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은 많이 클리어하신 마장기신F 를 이제서야 클리어했네요...이로써 플래티넘 딴 타이틀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뭐 이것저것 불만도 많고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에는 재미있게 플레이했네요...
이렇게 마장기신은 끝났지만, 슈퍼로봇대전OG에서 다시 마장기신들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소감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1. 마장기들 생김새나 연출은 정말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시옥편 클리어 후에 플레이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군요)
특히 이번에 새로 나온 리제리올CL 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운용하기 조금 힘들어도 끝까지 써먹었네요...에리시아 BGM도 마음에 들었구요...
마장기신들이 너무 늦게 나오고 기체들 연출이 거의 다 재탕인게 아쉬웠지만, 조금씩 변화는 준 것 같고 로봇대전 연출 재탕하는게 하루이틀도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나마 사이바스타에 신무장 아카식노바가 추가된 것은 좋았습니다만 대사 패턴이 하나인 점과 사이피스에게 목소리가 없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2. 시스템적으로는 거의 완성형에 가깝지않나 생각되네요...물론 어디까지나 마장기신이라는 타이틀에 한해서 말입니다...
뭐 뒷치기나 ZOC, PP 등 전작에서 거의 이어온 것이지만요...
이번 마장기신 F 에서는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 남은 SP 만큼 PP 를 줘서, PP가 잘 벌려 좋았네요...
하지만 파일럿들에게 주어진 특수스킬들이 조금 아쉽습니다...뭐랄까 정해진 기준과 공평함이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P무기가 아닌 사격무기가 주무장인데 일격이탈이 없다거나 말이죠...
가장 불만이었던건 얀론에게는 달인이 있는데, 마사키에게는 달인은 커녕 호완도 없죠...
덕분에 최종무장인 아카식노바가 정전 화풍청운검보다 무기공격력이 조금 떨어져서 그것이 아쉬웠습니다...
3.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토리는 참 안타깝네요...스토리가 제일 불만이었습니다...
물론 스토리의 큰 축, 그러니까 설정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스토리의 큰 흐름은, 요텐나이가 라기어스 세계를 '정사의 구' 로 만들려고 해서 그것을 막았더니 거인족이 튀어나와 얘네도 물리쳤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3차 로봇대전 Z 시옥편을 플레이 한 후라 그런지는 몰라도 스토리가 자꾸 시옥편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간이 정지될 세계를 어찌저찌 해결하고보니 또다른 무서운 적이 튀어나왔다' 라는 공통점이 있죠...)
그렇지만 이 토대를 가지고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만드는데는 실패했다고 생각되네요...
스토리 진행이 너무나 답답합니다...
첫째는 랑그란까지 가는데 너무 오래 걸립니다...꼭 그렇게까지 해서 마사키의 등장을 늦출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초반에 마사키라는 완성형 주인공을 배제한 상태로 시작한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슈우가 동료를 모아서 랑그란의 결계를 통과하는 내용의 초반 부분이 너무 길어요...
더구나 스테이지 하나하나 내용도 별거 없습니다...
둘째는 개인적으로 스토리 진행과정에서 정보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좀 짜증났습니다...
라기아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슈우만은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냄새를 자꾸 풍깁니다만
"확실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 했을 때 일어날 혼란을 막기 위해, 나중에 정확한 것이 밝혀지면 (또는 때가 되면) 이야기 하겠다."
라는 핑계로 계속 정보를 은폐하는 것이 스토리 내내 반복됩니다...(위 문장을 스테이지마다 최소 한 번씩은 본 것 같네요)
그리고 뭔 일 벌어지면 모두 다 지가 예상한 대로라고 합니다...
차라리 등장인물들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며 조금씩 조금씩 뭔가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으면 좋았을 텐데, 슈우 혼자 다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니 마치 게임을 플레이하는 저를 우롱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더군요...
물론 슈우가 원래 그런 설정의 캐릭이라는 것은 압니다...
'나는 뭐든 다 알고, 모든 일은 다 내 추측대로야' 같은 허세는, 슈우가 적으로 나왔을 때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고 멋이라 생각되어 꽤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군으로 나와서 자꾸 그런 행동을 취하니, 도대체 얘가 진짜 뭔가를 알고 있는거야 아니면 그냥 중2병인거야 라는 생각만 자꾸 들더군요...
(아군이 모두 바보도 아니고, 지가 추측하는 정보라도 이야기를 해주면 알아서 다 걸러듣고 생각도 할건데...)
셋째는 사키토라는 주인공의 문제입니다...사키토라는 캐릭이 좋다 나쁘다 라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문제는 스토리 내에서의 사키토의 중요성입니다...
주인공이라고 등장시킨 것 치고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없습니다...
거기다가 사키토가 타는 기체인 공령기 레이블레이드도 뭔가 나중에 큰 활약을 할 것 같은 힘을 지녔지만, 결국 나중에는 마사키가 다 해결하죠...
(신을 페이크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린 건담 시드 데스티니도 아니고 말이지요...)
사키토가 성장하는 과정은 스토리 진행 중 조금씩 보이기는 하지만 거의 미미하고, 그나마 크게 성장해 각성을 하고 트랜스드라이브를 사용하게 되는 후반부가 제일 눈에 띕니다...
하지만 그 후반부의 스토리 진행이 저로써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피리스가 적이 되고 틸이 죽는 이야기)
스토리 분기에 영향을 줄 정도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사키토는 배재된 채 조연 3명의 이야기로 진행되죠...(물론 분기 선택은 사키토의 선택지이지만요)
애초에 그 이야기의 중심에 틸이 아니라 사키토가 들어갔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원했던 후반부를 적어보자면
[에리시아와 피리스가 틸이 아니고 사키토를 좋아합니다. 물론 틸이 피리스를 좋아하는 것은 그대로구요.
나중에 피리스가 거인족의 무녀가 되어 나타나서 사키토에게 교화를 강요하지만 사키토는 거부하고, 그런 사키토를 피리스가 죽이려 합니다...
그때 사키토를 남몰래 좋아하고 그를 지키려 했던 에리시아가 원호방어에 나서서 사키토를 구하고 에리시아가 부상을 입습니다...
피리스가 부상당해 쓰러진 에리시아를 먼저 죽이려하는데, 피리스가 아군을 죽이려는 것을 막기 위해 틸이 에리시아를 감싸며 대신 공격을 맞고 피리스에게 고백도 못한 채 죽습니다.
결국 피리스와 아군은 서로 피터지게 싸우게 되고, 그 와중에 레이블레이드의 힘을 통해 틸의 의지와 마음을 알게 된 사키토는 피리스를 막기 위한 굳은 결심을 하고 각성해 트랜스드라이브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정도인데요...
이런 흐름이라면 사키토가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도 들고, 사키토의 각성도 뜬금없다고 느끼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뭐 사키토에 대한 생각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4. 마지막으로 간이전투를 가속시켰을 때 소리가 나오지 않는 버그는 정말 큰 불만이었습니다...
윙키는 이런거 패치 안 하고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마장기신 시리즈가 마무리 되어 윙키에서 발매하는 로봇대전은 할 일이 없을테니 속이 시원하네요...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쓰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것저것 적다보니 글이 꽤 길어졌네요...
장문의 소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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