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하면 박진감 넘치는 보스전이 또 묘미죠. 본격적으로 액션으로 전환한 4편부터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한 5편과 6편도 다양한 보스전을 즐길 수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보스전만 따로 모아놓은 게임 모드도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많이 했습니다. 레벨레이션즈 시리즈는 보스전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죠.
1,2,3,0와 코드 베로니카는 시점 때문인지 보스전이 그렇게까지 두근거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숫자라던가 개성은 적당했습니다. 3편 빼고.. 추적자의 존재감은 강했지만 보스라고 할만한 건 그레이브 디거와 추적자의 바리에이션 뿐이었으니.. 그래도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패턴은 볼만했죠. 건슈팅 버전인 크로니클즈 시리즈로 재해석한 보스전도 마음에 들었고.
그에비해 7편은 보스전이 좀 아쉽네요. 미아 윈터스 부터 잭 1차전, 2차전은 솔직히 난이도는 일단 배제하고, 패턴 자체는 그냥 피해다니면서 헤드샷만 날려주면 되는 방식이라 좀 식상했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잭 2차전은 굳이 전기톱을 들지 않아도 되니까 어찌보면 미아랑 크게 다르지 않고, 1차전은 거의 이벤트랑 다를게 없으니..
마가리타 1차전은 거의 미니게임 수준. 그러나 2차전은 진짜 보스전이구나!! 싶었습니다. 등장신부터 남다르니까요. (2층 올라가는데 창문 뚫고 튀어나온 아주머니 보고 안놀란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상황에 따라서 과감하게 공격하거나 아니면 기습을 자행하는 보스의 행동, 뻔히 보이지만 맞추기가 어려운 약점,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져서는 야시꾸리한 신음소리 직후 난데없이 날아드는 말벌들 등. 솔직히 이번작이 1인칭 시점으로 바뀐지라 보스전이 어떻게 진행될 지 걱정스러웠는데, 호러와 액션이 가장 잘 버무려진 보스전이 아니었나 싶네요.
솔직히 이 이후로는 많이 지루했는데, 그나마 잭 아저씨의 재등장으로 숨통이 트였습니다. 보스의 거대한 몸집과 육중한 움직임, 1층과 2층을 왔다갔다 하며 대놓고 보이는 약점과 숨겨진 약점까지 찾아내서 하나씩 제거하는 방식 등이 4편부터 나타난 액션성 강한 바이오하자드 보스전의 느낌이 나더군요. 1인칭 시점인데도 이정도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이걸로 끝이라는 거.. 최종보스요? 할머님 녹아내리고 벽에서 상판 튀어나올 때는 긴장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뭣도 모르고 쏘기만 했는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만에 모든 것이 끝나고 엔딩을 봤습니다. 아니 전작들의 그동안 모아놓은 모든 화력을 다 쏟아부어야 하는 박진감 넘치는 보스전은 어디갔나요? 입에서 눈깔 나오는 사이비 주교님, 알버트 짜파게티 웨스커, 하다못해 평가가 처참한 6편도 무한변이를 자랑하는 왕똥파리 침대 아저씨와의 최종전은 장난 아니었는데 말이죠. 4편 이전의 서바이벌 호러를 중시한 작품들도 최종보스전이 허무하게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진짜 누굴 선택하든 보트에 탑승하는 그 순간부터 제작진이 대충 만든 느낌이 나더군요;;
가장 찢어죽이고 싶었던 루카스는 보스전도 없고.. 뭐, 많이 봐줘서 팡파레와 함께 첫 등장하는 뚱땡이 몰데드를 보스전이라 칩시다. 잡몹의 강화버전이 보스로 나온 경우가 없던 건 아니지만.. 그건 초반부 중간보스로나 그렇게 나오는 거죠!! 마가리타 보스전으로 기대감을 충족시킨 상태에서 꺼내면 어쩌자는 거냐고!! 솔직히 진짜 난파선 파트에서 변이한 루카스가 보스로 나올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그저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에단 구출 직후 미아가 다시 이상해지길래 혹시 미아가 변이해서!?.. 는 그냥 초반부 미아전 재탕. 그것도 매우 짧게..
결국 에블린 잡을 때까지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개성한 몰데드 중간에 뚱땡이가 한번에 둘 나왔지만 그래봤자 몰데드 몰데드 난파선 빠져나와 광산 가서도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문서 발견하고 루카스 나올줄 알았는데 아니고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그러고서 결국 보스잡고 엔딩;;
이번에 나온 DLC에서도 악몽에서는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드라군 몰데드 몰데드 집게 몰데드 잭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뚱땡이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뚱땡이 둘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잭-시저맨 모드 보스전으로 끝. 에단은 뒈져야 한다에서도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벌레벌레벌레벌레벌레벌레 마가리타 2차전 재탕으로 끝.
침실은 어짜피 전투랑은 관계가 없으니 배제하는데.. 이번 DLC는 이게 최고였습니다.
다음 DLC 예상해볼까요? 21은 루카스 감독 하에 방탈출 리메이크, 딸들은 아마 전투랑은 관계없는 본격 호러 어드벤처일 거 같고. 잭의 55번째 생일은 아마 잭의 시점으로 진행하는 1인칭 액션일 거 같은데, 본편이랑은 다른 뭔가 코믹한 내용이라고 하니 아마 평범한 인간을 잡아 죽이거나 아니면...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맛있는 몰데드 순살 몰데드 소화 잘되는 몰데드...
Not a Hero도 예상해봅니다.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드라군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집게 몰데드 몰데드 뚱땡이 몰데드 몰데드 몰데드 그리고 대망의 초특급 초거대 돌연변이...!!! 몰데드. 루카스가 변이되어 보스로 나올런지, 아니면 그냥 도망치거나 인간 상태로 사살당하는 걸로 끝날지 모르겠는데, 일단 보스전은 분명 있을 거 같지만 그래봤자 몰데드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 같네요. 다른 종류의 B.O.W가 나올 건덕지가 없으니.. 루카스의 변이를 기대하겠습니다.
보스전에 대해서 불평할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몰데드 안티글이 되어버렸네요. 근데 솔직히 진짜.. 적 종류 별로 없는 레벨레이션즈 2도 개성은 강했는데.. 몰데드는 진짜... 많아봐야 넷... 몰개성.. 몰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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