이동입니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이동 속도도 빠른 편이라 멀미를 유발하기 때문이죠. 멀미에 약한 분들은 버티기 힘들 정도입니다. 물론 텔레포트 방식으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텔레포트 방식이 의미가 없습니다.
폐허에서는 적이 등장한 상태로 기다리는 게 아니라 특정 구역에 플레이어가 접근해야 등장합니다. 자유 이동 방식일 때는 적이 등장하면 이동을 멈추면 되니까 적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전투를 시작할 수 있죠. 텔레포트 방식으로 이동하면 거리 확보가 안 됩니다. 적이 어디서 젠이 될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텔레포트하다 적 사이에 끼이는 경우가 생깁니다.
‘루인즈 메이거스’는 멀미를 유발하고, 조작이 복잡합니다. 이런 단점을 넘어설 만큼 게임이 재미있을까요? 성장하는 재미가 있거나, 다양한 마법을 쓰는 재미가 있거나, 스토리가 매력 있을까요?
폐허는 크지만 전투 구역은 좁고 구조가 단순합니다. 플레이어가 해야 할 조작은 화려하지만, 전투 자체는 밋밋합니다. 일자형 구조에 상호 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한글화도 아닌데 자막 글자는 너무 작거나 방패나 팔에 가리기 십상입니다.
아무리 게임 초반이라고 하지만, 꾹 참고 다음으로 나아가기엔 장벽이 너무 많고 높았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JRPG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VR 게임을 기대하고 플레이 한 저는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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