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년전 이네요. 처음 파이널 판타지 10 일본판 발매된 날이.
게임잡지에서 그토록 홍보 관련 기사를 수없이 보고 매일 자기전 게임잡지책을 보면서 항상 기대와 흥분에 가득했고
하루라도 빨리 이게임을 해보고 싶어서 매일매일 발매될 날을 손꼽아 기다렸죠
대망의 국내 발매날.
친구들과 손잡고 용산 전자상가로 한숨에 달려가 파판10을 구매를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사람들 바글바글했죠 ㅎㅎ
집에 오기가 무섭게 타이틀을 넣고 돌리니 화면에 뜨는 파판10 로고를 봤을때 흥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오프닝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과 화려한 그래픽에 한번 놀라고 캐릭터가 드디어 말을 한다?? 는거에 두번 놀랐습니다.
지금이야 어지간한 게임이면 다 유명 성우들 기용해서 목소리가 덧입혀져 나오지만 파판은 바로 전작 9편 까지만 해도
게임내 캐릭터가 벙어리였죠 ㅎㅎ
초반부터 자나르칸드가 신에게 공격을 받아 도시가 물바다가 되는 연출은 지금봐도 이게 20년전 게임이 맞나 싶을정도로
영상 퀄리티가 너무나 뛰어났죠. 게임을 해보면 영상이나 이곳 저곳에 "물"이 자주 나오는데
아마도 스퀘어가 PS2 라는 최첨단 콘솔로 [우리는 이런 물 그래픽 표현도 가능하다] 라고 기술을 뽐내고 싶었던게 아닐지 ㅎㅎ
정말 그만큼 잘 뽑혔죠.
지금이야 너무도 구닥다리 지루한 턴제 게임이지만 당시만 해도 턴제 게임을 이렇게도 표현할수 있구나 싶을정도로 완성도가 좋았고
오른쪽 상단에 캐릭터들의 행동 순서가 표시되는것도 너무 신기하고 그냥 게임 하면서 캐릭터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것만으로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던 시절이었네요
중간 유우나와 티더의 키스씬에서 그 유명한 이수영의 얼마나 좋을까(스테키다네)가 흘러나오는것도 너무 좋았구요
아쉽게 추후에 발매된 리마스터 버전에선 아쉽게도 저작권 문제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원곡이 흘러나오더라구요
물론 원곡도 좋지만 이수영 버전도 너무 좋아서 국내판 만큼은 얼마나 좋을까가 나왔으면 했는데 이부분은 좀 아쉽네요 ㅎㅎ
미니게임의 난이도가 어렵기로 소문났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정도의 선을 지켰다고 개인적으로 느끼네요
물론 당시에는 쌍욕을 퍼부어가며 패드를 수차례 던졌지만 후에 발매된 파판 10-2 피뢰침탑 미니게임을 해보니 파판10 초코보는 선녀였구나 ㅎㅎ
게임 하면서 스토리를 잘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 스토리에는 큰 기대를 안해는데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만큼은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구요
그 후에 PS4 리마스터 버전, 스팀 리마스터 버전도 모두다 즐겼고 플레이 타임만 따지면 500시간 +@ (플스2) , 200시간 (PS4) , 100시간 (스팀)
정도로 아주 질리도록 했네요 (스팀은 유저 편의기능으로 배속 플레이및 치트키를 공식 지원하는거 보고 놀랐네요;; 덕택에 플탐이 확 줄었지만)
참 매번 할때마다 안질리고 매번 엔딩 볼때마다 가슴 뭉클해지는 신기한 게임입니다.
사실 나온지 20년된 구닥다리 시스템의 게임이라 요새는 하는사람 아무도 없겠지 싶은데 가끔 게시판 들어오면 극소수지만 신규 유저가 있다는거에
놀랍네요 ㅎㅎ
보통 남들한테 게임 추천은 잘 안하는 타입인데 (취향이 다 다르므로) 파판10 만큼은 진짜 JRPG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한번쯤은 꼭 해보라고
추천을 해주고 싶어요.
파판7이 리메이크가 성공적으로 끝나서 언젠간 8편,9편에 이어서 10편도 리메이크로 꼭 나와서 다시한번 20년전 처럼 게시판이 시끌벅적해지는날이
올수 있었으면 합니다 :)
간만에 게시판 놀러왔다가 잠시 옛 감상에 젖어서 주절거렸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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