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도 드라마틱한 레이스라 정말 재밌었네요.
예상대로 이변도 일어나고 비 오는 코스 경기도 반가웠습니다.
다음 경기 때는 비 오는 야간 뉘르부르크링 레이스도 보여줬으면 합니다.
중계 영상 중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꼽아봤습니다.
(영상은 해당 부분부터 재생됩니다)
[ 세미 파이널 B : 1시 18분경부터 ]
굿우드의 백 스트레이트 직전 코너에서 Sugawara와 Brooks의 접전이 벌어지는 장면입니다.
그 전까진 결승에 진출할 4위권 다툼이었는데 이 배틀로 인해 홍콩의 Wong이 어부지리를 보네요.
[ 패자부활전 : 1시 32분경부터 ]
비 내리는 레드 불 링 코스의 1랩에서 Hizal가 Sugawara에게 충돌하는 순간.
잘 돌던 Sugawara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악재였네요.
바로 뒤에 있던 Blazsan에게도 부딪쳐서 밀리는데 자칫하면 Blazsan에게도 페널티가 주어질 뻔 했네요.
[ 패자부활전 : 1시 40분경부터 ]
빠른 속도로 인 코너에 진입한 Rubilar가 미처 Brooks를 피하지 못한 덕분에 바로 뒤의 Sugawara가 득을 봤네요.
자칫 Sugawara도 휘말릴 뻔했는데 침착하게 잘 피해갑니다.
Brooks와 겨루다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진 입장이라 Rubilar에게 고마웠을 듯.
[ 그랜드 파이널 : 2시 30분경부터 ]
굿우드 코스 시작부터 선두를 주욱 달리던 Fraga와 Lopez, 그리고 추격해온 Sugawara의 3파전.
Sugawara는 뒤늦게 선두에 합류하면서 여러 번 배틀을 걸었지만 앞의 둘이 만만찮네요.
사실 폴 포지션인 Fraga가 처음부터 격차를 쭉쭉 벌릴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2위와
별로 격차가 없다 싶더니, 피트인했을 때 남은 기름으로 보아 부담이 덜 가게 달린 것 같네요.
작년 경기 때 막판 랩에서 골인 직전에 기름 부족으로 통한의 쓴맛을 봤던 Fraga가 생각났습니다.
뒤늦게 온 Sugawara는 선두까진 갔으나 기름이 간당간당해져서 나중에 피트인 시간이 대폭 늘어나더군요.
[ 그랜드 파이널 : 2시 39분경부터 ]
공격적인 Latkovski가 선두에 합류. 40분 16초쯤에 Lopez가 인에 살짝 부딪치면서 도는 듯한 모습이 나옵니다.
그 탓인지 페이스가 크게 흐트러지는 Latkovski.
최종 직전 코너에선 Lopez가 크게 코스아웃하는데 처음엔 프레셔가 상당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직전에 Latkovski와 충돌을 했었나 보네요. 심의 결과 Fraga까지 페널티가 주어졌지만 순위엔 변동이 없더군요.
중계석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거라 생각하면서 봤을 루카스도 무척 아쉬워하는군요.
역시 레이스는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걸 Fraga가 증명해줬네요.
저도 그란 6 온라인에서 하이 스피드 링 1랩 때 스핀해서 꼴찌로 시작해 망했다 싶었는데,
마지막 랩 코너에서 10대가 넘는 앞 차들이 대형 사고에 전부 휘말려서 1위를 했던 게 기억납니다.
짜릿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