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를 아우르는 웨스커의 존재와 스펜서의 진의에 관한 내용이 담긴 웨스커 파일입니다. 바이오 해저드5로 인해 이제까지의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는 완결이 났습니다. 리버스에서 웨스커가 바이러스로 부활하면서 설정이 파괴되었지만 추가된 설정으로 인해 꽤나 그럴 듯한 세계관으로 종결이 된 듯합니다. 말이 좀 이상하지만 왜 웨스커가 웨스커가 되었는지 스펜서는 무슨 의도로 엄브렐러를 창립했는지 이 파일 안에 전부 들어있습니다. 덧붙여 일어와 영어 둘 다 참고해 살짝씩 빠져있는 문장까지 채워넣었습니다.
[주의] 바이오 해저드5에 관한 매우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으므로 이미 플레이한 분이거나 아예 플레이해 볼 생각이 없는 분만 읽으십시오. 게임 중간에 나오는 영상도 첨부되어 있으니 다시 한 번 주의드립니다.
P.S. 첫 번째 스샷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양관 사건, 라쿤(Raccoon) 시에서의 참극, 락포트(Rockfort) 섬에서 발단한 엄브렐러 남극 연구소에서의 사건, 러시아 코카서스(Caucasus) 연구소에서 벌어진 사건 그리고 미국 대통령 영애 납치 사건.
모든 사건에 직간접으로 모두 관련된 남자, 그것이 바로 알버트 웨스커이다. 이번 아프리카에서의 사건은 그의 행동이 발단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웨스커는 이제까지 T 바이러스, G 바이러스, T 베로니카(Veronica), 라스 플라가스(Las Plagas)와 수많은 바이러스, 생물을 수중에 넣었다. 그것들을 무기로 엄브렐러의 라이벌 기업에서 승승장구해 지위, 부, 명성 모두를 손에 넣었다. 물질적으로는 만족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가슴에는 항상 위화감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이 엄브렐러의 창시자 오즈웰 E. 스펜서(Ozwell E. Spencer)의 존재이다. 웨스커는 과거부터 스펜서의 진의를 궁금해 했다. 그의 과도하기까지 한 유기생명체병기(B.O.W) 개발에 대한 투자는 이상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본래 생물병기의 이점은 저가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병기 시스템과의 병용을 고려하면, 이 정도까지 극단적인 B.O.W 개발은 필요하지 않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B.O.W에 집착하는 것인가. 과거 웨스커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엄브렐러 정보부에 몸을 담기도 했다.
엄브렐러가 붕괴된 후에도 이 의문은 그의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웨스커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스펜서의 행방을 조사했다. 그러나 엄브렐러 붕괴 후 아니 그 더 이전부터 스펜서는 무대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행방이 묘연했던 것이다. 웨스커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돈, 시간, 조직의 힘, 모든 것을 이용해 마침내 웨스커는 스펜서의 행방을 찾아낸 것이었다.
유럽의 고성(古城), 뇌성(雷聲)이 끊이지 않는 초 가을 밤 웨스커는 스펜서를 방문했다. 자신을 본 스펜서가 놀라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웨스커지만 웨스커를 본 스펜서의 활기없는 눈동자는 어두운 환희로 빛났다.
"돌아왔군...."
스펜서는 간신히 들릴 듯 말하며 기침 섞인 웃음을 지었다.
웨스커는 또다시 이 노인의 진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엄브렐러에 있었던 당시 몇 번이나 맛봤던 이 감상. 이 고목의 가지처럼 약해빠진 육체를 가진 노인이 내뿜는 무겁고도 끈끈한 존재감. 모든 것을 먹어치울 듯한 자신마저도 움켜쥘 듯한 절대적인 의지의 힘. 이것이 자신을 가시처럼 여기던 원흉으로 가슴 속에 들어있던 최대의 위화감의 정체였다. 그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것처럼 스펜서는 말을 시작했다.
그에게 있어 유기생명체병기 개발은 진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진정한 목적은 바이러스에 의한 인류의 강제 진화. 20만 년 동안 계속돼온 현생인류의 종언과 신생인류의 탄생. 새로운 인류에 의한 이상향을 창조, 그에 따라 신이 되는 것이 그의 진정한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일그러진 이상향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3가지였다.
첫째는 "시조 바이러스(Progenitor Virus)". 시조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그의 이상향 창조 따위는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 꿈을 현실세계로 이끌어내준 것이 시조 바이러스의 존재였다.
두 번째는 "엄브렐러(The Umbrella Corporation)". 그의 진의를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시조 바이러스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 병기 이용 목적의 개발이라는 명분이 필요했다. 그것을 위한 엄브렐러로 그에게 있어서 여기서 획득된 이익 따위는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세 번째가 "웨스커(Wesker)"이다. 스펜서가 그리고 있던 이상향. 그곳에서 살아갈 자들 또한 이상적인 인류여야만 했다. 하지만 이상적인 인류는 누구인가?
시조 바이러스에 의한 진화를 달성한 신생인류. 물론 그것은 대전제이다. 그러나 진화를 이룬 자가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인물이라면 어떻게 하는가? 진화해 초인적인 육체와 지성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그 자의 지식, 논리관, 상식은 변하지 않는다. 나태하고 무능한 자가 신생인류로 선택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그의 이상향을 더럽히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될 터였다.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사태이다. 그 때문에 스펜서는 한 가지 계획을 실행했다.
이 계획은 주임 연구자의 이름을 따 "웨스커 계획"이라 불렸다. 계획에 따라 세계의 모든 인종 중 수백 명의 아이들이 선택되었다. 모두 재능 넘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었다. 지식, 논리관, 상식을 바꿀 수 없다면 처음부터 이쪽이 원하는 것을 부여하면 된다고 그는 생각했던 것이다. 이렇게 선택된 아이들은 각각 "웨스커"라는 이름이 주어져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당연히 본인이 눈치챌 수 없게 엄중한 감시가 붙여진 채였다. 그들은 분야는 달랐지만 각각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하게 된 것이었다.
수년 후, 특히 우수함을 인정받은 한 청년이 라쿤 시에 있는 "엄브렐러 간부 양성소"로 보내졌다. 알버트라는 이름을 가진 웨스커였다. 알버트 웨스커(Albert Wesker)의 행동은 스펜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이 웨스커는 충분히 신생인류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는 여타 웨스커들도 마찬가지였다. 그에 따라 계획을 다음 단계로 진행했다. 모든 웨스커에게 시험제작 단계의 바이러스를 투여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이것은 진정으로 우수한 웨스커를 골라내기 위한 "체"이다. 어떤 자는 친구의 권유로, 어떤 자는 치료의 일환으로써, 어떤 자는 강제적으로 시험제작 단계의 바이러스를 투여받았다.
당연히 알버트 웨스커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파트너이자 라이벌인 윌리엄 버킨(William Birkin)에게 시작단계의 바이러스를 받아 책모(策謨)를 위해 스스로 투여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체"는 너무 촘촘했다고 해야겠다. 대부분의 웨스커가 죽고 살아남은 것은 극소수였다. 그리고 생존자 중 하나인 알버트 웨스커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스펜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모든 웨스커에게 안전장치를 걸어둔 것이었다. "스펜서의 존재감"이라는 안전장치를 말이다. 그것이 웨스커가 계속해서 느껴왔던 위화감의 정체였다. 웨스커는 스펜서가 신경쓰였던 게 아니라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스펜서의 생각대로 웨스커는 돌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스펜서는 하나만은 잘못 계산했다. 웨스커의 심층 심리에 새겨진 안전장치는 그가 몰랐기 때문에 유효했던 것이다. 정체만 안다면 웨스커가 얌전히 따라줄 이유는 없다. 더욱이 연약한 노인이라면, 죽음을 앞둔 노인라면 더욱 그러했다.
"신인가........과연. 내가 계승하도록 하지."
그 말과 함께 웨스커는 스펜서의 주박을 끊었다.
바로 이때 과거 부하였던 크리스 레드필드와 질 발렌타인이 스펜서의 저택에 나타난 것은 단순한 우연이었던 것일까. 웨스커에게는 그것이 계시로 생각되었다. 번번히 선택받은 자인 자신의 계획을 방해한 약해빠진 현생인류. 웨스커는 자신과 인류의 진화에 여지가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그 장소를 빠져나온 웨스커는 지하로 잠적해 그의 활동을 가려줄 장막으로 자신의 죽음을 이용했다. 과거 엄브렐러에 있었던 시절부터 필요로 하던 바이러스와 자금을 수중에 넣고 한 발 더 목표에 다가섰다. 진정한 "우로보로스 계획"의 결행을 위한, 차세대의 신이 되기 위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시조 바이러스에 의한 신인류의 창조
새로운 여명이다."
"그 꿈을 이룰 웨스커라는 이름을 받은 아이들.
살아남은 것은 너뿐이었다."
"내 재능이 만들어졌다고?"
"난 신이 되리라.
머지않아 신세계 창생을 이룰 터였다."
"라쿤 사태 이후 계획은 어려움에 빠졌다.
하지만 너라는 재능을 만들냈다는 데에는 의의가 있었다."
"내 목숨은 얼마 남지 않았다."
"신의 자격을 가졌지만 육체의 한계에는 거스를 수 없다니"
"얄궃지 않은가"
"신인가......과연"
"내가 잇도록 하지."
"신의 자격? 웃기는군.
네놈에게는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어."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은 진정한 힘을 가진 자뿐이다."
[주의] 바이오 해저드5에 관한 매우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으므로 이미 플레이한 분이거나 아예 플레이해 볼 생각이 없는 분만 읽으십시오. 게임 중간에 나오는 영상도 첨부되어 있으니 다시 한 번 주의드립니다.
P.S. 첫 번째 스샷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양관 사건, 라쿤(Raccoon) 시에서의 참극, 락포트(Rockfort) 섬에서 발단한 엄브렐러 남극 연구소에서의 사건, 러시아 코카서스(Caucasus) 연구소에서 벌어진 사건 그리고 미국 대통령 영애 납치 사건.
모든 사건에 직간접으로 모두 관련된 남자, 그것이 바로 알버트 웨스커이다. 이번 아프리카에서의 사건은 그의 행동이 발단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웨스커는 이제까지 T 바이러스, G 바이러스, T 베로니카(Veronica), 라스 플라가스(Las Plagas)와 수많은 바이러스, 생물을 수중에 넣었다. 그것들을 무기로 엄브렐러의 라이벌 기업에서 승승장구해 지위, 부, 명성 모두를 손에 넣었다. 물질적으로는 만족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가슴에는 항상 위화감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이 엄브렐러의 창시자 오즈웰 E. 스펜서(Ozwell E. Spencer)의 존재이다. 웨스커는 과거부터 스펜서의 진의를 궁금해 했다. 그의 과도하기까지 한 유기생명체병기(B.O.W) 개발에 대한 투자는 이상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본래 생물병기의 이점은 저가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병기 시스템과의 병용을 고려하면, 이 정도까지 극단적인 B.O.W 개발은 필요하지 않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B.O.W에 집착하는 것인가. 과거 웨스커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엄브렐러 정보부에 몸을 담기도 했다.
엄브렐러가 붕괴된 후에도 이 의문은 그의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웨스커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스펜서의 행방을 조사했다. 그러나 엄브렐러 붕괴 후 아니 그 더 이전부터 스펜서는 무대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행방이 묘연했던 것이다. 웨스커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돈, 시간, 조직의 힘, 모든 것을 이용해 마침내 웨스커는 스펜서의 행방을 찾아낸 것이었다.
유럽의 고성(古城), 뇌성(雷聲)이 끊이지 않는 초 가을 밤 웨스커는 스펜서를 방문했다. 자신을 본 스펜서가 놀라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웨스커지만 웨스커를 본 스펜서의 활기없는 눈동자는 어두운 환희로 빛났다.
"돌아왔군...."
스펜서는 간신히 들릴 듯 말하며 기침 섞인 웃음을 지었다.
웨스커는 또다시 이 노인의 진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엄브렐러에 있었던 당시 몇 번이나 맛봤던 이 감상. 이 고목의 가지처럼 약해빠진 육체를 가진 노인이 내뿜는 무겁고도 끈끈한 존재감. 모든 것을 먹어치울 듯한 자신마저도 움켜쥘 듯한 절대적인 의지의 힘. 이것이 자신을 가시처럼 여기던 원흉으로 가슴 속에 들어있던 최대의 위화감의 정체였다. 그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것처럼 스펜서는 말을 시작했다.
그에게 있어 유기생명체병기 개발은 진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진정한 목적은 바이러스에 의한 인류의 강제 진화. 20만 년 동안 계속돼온 현생인류의 종언과 신생인류의 탄생. 새로운 인류에 의한 이상향을 창조, 그에 따라 신이 되는 것이 그의 진정한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일그러진 이상향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3가지였다.
첫째는 "시조 바이러스(Progenitor Virus)". 시조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그의 이상향 창조 따위는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 꿈을 현실세계로 이끌어내준 것이 시조 바이러스의 존재였다.
두 번째는 "엄브렐러(The Umbrella Corporation)". 그의 진의를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시조 바이러스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 병기 이용 목적의 개발이라는 명분이 필요했다. 그것을 위한 엄브렐러로 그에게 있어서 여기서 획득된 이익 따위는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세 번째가 "웨스커(Wesker)"이다. 스펜서가 그리고 있던 이상향. 그곳에서 살아갈 자들 또한 이상적인 인류여야만 했다. 하지만 이상적인 인류는 누구인가?
시조 바이러스에 의한 진화를 달성한 신생인류. 물론 그것은 대전제이다. 그러나 진화를 이룬 자가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인물이라면 어떻게 하는가? 진화해 초인적인 육체와 지성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그 자의 지식, 논리관, 상식은 변하지 않는다. 나태하고 무능한 자가 신생인류로 선택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그의 이상향을 더럽히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될 터였다.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사태이다. 그 때문에 스펜서는 한 가지 계획을 실행했다.
이 계획은 주임 연구자의 이름을 따 "웨스커 계획"이라 불렸다. 계획에 따라 세계의 모든 인종 중 수백 명의 아이들이 선택되었다. 모두 재능 넘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었다. 지식, 논리관, 상식을 바꿀 수 없다면 처음부터 이쪽이 원하는 것을 부여하면 된다고 그는 생각했던 것이다. 이렇게 선택된 아이들은 각각 "웨스커"라는 이름이 주어져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당연히 본인이 눈치챌 수 없게 엄중한 감시가 붙여진 채였다. 그들은 분야는 달랐지만 각각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하게 된 것이었다.
수년 후, 특히 우수함을 인정받은 한 청년이 라쿤 시에 있는 "엄브렐러 간부 양성소"로 보내졌다. 알버트라는 이름을 가진 웨스커였다. 알버트 웨스커(Albert Wesker)의 행동은 스펜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이 웨스커는 충분히 신생인류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는 여타 웨스커들도 마찬가지였다. 그에 따라 계획을 다음 단계로 진행했다. 모든 웨스커에게 시험제작 단계의 바이러스를 투여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이것은 진정으로 우수한 웨스커를 골라내기 위한 "체"이다. 어떤 자는 친구의 권유로, 어떤 자는 치료의 일환으로써, 어떤 자는 강제적으로 시험제작 단계의 바이러스를 투여받았다.
당연히 알버트 웨스커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파트너이자 라이벌인 윌리엄 버킨(William Birkin)에게 시작단계의 바이러스를 받아 책모(策謨)를 위해 스스로 투여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체"는 너무 촘촘했다고 해야겠다. 대부분의 웨스커가 죽고 살아남은 것은 극소수였다. 그리고 생존자 중 하나인 알버트 웨스커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스펜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모든 웨스커에게 안전장치를 걸어둔 것이었다. "스펜서의 존재감"이라는 안전장치를 말이다. 그것이 웨스커가 계속해서 느껴왔던 위화감의 정체였다. 웨스커는 스펜서가 신경쓰였던 게 아니라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스펜서의 생각대로 웨스커는 돌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스펜서는 하나만은 잘못 계산했다. 웨스커의 심층 심리에 새겨진 안전장치는 그가 몰랐기 때문에 유효했던 것이다. 정체만 안다면 웨스커가 얌전히 따라줄 이유는 없다. 더욱이 연약한 노인이라면, 죽음을 앞둔 노인라면 더욱 그러했다.
"신인가........과연. 내가 계승하도록 하지."
그 말과 함께 웨스커는 스펜서의 주박을 끊었다.
바로 이때 과거 부하였던 크리스 레드필드와 질 발렌타인이 스펜서의 저택에 나타난 것은 단순한 우연이었던 것일까. 웨스커에게는 그것이 계시로 생각되었다. 번번히 선택받은 자인 자신의 계획을 방해한 약해빠진 현생인류. 웨스커는 자신과 인류의 진화에 여지가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그 장소를 빠져나온 웨스커는 지하로 잠적해 그의 활동을 가려줄 장막으로 자신의 죽음을 이용했다. 과거 엄브렐러에 있었던 시절부터 필요로 하던 바이러스와 자금을 수중에 넣고 한 발 더 목표에 다가섰다. 진정한 "우로보로스 계획"의 결행을 위한, 차세대의 신이 되기 위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시조 바이러스에 의한 신인류의 창조
새로운 여명이다."
"그 꿈을 이룰 웨스커라는 이름을 받은 아이들.
살아남은 것은 너뿐이었다."
"내 재능이 만들어졌다고?"
"난 신이 되리라.
머지않아 신세계 창생을 이룰 터였다."
"라쿤 사태 이후 계획은 어려움에 빠졌다.
하지만 너라는 재능을 만들냈다는 데에는 의의가 있었다."
"내 목숨은 얼마 남지 않았다."
"신의 자격을 가졌지만 육체의 한계에는 거스를 수 없다니"
"얄궃지 않은가"
"신인가......과연"
"내가 잇도록 하지."
"신의 자격? 웃기는군.
네놈에게는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어."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은 진정한 힘을 가진 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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