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4
여러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것과 달리 그란4는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 부르기엔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이미 알고 있다면 그거 참 다행한 일이다.) 따라서 본인에겐 그란4의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는 부제가 눈에 거슬린다.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란4가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표방 & 자랑하며 등장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글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 미리 밝혀두는 바이지만, 한 개의 레이싱게임을 순수히 "그 게임이 레이싱 게임 유저에게 무엇을 얼마나 공해주느냐?" 라는 관점에서 바라볼때에도 PC와 PS2간의 구분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것이 큰 의미가 될수 없다고 보는 바이다.
그란4가 염병할 PS2 때문에 유저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이 줄어든 면이 있고 불편한 점이 존재하게 된 것쯤은 본인도 이미 익히 잘~~~ 알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그란4를 그란4의 팬이 아니라, 레이싱게이머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여러 PS2의 제약으로 인해 표현의 범위가 줄었고 몇 가지 불편함이 존재하게 된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하지만!!! 그것이 한 개의 레이싱게임으로서 그란이 유저들에게 제공해 주는 현재라는 것이다.
물론 위와 같은 관점이 오랫동안 비디오게임을 즐겨오신 분들에겐 수용하기 힘든 관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분들이 보시기엔 좀 비딱해 보이기도 하고 맹랑한 글을 제가 이렇게 쓰기도 했지만, 나도 한 사람의 그란매니아(~빠가 아닌)이고 주변에 그란 하는 사람 좀 없는지 찾기도 하고, 친구들을 그란으로 꼬시려고 하기도 한다.
- 좀 긴 글입니다. 중간을 건너 뛰더라도 마지막 부분을 꼭 읽어주셔서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
이에 대해서는 그란게시판의 운영자님께서도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그란4가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고 진짜 믿는 사람들은 주로 입문자나 초보분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란 중수나 고수분에게 물어보면 실제로 그란을 높은 시뮬레이션성 때문에 플레이한다고 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여러 초보유저분들께서 그란이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고 하시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할때가 종종 있다.
나름대로 어려운 게임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기 위한 자기 만족의 일환이라면 그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나, 이를 다른 사람에게 널리 알리려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그란4는 한마디로 성격이 좀 맞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다혈질에 성질 급한 분이나 처음에 어려움을 겪다가 노력으로써 이를 극복한 뒤에 걸어온 과정을 뒤돌아 보며, 이젠 중,고수로 인정받는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 이런 류의 성취감이 주는 쾌감을 잘 모르는 분이라면 잘못 산 것이기 십상이다.
(중고 가격이 좀 높을 때, 좋은 값에 처분하시기 바란다)
그란은 다른 게임처럼 엔딩 빨리 본 게 별로 자랑이 되지 않는 게임이다. 달성률 100% 누가 먼저 깨나 이런게 주는 의미가 다른 게임 만큼 그다지 크지 않다. 엔딩 빨리 봤다고 해서 딱히 고수라고 인정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란은 해도 운전면허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와 거의 흡사한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아니다. 이런거 기대하면서 구입했다면 역시 실망할 것이다.
본인은 적어도 그란을 8개월 이상 했으니 입문자(예를 들면 며칠전에 처음 해봤다던지 하는 개념에서의 입문자)는 아니다.
그러니 본인을 찌찔이 취급하는 건 좀 곤란하다. 뭐~ 그란을 게임이상의 그 무엇으로 취급하시는 분들께는 찌찔이 일수도 있을 것이다.(자랑할 의도는 없습니다. 사실 별로 자랑것도 아니지만.정황이 이러하니... 요즘엔 프롤로그 올골드하고 플스타이틀이라곤 그란시리즈5개밖에 없고, 플스2를 그란전용 실행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란4일판도 12월 29일에 8만3천원주고 구입하고 한글판도 또 구입해서 영구소장하며, 드포프도 구입해서 중고로 팔아버릴 생각이라곤 전혀 하지 않으면서 1년넘게 잘 쓰고 있는 "* 그란 찌찔이 *" 도 다 있나봅니다)
뭐 어쩌겠는가? "The Real Driving Simulator로서 시뮬레이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며 게임으로 봐달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란은 게임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 존재"라고 하는 분들에게 그렇게 보인다면 어쩔 수 없는 내 능력밖의 일이다.
그란에 대한 주요 불만 중 하나는 차량 파손이 안된다는 것이다. 비평란에서 자주 거론되는 대목이다. 근데 이 사실을 몰랐단 말인가??? 이는 본인의 불만이기도 하다. 아주 불만이다. 외형적인 데미지가 그 빌어먹을 PS2의 한계 때문에 실현 곤란했다면 수치적인 데미지라도 들어가야 했다. 혹시나 이걸 사전에 모르고 사셨다면 아마도 충동구매이지 싶다. 다음부터는 타이틀에 대한 정보를 좀 제대로 수집해서 구입하시기 바란다.
그란을 오히려 아케이드로 매도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분들은 대개 기본으로 제공되는 S2타이어를 끼우고만 해보신 분들일 것이다. S2끼우면 왠만한 차량이라도 고성능 코너링 머신으로 변한다. 이런 분들에게는 바로 N1, N2 타이어가 필요하며, 이것도 모자란다면 LFS의 강력한 저접지 타이어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그런데 왜 그란투리스모 모드에서는 차량을 구입하면 S2만 달려있도록 아예 고정 시켜 버린 것일까? 옵션같은데 가서 일반 양산 차량을 구입하면 기본으로 달려 나오는 타이어를 좀 바꿀수 있게 해주면 해주는 안되나? 아니면 N타이어는 돈도 안받으니까 그냥 원래 부터 N타이어도 다 달려있게 해주고 기본타이어는 초보들을 위해서 S2로 지정되어 있게 하면 될것을 딸랑 S2만 달려나와서 유저들을 귀찮게 만든다.
그란4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바로 리플레이이다. 그란4 최대의 장점인 실사틱한 그래픽의 진가는 레이싱중에서는 그다지 강하게 느끼기 힘들다. 리플레이에서야 말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경기 후 자신의 주행을 리플레이로 보는 것은 좋은 습관이며, 좋은 공략법이기도 하다.
그란에 대해서 잘 몰라서 불만을 가지는 분들도 꽤나 보인다. 그란의 코스는 날짜가 지나가서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부 다 풀린다. 이걸 모르고 꽤나 열내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그란은 지독한 중노동 게임? 과연 그럴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면 바보처럼 지독한 중노동을 할 필요 없다. RSC중노동, 도이치컵 중노동 등의 그야 말로 강력한 중노동 있기에 도대체 중노동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RSC의 경우 27만CR, 도이치컵의 경우는 90만CR의 금액을 제공해 준다.
그란에 날짜 개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그란은 쉬엄쉬엄 조금씩, 조금씩 하는게 더 재미있을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러다 보면 1년이고 2년이고 즐길 수 있다. 다 깨고 다시 하면 재미가 없는가? 아니~ 더 재미있을 수 있다. 무슨 RPG게임 클리어 하는 거 자랑하듯이 미친듯이 해서 1주일, 2주일만에 엔딩보고 게시판에 자랑들 하는 게임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란4의 경우 이 게임의 생명력은 차기작이 나오기 전까지라고 볼 수 있다. 그란4는 100% 달성률 올렸다고 해서 고수라고 뿌듯해 하기엔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때문에 다 클리어 하고 나서 목표상실에서 기인하는 허망함이나 매력저하의 요소가 적다. 라이센스를 골드로 클리어해도 골드라고 해서 다 같은 골드가 아니다. 턱걸이 골드와 진정한(?) 골드는 같을 수가 없다. 본인의 경우는 그란4프롤로그를 올골드로 클리어 하고 난뒤 타임어택사이트에 갔을때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기록을 보면서 자극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이 게임은 자동차 자체에 관심도 있으면서, 느긋하게 즐길 줄 아는 분들에게 대체로 적합한 경향이 있는 게임이다. 그러니 잠깐 잠깐씩 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용도로 사는 거라면 실수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 그런 목적으로 구입한 거였다면, 스트레스해소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 받을 확률이 농후한 게임이다.
바빠서 게임할 시간이 없기에 단시간에 뽕(?)을 뽑아야 된다는 분들은 다시 한번 구매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그란에게는 강력한 안티집단들이 있다.
뭐든 그란이 최고라는 말도 한 두번도 아니고, 더구나 실제론 사실이 아닌 걸 계속~ 듣고 보게 되다보면, 거부감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다. 본인같은 경우에는 그란에 대한 너무 광적인 집착(?)을 하시는 분들의 발언을 보다 보면 상당히 거슬린다. 예를 들면 그란이 레이싱 게임 중에 최고 리얼하다! 라던지, 그 유명한 "그란보다 딸리네요" 이런 식의 너무 일방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한 일부 그란광 팬들의 발언때문에 반감을 가지게 된 분들도 꽤 있다고 본다
물론 여기에는 현재 루리웹의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플빠 VS 엑빠 라는 것이 한몫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난 그 기종이 없어서 해보질 못하니, 억지로 깎아내려서, 해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는... 이런 심리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그란에 대한 반감에는 그란유저들도 한몫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슷한 예로는 일부 유저들에 의해 신(?)격화된 "위닝" 이라든지 PC계에서는 나스카유저들에게 최고의 물리엔진이라고 떠받들여지고 있는 "나스카" 라든지~
끝으로 그란은 결코 레이싱 게임중에서 가장 리얼한 레이싱게임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확실히 말해버리자면, 아니다.
만약 그란이 가장 리얼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것은 그런분의 경험부족 일 확률이 높다 할 수 있겠다.
레이싱 시뮬레이터 소리를 들을려면 일단 조작체계 만큼은 좀 제대로된 모양새를 띄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란은 과연 그러한가? 하면 그렇다고 하기엔 흠잡을 곳이 꽤 있다. 물리엔진의 문제가 아닌 조작성의 문제에서 따져도 말이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본인은 물리엔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너무 소모적인 논쟁이며, 본인은 물리엔진에 대해서 정말 모르는게 너무 많다. 물리엔진과 조작성은 분명히 다른 측면이다. 조작성은 바로 임장감과 직결되는 요소이다.)
우선 그란은 후진을 세모버튼으로 한다. 정말 황당하다. 기어내리는 버튼이나 드포프의 기어봉으로 1단에서 중립, 중립에서 후진으로 하게 하는 것이 힘들기나 한 것일까? 드포프 세모버튼 누르면서 900도 회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다. 시뮬레이터라면 임장감, 즉 실제와 비슷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서 플레이어가 흥이 깨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난데없이 현실과는 전혀~ 다르게 무슨 22세기 자동차도 아닌데, 엑셀이 아닌 세모버튼을 누르면서 후진하는 것은 그야 말로 흥이 깨지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란이 너무 예쁘게만 보여서 무슨 폴리포니 홍보대사 및 재무담당 쯤 되시는 분들은 흥이 안 깨지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분 상의 문제로서 분명히 마이너스적인 측면이다.
본인의 생각에는 초보자들이 실수로 기어변속을 하다가 후진기어까지 내리게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게 아닌 가 싶기도 한데, 맙소사 그런 생각이었다면 중급자들은 기어봉으로 후진까지 변속할 수 있게 옵션이나 버튼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서 기어봉으로 후진기어를 넣게 해 주었으면 되었을 것 아닌가? 참나...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참 이해 안가는 폴리포니의 짓거리이다.
이는 폴리포니 뿐만이 아니라 비디오게임 전체적인 문제인것 같다. 유저가 게임환경을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옵션의 제공이 적다는 것 말이다....
예를 들어 그란의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성에 대해서 침을 튀기며 설명을 하다가 플레이를 하던 손님이나 친구가 기어봉을 암만 조작해도 후진기어가 안들어 간다며 여러분을 빤히 바라본다면 이에 대해 뭐라 대답할 것인가? 바로 그게 진정한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라고 할 것인가? ㅎㅎ 아니면 무슨 이건 22세기의 차를 시뮬레이션 해 놓은 거라고 할 것인가? ㅎㅎㅎ 웃기는 일이다.
그란4의 사운드에서 좀 누락되었다 싶은 부분은 바로 코너링시 차체가 삐걱거리는 소리이다. 베스트 모터링이나 비디오 옵션의 동영상에서 제공되는 Cockpit시점에서 들리던 차체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빠져있다. 이 또한 "G" 에 관한 중요한 정보중의 하나이건만 이게 빠져있는 것 같다.
그란4를 하면서 엔진소리가 좀 작은 것 같아서 엔진소리만을 좀 크게 해서 듣고 싶다고 생각이 한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좌절해야 한다.(이것은 리얼하다기 보다는 유저의 선택권, 편의성적인 측면이 강한 부분이다). 현재 그란4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PS2의 게임들은 패치라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PC쪽에서 시뮬레이터를 표방하는 게임치고 스키드음과 엔진음, 그리고 기타 이펙트음, 배경음악사운드의 볼륨을 따로따로 조절 할 수 없는 게임은 별로 없다~
흔히 이런 얘기가 나오면 또 나오는 말로써 "그런 사운드 같은 건 조절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이다" 라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이는 그란이나 기타 레이싱 SIM에서는 제공 되지 않는 엉덩이로 느낄 수 있는 정보의 부재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즉 엔진음이 너무 커서 스키드음같은 것이 잘 들리지 않을 때, 엔진음을 좀 낮추어주면 다른 소리가 살아나면서 좀더 차량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레코딩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금방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기본제공되는 그란의 사운드는 개별적인 여러사운드를 개발진의 손에서 믹싱된 것이다.
700대의 전차종을 실제로 그란을 하면서 연출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녹음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얘를 들면 S2000이 츠쿠바를 달릴때 나는 바람소리의 비율과 엔진소리의 비율이 실제의 비율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아니라면 그것은 그란4에서 드레스업튜닝부품 장착처럼 너무나 힘들고 말이 안되는 작업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는 자신의 경우 가수가 제작한 곡을 원음 그대로 듣지, 왜 EQ같은 걸 써서 본래 음과 다르게 저음이나 고음을 더 강조해서 왜곡한채 듣느냐고 반문하는 것과 똑같다. 그란4의 사운드를 개별 효과별로 조절하지 않고 듣는 것이 더 현실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먼저 다음의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런지도 모른다.
우리가 든는 음악이나 게임 사운드는 녹음과정에서의 제작자가 의도한 믹싱비율과는 달리 우리가 쓰는 앰프나 스피커, 이퀄라이져, 이펙터등의 음향장비 셋팅과 종류에 따라서 원제작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될 것이다.
즉 고음성향인 스피커에서는 중저음역의 바람소리와 엔진소리가 상대적으로 작게 들릴 것이고, 고음역대의 사운드가 강조되어서 들리게 된다. 벌써 여기서 부터 야마우치가 의도한(?) 효과음의 강조 비율과는 다르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음색이 저음쪽으로 많이 치우친 스피커를 쓴다면 풍절음의 음압을 풍부하게 피부로 느낄 수 있겠지만 고음역의 엔진 소리는 원 제작자의 믹싱의도완 달리 더 파묻힐 수 밖에 없다. 즉 그란4 사운드를 녹음한 스튜디오에 가서 똑같은 셋팅으로 듣지 않는 이상은 그란4나 기타 다른 게임이나 음반이 가지고 있는 원음과는 다르게 들릴 수 밖에 없다.
즉 개개인이 보유한 음향장비의 셋팅이나 음색성향에 따라서 원 제작자의 의도가 왜곡 되기 때문에 굳이 커스터마이징을 거부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기본 셋팅이 좋다면 따로 수정 하지 않고, 제작사에서 초기에 설정한 기본 설정대로 쓰면 될 일이기에, 굳이 제작사에서 수고해서 유저에게 좀 더 폭넓은 사운드 선택권을 주겠다는데 이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란에서 이것이 재현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PS2 사운드 모듈의 성능 제약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개의 사운드소스를 실시간 믹싱하는 것에서 요구되는 리소스때문에 간략하게 지금의 형태로 축약시킨 것이라고 보여진다.
아래의 그림은 PC용 레이스 SIM인 GTR의 사운드 셋팅화면이다.
배경음악 볼륨
엔진음 볼륨
기타효과음 볼륨
말소리(피트로 부터의 입전) 볼륨
타이가 문질러 지는 사운드 볼륨
도로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볼륨
타이어 스키드 사운드 볼륨
자신의 차량 볼륨
다른 차량 볼륨
이렇게 다양하게 셋팅이 가능하건만
그란의 경우는 배경음악과 효과음, 이걸로 끝인거나 마찬가지이다.
그란이 최고 리얼한 게임이 되기에 부족한 점들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예를 더 들 수 있다.
그란에서는 브레이크가 나간다던지 하는 브레이크 데미지가 빠져있고,
퀄리파잉(출발 포지션을 결정하기 위한 예선전)시에도 연료탱크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달려야 한다. 이는 경량화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바보같은 짓이다.
그란4하면서 시동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시동이 꺼진 경험은 있는가?
클러치가 있는 페달(실제로 있다)을 구입하면 쓸 수나 있게 옵션으로라도 클러치의 존재가 있기는 한가? 물론 F1카처럼 실제로도 패들버튼 조작만으로도 변속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없는게 현실적이다. 비슷하게 생긴 챔프카의 경우(드리븐에 나온 차들)는 클러치가 있지만... 뭐 어쨌든 포뮬러나 기타 실제 무클러치 차량의 경우에는 그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란에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로써, 여러가지 아주 다양한 차종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헤드라이트를 껐다 켰다 해본 적이 있는가? 경음기를 울려본 적이 있는가?
그란에서는 서스팬션 셋팅이 전, 후로만 지원되는데, 전,후 뿐만 아니라 좌,우도 다르게 셋팅이 되는가? 즉 비대칭 셋팅 되는가?( 그란에도, 쉬워보이지만 사실은 타이어 관리하면서 빠르게 달릴려면 힘든, 오벌 트랙(타원형 트랙)이 나오는데 왼쪽으로만 도는 오벌트랙에서는 분명히 좌우에 다른 서스팬션 셋팅을 해주면 유리하다. )
위에서 언급한 것이 다 재현되어 있는 게임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당당히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헤드라이트나 경음기등이 그란에서 기록단축에 있어서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하지만 기분은 그렇지 않다. 앞차가 느리게 갈때에는 실제처럼 빵빵거리고 싶고 하이빔도 쏴주고 싶을 것이다. 더구나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면 실례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전합의 하에 장난스럽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분위기 나는가...
* 그란4와 드라이빙 포스 프로... *
그란4로 인해 처음으로 드라이빙 포스 프로(이하 드포프)를 처음 접한 분들은 아마도 그란4에서 드포프가 제공해주는 포스피드백이 드포프의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대단한 착각이다. 그란4에서는 세세한 커스터이징을 거부하는 비디오 게임답게, 드포프의 셋팅에 관한 메뉴가 그야말로 간단하기 그지 없다. PC에서처럼 자세하게 셋팅할 수가 없다. PC에서는 가능한, 아래 그림처럼 상세한 셋팅 같은 건 생각 할 수 없다.
드포프가 그란4에 최적화 되어있다지만 PC에 보면 그란4보다 더 훌률한 피드백을 제공해 주는 게임들이 있다.
니드포 스피드 포르쉐 언리쉬드와 GTR이 바로 그것이다.
그란유저분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그란4를 하면서 엔진의 진동에 의한 핸들의 미세 진동을 정지상태에서 느껴 본적이 있는가? 포르쉐나 GTR에서 정지 해 있을때 핸들에 손을 올려놓으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엑셀을 밟으면 이 진동은 그에 따라 더 강해진다. 이런 경험을 그란에서 해 본 적이 있는가? 대답은 100% 없다 일 것이다.
그란에서 범프가 없는 도로를 달릴때면 뭔가 핸들이 너무 얌전해서 허전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냥 직진을 할때에도 뭔가 미세한 진동이 있었으면 좋겠다.
***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이라 하는 것은 유저들의 권리라면 권리라고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온리 비디오게이머들은 제작사가 미리 정해 놓은 것에 대해 별 재고의 여지 없이 그대로 수용해 버리는 식으로 타율성에 길들여져 버려서 이를 망각하고 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
그란의 AI
그란의 AI는 심하게 말하자면 상식이하이다. AI가 200km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AI차량 100미터 앞에 플레이어의 차량을 세워 두면 그란4의 AI가 어떻게 할 것 같은가? 피해 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정답은 조금의 감속도 없이 그대로 들이받고 지나가버린다. 물론 AI의 페이스 조절은 좋게 평가해 줄만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점수가 확 깎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본인이 지적한 것들중에는 PS2의 스펙때문에 구현이 안된것도 상당히 있으리라 생각하며, 시대에 맞지 않고 폴리포니의 기획력에 제약를 걸고 있는 PS2의 저성능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준의 게임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는 폴리포니가 대단한 일을 해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작사의 사정일뿐 게임 그 자체에서 제공해주는 것만으로 유저의 입장에서 다른 게임들과 비교 평가해 볼때에는 분명히 미흡한 점은 미흡한 점인 것이다.
(PS2에 대해 상당히~~~ 불만이 큰 사람들의 범주안에 폴리포니사의 개발진도 포함시켜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기도 한다. 그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X빠지게 최적화 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
마우스
그란에서 마우스가 지원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다. 그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각종 다양한 메뉴이용이나 특히 포토모드에서는 간절할때가 있다. 마우스가 있다면 멀티포커스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부가장비 만들어서 짭짤한 부수익을 챙기는 거 좋아하는 소니가 이런거 안만드는 거 보면 뭔가 어려운 사연이 있는 듯 하다~
게임하나에 뭘 그리 바라는게 많냐고 하시는 분들에겐 여러분들이 최고라고 추켜세우는 게임이 나에게도 부디 최고인 게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덧붙이자면 당신들에게 최고인 게임이 정말 객관적으로도 최고가 되려면 이런 점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 참고로 마지막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것은 "그란이 정말 밉고 꼴도 보기 싫다면, 시간을 허비해 가며 이런 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플스타이틀이라고는 그란시리즈 5개 밖에 없는 것도 설명이 안되고, 그란4 일판은 왜 샀으며, 또 왜 그란4일판을 포함한 전 그란타이틀을 영구소장하는지?, 그란때문에 산 플스는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대책도 서지 않는다" 라는 점이다. *****
P.S 말투가 좀 짧게 된것에 대해서는 부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추가 내용>
위의 글은 그란에 더 시뮬레이션성을 일방적으로 추가라는 글도, 그란을 싫어하라는 글도, 더 매니악해지라는 글도 아닙니다. 저는 그란이 그렇게 부르기에는 꽤 부족한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라는 부제를 붙은 폴리포니와 그걸 철썩같이 믿어버린 맹목적인 유저들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을 한 것입니다.
"당신들이 이 게임의 부제를 The Real Driving Simulator라고 했는데, 물리엔진부분은 빼고도 기분상, 느낌상 이러 이러한 부족한 면이 있다. 시뮬레이터라는게 일단은 최소, 실제랑 비슷한 기분은 들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어쩔꺼여? 뻥치지 말고, 부제를 고치던가~ 이런 비평 듣기도 싫고, 부제 수정하기도 싫다면 옵션으로라도 시뮬레이션 성을 좀 강화하던가~ 응? " 바로 이거죠...
제가 윗글에서 강조한 것은 옵션의 다양화 입니다. 초보자들을 위해서는 현행 체제로 가고, 중상급자들을 위해서 옵션(!!!)으로 좀 더 매니악하고 시뮬레이션이 강화된 모드나 옵션추가의 형태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거죠.
유저가 취사선택이 가능한 옵션의 형태로 이런 매니아 모드가 제공되다면 판매량 감소에 대한 걱정은 별로 안해도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그란 그란의 경우에는 실제로 ABS가 없는 차를 포함해서 전 차종에 ABS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걸 감사해 해야 하나요? 원래 ABS가 없는 옛날 차, 예를 들어 AE86같은 차를 ABS가 달린 상태로만(!) 몰게 해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해야 되는 가요? 이런것이 진정한 시뮬레이팅이란 건가요? AE86을 초보자는 ABS를 키고 달리고, 중상급자는 말그대로 폴리포니에서 좋아하는 "리얼~ "하게 ABS를 좀 끄고 달릴 수 있게 해달라는 거죠. 말 그대로 좀 더 리얼한 드라이빙 좀 시켜 달라 이겁니다~ 이걸 중상급자들의 경우에는 끌수도 있게 옵션을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초보자도 좋고, 중상급자들에게도 좋은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되면 물론 걱정해주시는 폴리포니의 판매량에도 지장이 없어서 그란5를 더 화려하게 만들수 있겠지요~
실제로 ABS끄는게 크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에도 불구하고 이런 걸 불가능하게 해놓은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강조하는 것은 옵션의 추가와 다양화 입니다. 게임내에서 다양한 옵션의 추가가 의미하는 것은 유저의 선택권이 신장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소비자의 권리강화라고 간주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F1C같은 경우만 해도 페달컨트롤이 어렵다고 소문난 게임이지만, 각종 보조옵션을 켰다 껐다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보조옵션을 다 켜면 카트라이더 하던 사람도 바로 F1C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그란도 이렇게 된다면 판매량이나 대중성에 손상이 갈 확률은 낮을 것입니다.
* 데미지 관련 *
전 꼭 번아웃의 크래쉬 모드같은 걸 원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제가 데미지가 수치로라도 넣어졌어야 했다 주장하면서, 데미지표현의 누락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것은 범퍼카 레이싱을 당하는 것도, 하는 것도 싫고, 실수로 인한 충돌에 대해서 가지게 되는 긴장감이 저하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게임에 대해 가지게 되는 임장감과 몰입감이 하락된다는 것 때문에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지 충돌을 즐긴다던가 충돌의 미학(?)따위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관심있으면 번아웃 크래쉬 모드를 하고 있겠죠.
전 데미지가 수치로 라도 도입되어서,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 속에서, 좀더 현실감 넘치는 레이싱을 하자는 거죠. 진짜 레이서치고 실제차량 충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레이서가 있습니까?
외형이 부서져서 파편이 흩날리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기능상의 데미지라고 생각합니다. 200km로 달리다 처박았는데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다시 달려갈 수 있는 지금의 그란4 멀티플레이 환경이 항상 여러분에게 좋게 만 작용 할 것 같습니까? 여러분이 당할 수도 있는 겁니다.
또한, 실제로 이런 데미지가 적용되어 충돌하게되었을때 리어윙이나 프런트 윙이 부서져서 주행감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고 랩타임 늦어지게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없고는 레이스에 임할때 심리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입니다.
일단 코스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집니다. 사실은 모나코같이
"코스이탈=벽과의 충돌" 인 코스가 제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어려워야 하는 것이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리얼함과 더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음에는 부인의 여지가 적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 F1드라이버들도 모나코를 타 코스에 비해 훨씬 어려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나코에서 F1레이스가 열리면, 다른 코스에서보다 리타이어 하는 차량이 훨씬 많습니다. 실제로 작년, 2004시즌 모나코 경기에서도 10대 가까운 리타이어가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란하면서 모나코가 가장 긴장되는 코스던가요? 오히려 코스주위에 넓은 모래밭이 있어서 한번 들어가면 타임손실이 큰 코스들이 더 어렵게 느껴지지 않던가요?
범퍼카 레이싱은 꼭 자기가 하고 싶어서 이루어 지는 상황만 있는게 아니죠. 현재의 충돌을 두려워 하지 않는 AI의 성향때문에 원치않아도 내가 하지 않아도 생길때가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코스 이탈했다가 겨우 다시 복귀했는데 뒤따라 오던 AI차량이 여지 없이 다시 여러분들의 차량을 쳐버려서 또 모래밭으로 들어가게 되면 기분 좋은신가요? 흥이 나십니까? 아무 불만도 없습니까? 200km로 달려와서 나랑 부딪혔는데 금세 회복해서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생생하게 다시 달려가는 AI차량을 보고 리얼하다는 느낌이 드십니까?
*** 오해 하시는 분들은 위한 진짜 마지막 부분입니다. 사실 동영상 밑에서 부터 주의 깊게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리플 더 안달려고 했는데 참 제 뜻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제가 뭐 GTR과 많이 비교해 가면서 이런저런 부족함 점을 끄집어 내기도 했지만, 결코 저렇게 똑같이 해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또한 GTR이 최고로 실제에 가깝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빠가 아니라면 감히 최고라는 수식어를 함부로 객관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미 저 자신도 제가 제일 싫어하는 ~빠가 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전 GTR정도면 시뮬레이터로써 어느 정도 제공해 줄건 제공해 주니까 어느정도 인정해 줄만하다는 인식(지극히 개인적인)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요. 이걸 여러분들도 인정해 달라는 게 아닙니다. 이걸 예로 들어서 그란을 최고로 보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는게 사실이다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거죠.
일반적으로 시뮬레이터를 표방하고 나온 게임이라면 통상 제공되던 요소들이 그란을 막상 해보니 없는게 좀 많거든요. 그래서 이거 좀 부족한게 아니냐? 사정없이 자랑해 대는 거창한 부제처럼 시뮬레이터라 불러주기엔 좀 함량부족이다~ 이런 겁니다.
이런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게임으로써가 아닌 시뮬레이터로서 너무 추켜세워주는 성향이 너무 강한게 아닌가 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된 것이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주요 동기중 하나 입니다.
저 바보 아니거든요. 700대의 차량에 제가 말한 것과 똑같은 것을 해달라는 얘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걸 상당히 이해를 못하신 분들이 많으신것 같네요. 필자가 뭘 얘기 하고자 하는지, 필자가 이 게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고려하며 제대로 읽어보시지 않으시는 듯 하군요. 뭐 이해는 합니다. 너무 빡빡하게 적어서 제대로 봐주기 힘든 글이니까요.
다시 한번 말하자면 저렇게 해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The Real Driving Simulator라는 거창한 부제를 쓰기엔 부족한 점이 많지 않냐는 겁니다. 제가 쓴 글에보면 " 그란이 최고로 리얼한 게임 되기 위해선..." 이란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리얼한 게임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고로(!!!) 리얼한 게임이 되기 위해서라고 썼습니다. 즉 이말은 뒤집에 말하면 그란도 그럴듯하게 리얼한데, 최고라 아니라는 거지. 그란보고 전혀 리얼 하지 않고, 아케이드같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케이드 게임에서도 제공해 주는 요소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아쉽움을 표현하고자 한 의도가 강한 글입니다. 한 예로 일부 그란 유저들께서 쳐주지 않는 "NFS 언더"도 기어봉으로 후진 들어갑니다. 이런 상황이니 그란의 리얼함을 최고(!!!)라고 인정해주긴 어렵다는 거죠. 뭐 폴리포니 홍보대사님들께서는 이런 것도 눈에 보이지 않으시겠죠. 사실 이글은 플스2과 그란만 보고 있는 소수의 맹목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그란이 무조건 최고라는 소수의 사람들을 말이죠. 정말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었던 겁니다.
또한 추가하자면 이 글은 그란시리즈만 하셔서, 레이싱게임에서 제공해 주는 최고의 것이 다 그란4에 있으며, 그란4에서 제공해 주는 것이 최고의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다른 레이싱게임에서는 그란4에서는 제공안해주는 요소들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는 걸 한번 쯤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쓴 글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란이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뭐 어쩌겠어요? 자기가 그렇다는데 제 능력밖의 일이고, 나름대로 그런 사람도 있을테죠. 뭐 바뀌길 기대하는게 아닌 겁니다.
전 현실과 100% 똑같아지길 바란게 아닙니다. 오해 하지 마세요. 저 바보 아닙니다. 지금 저 수준도 상상하기 힘든 중노동이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은 이미 위의 글에 나왔 있건만... 쩝~
그리고 이건 이미 비디오게임에 너무 익숙해져 버리신듯한 분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힐 얘기일 수 있겠습니다만,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선택 할 수 있는데 그냥 선택 안하는 게 좀 더 발전적인 방향일까요? 아니면 아예 선택을 못하니까 체념해 버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가 제일 좋은 거라고 자위해 버리는게 발전적인 방향일까요?
예를 들어서 후진기어는 분명히 몰입감을 확 깨게 해주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폴리포니가 이것에 대해서 유저에게 선택권한을 주지 않고, 한 가지 방식만 쓸 수 있게 해 놓은 것은 잘했다고 옹호 해줄 만한 일이 아닙니다.
(이런 얘기를 꺼내면 후진할 상황을 안만들면 된다느니, 후진기어 쓸일 없다는 등의 말씀을 하시면서 까지 폴리포니를 옹호하시는 분들을 보면 쓴웃음밖에 안나옵니다 )
폴리포니가 이런 멋진 게임 만들어 줘서 고마운 건 사실이지만, 단점은 단점이고 지적할 껀 지적해 줘야 서로 발전이 있는게 아닐까요? 무슨 공산당도 아니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뭐든 다 좋다! 이런 건 문군 빠순들이나 하는 작태입니다.
마무리...
"그란은 최고로 리얼한 레이싱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성과 리얼리티을 잘 융화시킨 타이틀이다"
라는 것은 루리웹 그란게시판의 많은 분들이 내리는 평가이기도 하고,
바로 저의 평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것과 달리 그란4는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 부르기엔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이미 알고 있다면 그거 참 다행한 일이다.) 따라서 본인에겐 그란4의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는 부제가 눈에 거슬린다.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란4가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표방 & 자랑하며 등장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글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 미리 밝혀두는 바이지만, 한 개의 레이싱게임을 순수히 "그 게임이 레이싱 게임 유저에게 무엇을 얼마나 공해주느냐?" 라는 관점에서 바라볼때에도 PC와 PS2간의 구분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것이 큰 의미가 될수 없다고 보는 바이다.
그란4가 염병할 PS2 때문에 유저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이 줄어든 면이 있고 불편한 점이 존재하게 된 것쯤은 본인도 이미 익히 잘~~~ 알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그란4를 그란4의 팬이 아니라, 레이싱게이머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여러 PS2의 제약으로 인해 표현의 범위가 줄었고 몇 가지 불편함이 존재하게 된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하지만!!! 그것이 한 개의 레이싱게임으로서 그란이 유저들에게 제공해 주는 현재라는 것이다.
물론 위와 같은 관점이 오랫동안 비디오게임을 즐겨오신 분들에겐 수용하기 힘든 관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분들이 보시기엔 좀 비딱해 보이기도 하고 맹랑한 글을 제가 이렇게 쓰기도 했지만, 나도 한 사람의 그란매니아(~빠가 아닌)이고 주변에 그란 하는 사람 좀 없는지 찾기도 하고, 친구들을 그란으로 꼬시려고 하기도 한다.
- 좀 긴 글입니다. 중간을 건너 뛰더라도 마지막 부분을 꼭 읽어주셔서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
이에 대해서는 그란게시판의 운영자님께서도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그란4가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고 진짜 믿는 사람들은 주로 입문자나 초보분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란 중수나 고수분에게 물어보면 실제로 그란을 높은 시뮬레이션성 때문에 플레이한다고 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여러 초보유저분들께서 그란이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고 하시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할때가 종종 있다.
나름대로 어려운 게임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기 위한 자기 만족의 일환이라면 그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나, 이를 다른 사람에게 널리 알리려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그란4는 한마디로 성격이 좀 맞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다혈질에 성질 급한 분이나 처음에 어려움을 겪다가 노력으로써 이를 극복한 뒤에 걸어온 과정을 뒤돌아 보며, 이젠 중,고수로 인정받는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 이런 류의 성취감이 주는 쾌감을 잘 모르는 분이라면 잘못 산 것이기 십상이다.
(중고 가격이 좀 높을 때, 좋은 값에 처분하시기 바란다)
그란은 다른 게임처럼 엔딩 빨리 본 게 별로 자랑이 되지 않는 게임이다. 달성률 100% 누가 먼저 깨나 이런게 주는 의미가 다른 게임 만큼 그다지 크지 않다. 엔딩 빨리 봤다고 해서 딱히 고수라고 인정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란은 해도 운전면허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와 거의 흡사한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아니다. 이런거 기대하면서 구입했다면 역시 실망할 것이다.
본인은 적어도 그란을 8개월 이상 했으니 입문자(예를 들면 며칠전에 처음 해봤다던지 하는 개념에서의 입문자)는 아니다.
그러니 본인을 찌찔이 취급하는 건 좀 곤란하다. 뭐~ 그란을 게임이상의 그 무엇으로 취급하시는 분들께는 찌찔이 일수도 있을 것이다.(자랑할 의도는 없습니다. 사실 별로 자랑것도 아니지만.정황이 이러하니... 요즘엔 프롤로그 올골드하고 플스타이틀이라곤 그란시리즈5개밖에 없고, 플스2를 그란전용 실행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란4일판도 12월 29일에 8만3천원주고 구입하고 한글판도 또 구입해서 영구소장하며, 드포프도 구입해서 중고로 팔아버릴 생각이라곤 전혀 하지 않으면서 1년넘게 잘 쓰고 있는 "* 그란 찌찔이 *" 도 다 있나봅니다)
뭐 어쩌겠는가? "The Real Driving Simulator로서 시뮬레이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며 게임으로 봐달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란은 게임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 존재"라고 하는 분들에게 그렇게 보인다면 어쩔 수 없는 내 능력밖의 일이다.
그란에 대한 주요 불만 중 하나는 차량 파손이 안된다는 것이다. 비평란에서 자주 거론되는 대목이다. 근데 이 사실을 몰랐단 말인가??? 이는 본인의 불만이기도 하다. 아주 불만이다. 외형적인 데미지가 그 빌어먹을 PS2의 한계 때문에 실현 곤란했다면 수치적인 데미지라도 들어가야 했다. 혹시나 이걸 사전에 모르고 사셨다면 아마도 충동구매이지 싶다. 다음부터는 타이틀에 대한 정보를 좀 제대로 수집해서 구입하시기 바란다.
그란을 오히려 아케이드로 매도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분들은 대개 기본으로 제공되는 S2타이어를 끼우고만 해보신 분들일 것이다. S2끼우면 왠만한 차량이라도 고성능 코너링 머신으로 변한다. 이런 분들에게는 바로 N1, N2 타이어가 필요하며, 이것도 모자란다면 LFS의 강력한 저접지 타이어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그런데 왜 그란투리스모 모드에서는 차량을 구입하면 S2만 달려있도록 아예 고정 시켜 버린 것일까? 옵션같은데 가서 일반 양산 차량을 구입하면 기본으로 달려 나오는 타이어를 좀 바꿀수 있게 해주면 해주는 안되나? 아니면 N타이어는 돈도 안받으니까 그냥 원래 부터 N타이어도 다 달려있게 해주고 기본타이어는 초보들을 위해서 S2로 지정되어 있게 하면 될것을 딸랑 S2만 달려나와서 유저들을 귀찮게 만든다.
그란4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바로 리플레이이다. 그란4 최대의 장점인 실사틱한 그래픽의 진가는 레이싱중에서는 그다지 강하게 느끼기 힘들다. 리플레이에서야 말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경기 후 자신의 주행을 리플레이로 보는 것은 좋은 습관이며, 좋은 공략법이기도 하다.
그란에 대해서 잘 몰라서 불만을 가지는 분들도 꽤나 보인다. 그란의 코스는 날짜가 지나가서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부 다 풀린다. 이걸 모르고 꽤나 열내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그란은 지독한 중노동 게임? 과연 그럴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면 바보처럼 지독한 중노동을 할 필요 없다. RSC중노동, 도이치컵 중노동 등의 그야 말로 강력한 중노동 있기에 도대체 중노동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RSC의 경우 27만CR, 도이치컵의 경우는 90만CR의 금액을 제공해 준다.
그란에 날짜 개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그란은 쉬엄쉬엄 조금씩, 조금씩 하는게 더 재미있을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러다 보면 1년이고 2년이고 즐길 수 있다. 다 깨고 다시 하면 재미가 없는가? 아니~ 더 재미있을 수 있다. 무슨 RPG게임 클리어 하는 거 자랑하듯이 미친듯이 해서 1주일, 2주일만에 엔딩보고 게시판에 자랑들 하는 게임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란4의 경우 이 게임의 생명력은 차기작이 나오기 전까지라고 볼 수 있다. 그란4는 100% 달성률 올렸다고 해서 고수라고 뿌듯해 하기엔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때문에 다 클리어 하고 나서 목표상실에서 기인하는 허망함이나 매력저하의 요소가 적다. 라이센스를 골드로 클리어해도 골드라고 해서 다 같은 골드가 아니다. 턱걸이 골드와 진정한(?) 골드는 같을 수가 없다. 본인의 경우는 그란4프롤로그를 올골드로 클리어 하고 난뒤 타임어택사이트에 갔을때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기록을 보면서 자극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이 게임은 자동차 자체에 관심도 있으면서, 느긋하게 즐길 줄 아는 분들에게 대체로 적합한 경향이 있는 게임이다. 그러니 잠깐 잠깐씩 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용도로 사는 거라면 실수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 그런 목적으로 구입한 거였다면, 스트레스해소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 받을 확률이 농후한 게임이다.
바빠서 게임할 시간이 없기에 단시간에 뽕(?)을 뽑아야 된다는 분들은 다시 한번 구매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그란에게는 강력한 안티집단들이 있다.
뭐든 그란이 최고라는 말도 한 두번도 아니고, 더구나 실제론 사실이 아닌 걸 계속~ 듣고 보게 되다보면, 거부감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다. 본인같은 경우에는 그란에 대한 너무 광적인 집착(?)을 하시는 분들의 발언을 보다 보면 상당히 거슬린다. 예를 들면 그란이 레이싱 게임 중에 최고 리얼하다! 라던지, 그 유명한 "그란보다 딸리네요" 이런 식의 너무 일방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한 일부 그란광 팬들의 발언때문에 반감을 가지게 된 분들도 꽤 있다고 본다
물론 여기에는 현재 루리웹의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플빠 VS 엑빠 라는 것이 한몫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난 그 기종이 없어서 해보질 못하니, 억지로 깎아내려서, 해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는... 이런 심리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그란에 대한 반감에는 그란유저들도 한몫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슷한 예로는 일부 유저들에 의해 신(?)격화된 "위닝" 이라든지 PC계에서는 나스카유저들에게 최고의 물리엔진이라고 떠받들여지고 있는 "나스카" 라든지~
끝으로 그란은 결코 레이싱 게임중에서 가장 리얼한 레이싱게임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확실히 말해버리자면, 아니다.
만약 그란이 가장 리얼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것은 그런분의 경험부족 일 확률이 높다 할 수 있겠다.
레이싱 시뮬레이터 소리를 들을려면 일단 조작체계 만큼은 좀 제대로된 모양새를 띄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란은 과연 그러한가? 하면 그렇다고 하기엔 흠잡을 곳이 꽤 있다. 물리엔진의 문제가 아닌 조작성의 문제에서 따져도 말이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본인은 물리엔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너무 소모적인 논쟁이며, 본인은 물리엔진에 대해서 정말 모르는게 너무 많다. 물리엔진과 조작성은 분명히 다른 측면이다. 조작성은 바로 임장감과 직결되는 요소이다.)
우선 그란은 후진을 세모버튼으로 한다. 정말 황당하다. 기어내리는 버튼이나 드포프의 기어봉으로 1단에서 중립, 중립에서 후진으로 하게 하는 것이 힘들기나 한 것일까? 드포프 세모버튼 누르면서 900도 회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다. 시뮬레이터라면 임장감, 즉 실제와 비슷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서 플레이어가 흥이 깨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난데없이 현실과는 전혀~ 다르게 무슨 22세기 자동차도 아닌데, 엑셀이 아닌 세모버튼을 누르면서 후진하는 것은 그야 말로 흥이 깨지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란이 너무 예쁘게만 보여서 무슨 폴리포니 홍보대사 및 재무담당 쯤 되시는 분들은 흥이 안 깨지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분 상의 문제로서 분명히 마이너스적인 측면이다.
본인의 생각에는 초보자들이 실수로 기어변속을 하다가 후진기어까지 내리게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게 아닌 가 싶기도 한데, 맙소사 그런 생각이었다면 중급자들은 기어봉으로 후진까지 변속할 수 있게 옵션이나 버튼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서 기어봉으로 후진기어를 넣게 해 주었으면 되었을 것 아닌가? 참나...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참 이해 안가는 폴리포니의 짓거리이다.
이는 폴리포니 뿐만이 아니라 비디오게임 전체적인 문제인것 같다. 유저가 게임환경을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옵션의 제공이 적다는 것 말이다....
예를 들어 그란의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성에 대해서 침을 튀기며 설명을 하다가 플레이를 하던 손님이나 친구가 기어봉을 암만 조작해도 후진기어가 안들어 간다며 여러분을 빤히 바라본다면 이에 대해 뭐라 대답할 것인가? 바로 그게 진정한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라고 할 것인가? ㅎㅎ 아니면 무슨 이건 22세기의 차를 시뮬레이션 해 놓은 거라고 할 것인가? ㅎㅎㅎ 웃기는 일이다.
그란4의 사운드에서 좀 누락되었다 싶은 부분은 바로 코너링시 차체가 삐걱거리는 소리이다. 베스트 모터링이나 비디오 옵션의 동영상에서 제공되는 Cockpit시점에서 들리던 차체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빠져있다. 이 또한 "G" 에 관한 중요한 정보중의 하나이건만 이게 빠져있는 것 같다.
그란4를 하면서 엔진소리가 좀 작은 것 같아서 엔진소리만을 좀 크게 해서 듣고 싶다고 생각이 한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좌절해야 한다.(이것은 리얼하다기 보다는 유저의 선택권, 편의성적인 측면이 강한 부분이다). 현재 그란4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PS2의 게임들은 패치라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PC쪽에서 시뮬레이터를 표방하는 게임치고 스키드음과 엔진음, 그리고 기타 이펙트음, 배경음악사운드의 볼륨을 따로따로 조절 할 수 없는 게임은 별로 없다~
흔히 이런 얘기가 나오면 또 나오는 말로써 "그런 사운드 같은 건 조절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이다" 라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이는 그란이나 기타 레이싱 SIM에서는 제공 되지 않는 엉덩이로 느낄 수 있는 정보의 부재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즉 엔진음이 너무 커서 스키드음같은 것이 잘 들리지 않을 때, 엔진음을 좀 낮추어주면 다른 소리가 살아나면서 좀더 차량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레코딩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금방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기본제공되는 그란의 사운드는 개별적인 여러사운드를 개발진의 손에서 믹싱된 것이다.
700대의 전차종을 실제로 그란을 하면서 연출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녹음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얘를 들면 S2000이 츠쿠바를 달릴때 나는 바람소리의 비율과 엔진소리의 비율이 실제의 비율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아니라면 그것은 그란4에서 드레스업튜닝부품 장착처럼 너무나 힘들고 말이 안되는 작업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는 자신의 경우 가수가 제작한 곡을 원음 그대로 듣지, 왜 EQ같은 걸 써서 본래 음과 다르게 저음이나 고음을 더 강조해서 왜곡한채 듣느냐고 반문하는 것과 똑같다. 그란4의 사운드를 개별 효과별로 조절하지 않고 듣는 것이 더 현실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먼저 다음의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런지도 모른다.
우리가 든는 음악이나 게임 사운드는 녹음과정에서의 제작자가 의도한 믹싱비율과는 달리 우리가 쓰는 앰프나 스피커, 이퀄라이져, 이펙터등의 음향장비 셋팅과 종류에 따라서 원제작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될 것이다.
즉 고음성향인 스피커에서는 중저음역의 바람소리와 엔진소리가 상대적으로 작게 들릴 것이고, 고음역대의 사운드가 강조되어서 들리게 된다. 벌써 여기서 부터 야마우치가 의도한(?) 효과음의 강조 비율과는 다르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음색이 저음쪽으로 많이 치우친 스피커를 쓴다면 풍절음의 음압을 풍부하게 피부로 느낄 수 있겠지만 고음역의 엔진 소리는 원 제작자의 믹싱의도완 달리 더 파묻힐 수 밖에 없다. 즉 그란4 사운드를 녹음한 스튜디오에 가서 똑같은 셋팅으로 듣지 않는 이상은 그란4나 기타 다른 게임이나 음반이 가지고 있는 원음과는 다르게 들릴 수 밖에 없다.
즉 개개인이 보유한 음향장비의 셋팅이나 음색성향에 따라서 원 제작자의 의도가 왜곡 되기 때문에 굳이 커스터마이징을 거부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기본 셋팅이 좋다면 따로 수정 하지 않고, 제작사에서 초기에 설정한 기본 설정대로 쓰면 될 일이기에, 굳이 제작사에서 수고해서 유저에게 좀 더 폭넓은 사운드 선택권을 주겠다는데 이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란에서 이것이 재현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PS2 사운드 모듈의 성능 제약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개의 사운드소스를 실시간 믹싱하는 것에서 요구되는 리소스때문에 간략하게 지금의 형태로 축약시킨 것이라고 보여진다.
아래의 그림은 PC용 레이스 SIM인 GTR의 사운드 셋팅화면이다.
배경음악 볼륨
엔진음 볼륨
기타효과음 볼륨
말소리(피트로 부터의 입전) 볼륨
타이가 문질러 지는 사운드 볼륨
도로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볼륨
타이어 스키드 사운드 볼륨
자신의 차량 볼륨
다른 차량 볼륨
이렇게 다양하게 셋팅이 가능하건만
그란의 경우는 배경음악과 효과음, 이걸로 끝인거나 마찬가지이다.
그란이 최고 리얼한 게임이 되기에 부족한 점들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예를 더 들 수 있다.
그란에서는 브레이크가 나간다던지 하는 브레이크 데미지가 빠져있고,
퀄리파잉(출발 포지션을 결정하기 위한 예선전)시에도 연료탱크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달려야 한다. 이는 경량화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바보같은 짓이다.
그란4하면서 시동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시동이 꺼진 경험은 있는가?
클러치가 있는 페달(실제로 있다)을 구입하면 쓸 수나 있게 옵션으로라도 클러치의 존재가 있기는 한가? 물론 F1카처럼 실제로도 패들버튼 조작만으로도 변속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없는게 현실적이다. 비슷하게 생긴 챔프카의 경우(드리븐에 나온 차들)는 클러치가 있지만... 뭐 어쨌든 포뮬러나 기타 실제 무클러치 차량의 경우에는 그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란에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로써, 여러가지 아주 다양한 차종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헤드라이트를 껐다 켰다 해본 적이 있는가? 경음기를 울려본 적이 있는가?
그란에서는 서스팬션 셋팅이 전, 후로만 지원되는데, 전,후 뿐만 아니라 좌,우도 다르게 셋팅이 되는가? 즉 비대칭 셋팅 되는가?( 그란에도, 쉬워보이지만 사실은 타이어 관리하면서 빠르게 달릴려면 힘든, 오벌 트랙(타원형 트랙)이 나오는데 왼쪽으로만 도는 오벌트랙에서는 분명히 좌우에 다른 서스팬션 셋팅을 해주면 유리하다. )
위에서 언급한 것이 다 재현되어 있는 게임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당당히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헤드라이트나 경음기등이 그란에서 기록단축에 있어서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하지만 기분은 그렇지 않다. 앞차가 느리게 갈때에는 실제처럼 빵빵거리고 싶고 하이빔도 쏴주고 싶을 것이다. 더구나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면 실례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전합의 하에 장난스럽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분위기 나는가...
* 그란4와 드라이빙 포스 프로... *
그란4로 인해 처음으로 드라이빙 포스 프로(이하 드포프)를 처음 접한 분들은 아마도 그란4에서 드포프가 제공해주는 포스피드백이 드포프의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대단한 착각이다. 그란4에서는 세세한 커스터이징을 거부하는 비디오 게임답게, 드포프의 셋팅에 관한 메뉴가 그야말로 간단하기 그지 없다. PC에서처럼 자세하게 셋팅할 수가 없다. PC에서는 가능한, 아래 그림처럼 상세한 셋팅 같은 건 생각 할 수 없다.
드포프가 그란4에 최적화 되어있다지만 PC에 보면 그란4보다 더 훌률한 피드백을 제공해 주는 게임들이 있다.
니드포 스피드 포르쉐 언리쉬드와 GTR이 바로 그것이다.
그란유저분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그란4를 하면서 엔진의 진동에 의한 핸들의 미세 진동을 정지상태에서 느껴 본적이 있는가? 포르쉐나 GTR에서 정지 해 있을때 핸들에 손을 올려놓으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엑셀을 밟으면 이 진동은 그에 따라 더 강해진다. 이런 경험을 그란에서 해 본 적이 있는가? 대답은 100% 없다 일 것이다.
그란에서 범프가 없는 도로를 달릴때면 뭔가 핸들이 너무 얌전해서 허전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냥 직진을 할때에도 뭔가 미세한 진동이 있었으면 좋겠다.
***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이라 하는 것은 유저들의 권리라면 권리라고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온리 비디오게이머들은 제작사가 미리 정해 놓은 것에 대해 별 재고의 여지 없이 그대로 수용해 버리는 식으로 타율성에 길들여져 버려서 이를 망각하고 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
그란의 AI
그란의 AI는 심하게 말하자면 상식이하이다. AI가 200km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AI차량 100미터 앞에 플레이어의 차량을 세워 두면 그란4의 AI가 어떻게 할 것 같은가? 피해 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정답은 조금의 감속도 없이 그대로 들이받고 지나가버린다. 물론 AI의 페이스 조절은 좋게 평가해 줄만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점수가 확 깎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본인이 지적한 것들중에는 PS2의 스펙때문에 구현이 안된것도 상당히 있으리라 생각하며, 시대에 맞지 않고 폴리포니의 기획력에 제약를 걸고 있는 PS2의 저성능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준의 게임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는 폴리포니가 대단한 일을 해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작사의 사정일뿐 게임 그 자체에서 제공해주는 것만으로 유저의 입장에서 다른 게임들과 비교 평가해 볼때에는 분명히 미흡한 점은 미흡한 점인 것이다.
(PS2에 대해 상당히~~~ 불만이 큰 사람들의 범주안에 폴리포니사의 개발진도 포함시켜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기도 한다. 그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X빠지게 최적화 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
마우스
그란에서 마우스가 지원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다. 그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각종 다양한 메뉴이용이나 특히 포토모드에서는 간절할때가 있다. 마우스가 있다면 멀티포커스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부가장비 만들어서 짭짤한 부수익을 챙기는 거 좋아하는 소니가 이런거 안만드는 거 보면 뭔가 어려운 사연이 있는 듯 하다~
게임하나에 뭘 그리 바라는게 많냐고 하시는 분들에겐 여러분들이 최고라고 추켜세우는 게임이 나에게도 부디 최고인 게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덧붙이자면 당신들에게 최고인 게임이 정말 객관적으로도 최고가 되려면 이런 점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 참고로 마지막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것은 "그란이 정말 밉고 꼴도 보기 싫다면, 시간을 허비해 가며 이런 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플스타이틀이라고는 그란시리즈 5개 밖에 없는 것도 설명이 안되고, 그란4 일판은 왜 샀으며, 또 왜 그란4일판을 포함한 전 그란타이틀을 영구소장하는지?, 그란때문에 산 플스는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대책도 서지 않는다" 라는 점이다. *****
P.S 말투가 좀 짧게 된것에 대해서는 부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추가 내용>
위의 글은 그란에 더 시뮬레이션성을 일방적으로 추가라는 글도, 그란을 싫어하라는 글도, 더 매니악해지라는 글도 아닙니다. 저는 그란이 그렇게 부르기에는 꽤 부족한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라는 부제를 붙은 폴리포니와 그걸 철썩같이 믿어버린 맹목적인 유저들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을 한 것입니다.
"당신들이 이 게임의 부제를 The Real Driving Simulator라고 했는데, 물리엔진부분은 빼고도 기분상, 느낌상 이러 이러한 부족한 면이 있다. 시뮬레이터라는게 일단은 최소, 실제랑 비슷한 기분은 들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어쩔꺼여? 뻥치지 말고, 부제를 고치던가~ 이런 비평 듣기도 싫고, 부제 수정하기도 싫다면 옵션으로라도 시뮬레이션 성을 좀 강화하던가~ 응? " 바로 이거죠...
제가 윗글에서 강조한 것은 옵션의 다양화 입니다. 초보자들을 위해서는 현행 체제로 가고, 중상급자들을 위해서 옵션(!!!)으로 좀 더 매니악하고 시뮬레이션이 강화된 모드나 옵션추가의 형태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거죠.
유저가 취사선택이 가능한 옵션의 형태로 이런 매니아 모드가 제공되다면 판매량 감소에 대한 걱정은 별로 안해도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그란 그란의 경우에는 실제로 ABS가 없는 차를 포함해서 전 차종에 ABS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걸 감사해 해야 하나요? 원래 ABS가 없는 옛날 차, 예를 들어 AE86같은 차를 ABS가 달린 상태로만(!) 몰게 해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해야 되는 가요? 이런것이 진정한 시뮬레이팅이란 건가요? AE86을 초보자는 ABS를 키고 달리고, 중상급자는 말그대로 폴리포니에서 좋아하는 "리얼~ "하게 ABS를 좀 끄고 달릴 수 있게 해달라는 거죠. 말 그대로 좀 더 리얼한 드라이빙 좀 시켜 달라 이겁니다~ 이걸 중상급자들의 경우에는 끌수도 있게 옵션을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초보자도 좋고, 중상급자들에게도 좋은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되면 물론 걱정해주시는 폴리포니의 판매량에도 지장이 없어서 그란5를 더 화려하게 만들수 있겠지요~
실제로 ABS끄는게 크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에도 불구하고 이런 걸 불가능하게 해놓은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강조하는 것은 옵션의 추가와 다양화 입니다. 게임내에서 다양한 옵션의 추가가 의미하는 것은 유저의 선택권이 신장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소비자의 권리강화라고 간주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F1C같은 경우만 해도 페달컨트롤이 어렵다고 소문난 게임이지만, 각종 보조옵션을 켰다 껐다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보조옵션을 다 켜면 카트라이더 하던 사람도 바로 F1C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그란도 이렇게 된다면 판매량이나 대중성에 손상이 갈 확률은 낮을 것입니다.
* 데미지 관련 *
전 꼭 번아웃의 크래쉬 모드같은 걸 원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제가 데미지가 수치로라도 넣어졌어야 했다 주장하면서, 데미지표현의 누락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것은 범퍼카 레이싱을 당하는 것도, 하는 것도 싫고, 실수로 인한 충돌에 대해서 가지게 되는 긴장감이 저하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게임에 대해 가지게 되는 임장감과 몰입감이 하락된다는 것 때문에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지 충돌을 즐긴다던가 충돌의 미학(?)따위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관심있으면 번아웃 크래쉬 모드를 하고 있겠죠.
전 데미지가 수치로 라도 도입되어서,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 속에서, 좀더 현실감 넘치는 레이싱을 하자는 거죠. 진짜 레이서치고 실제차량 충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레이서가 있습니까?
외형이 부서져서 파편이 흩날리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기능상의 데미지라고 생각합니다. 200km로 달리다 처박았는데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다시 달려갈 수 있는 지금의 그란4 멀티플레이 환경이 항상 여러분에게 좋게 만 작용 할 것 같습니까? 여러분이 당할 수도 있는 겁니다.
또한, 실제로 이런 데미지가 적용되어 충돌하게되었을때 리어윙이나 프런트 윙이 부서져서 주행감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고 랩타임 늦어지게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없고는 레이스에 임할때 심리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입니다.
일단 코스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집니다. 사실은 모나코같이
"코스이탈=벽과의 충돌" 인 코스가 제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어려워야 하는 것이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리얼함과 더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음에는 부인의 여지가 적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 F1드라이버들도 모나코를 타 코스에 비해 훨씬 어려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나코에서 F1레이스가 열리면, 다른 코스에서보다 리타이어 하는 차량이 훨씬 많습니다. 실제로 작년, 2004시즌 모나코 경기에서도 10대 가까운 리타이어가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란하면서 모나코가 가장 긴장되는 코스던가요? 오히려 코스주위에 넓은 모래밭이 있어서 한번 들어가면 타임손실이 큰 코스들이 더 어렵게 느껴지지 않던가요?
범퍼카 레이싱은 꼭 자기가 하고 싶어서 이루어 지는 상황만 있는게 아니죠. 현재의 충돌을 두려워 하지 않는 AI의 성향때문에 원치않아도 내가 하지 않아도 생길때가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코스 이탈했다가 겨우 다시 복귀했는데 뒤따라 오던 AI차량이 여지 없이 다시 여러분들의 차량을 쳐버려서 또 모래밭으로 들어가게 되면 기분 좋은신가요? 흥이 나십니까? 아무 불만도 없습니까? 200km로 달려와서 나랑 부딪혔는데 금세 회복해서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생생하게 다시 달려가는 AI차량을 보고 리얼하다는 느낌이 드십니까?
*** 오해 하시는 분들은 위한 진짜 마지막 부분입니다. 사실 동영상 밑에서 부터 주의 깊게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리플 더 안달려고 했는데 참 제 뜻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제가 뭐 GTR과 많이 비교해 가면서 이런저런 부족함 점을 끄집어 내기도 했지만, 결코 저렇게 똑같이 해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또한 GTR이 최고로 실제에 가깝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빠가 아니라면 감히 최고라는 수식어를 함부로 객관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미 저 자신도 제가 제일 싫어하는 ~빠가 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전 GTR정도면 시뮬레이터로써 어느 정도 제공해 줄건 제공해 주니까 어느정도 인정해 줄만하다는 인식(지극히 개인적인)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요. 이걸 여러분들도 인정해 달라는 게 아닙니다. 이걸 예로 들어서 그란을 최고로 보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는게 사실이다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거죠.
일반적으로 시뮬레이터를 표방하고 나온 게임이라면 통상 제공되던 요소들이 그란을 막상 해보니 없는게 좀 많거든요. 그래서 이거 좀 부족한게 아니냐? 사정없이 자랑해 대는 거창한 부제처럼 시뮬레이터라 불러주기엔 좀 함량부족이다~ 이런 겁니다.
이런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게임으로써가 아닌 시뮬레이터로서 너무 추켜세워주는 성향이 너무 강한게 아닌가 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된 것이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주요 동기중 하나 입니다.
저 바보 아니거든요. 700대의 차량에 제가 말한 것과 똑같은 것을 해달라는 얘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걸 상당히 이해를 못하신 분들이 많으신것 같네요. 필자가 뭘 얘기 하고자 하는지, 필자가 이 게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고려하며 제대로 읽어보시지 않으시는 듯 하군요. 뭐 이해는 합니다. 너무 빡빡하게 적어서 제대로 봐주기 힘든 글이니까요.
다시 한번 말하자면 저렇게 해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The Real Driving Simulator라는 거창한 부제를 쓰기엔 부족한 점이 많지 않냐는 겁니다. 제가 쓴 글에보면 " 그란이 최고로 리얼한 게임 되기 위해선..." 이란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리얼한 게임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고로(!!!) 리얼한 게임이 되기 위해서라고 썼습니다. 즉 이말은 뒤집에 말하면 그란도 그럴듯하게 리얼한데, 최고라 아니라는 거지. 그란보고 전혀 리얼 하지 않고, 아케이드같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케이드 게임에서도 제공해 주는 요소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아쉽움을 표현하고자 한 의도가 강한 글입니다. 한 예로 일부 그란 유저들께서 쳐주지 않는 "NFS 언더"도 기어봉으로 후진 들어갑니다. 이런 상황이니 그란의 리얼함을 최고(!!!)라고 인정해주긴 어렵다는 거죠. 뭐 폴리포니 홍보대사님들께서는 이런 것도 눈에 보이지 않으시겠죠. 사실 이글은 플스2과 그란만 보고 있는 소수의 맹목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그란이 무조건 최고라는 소수의 사람들을 말이죠. 정말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었던 겁니다.
또한 추가하자면 이 글은 그란시리즈만 하셔서, 레이싱게임에서 제공해 주는 최고의 것이 다 그란4에 있으며, 그란4에서 제공해 주는 것이 최고의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다른 레이싱게임에서는 그란4에서는 제공안해주는 요소들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는 걸 한번 쯤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쓴 글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란이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뭐 어쩌겠어요? 자기가 그렇다는데 제 능력밖의 일이고, 나름대로 그런 사람도 있을테죠. 뭐 바뀌길 기대하는게 아닌 겁니다.
전 현실과 100% 똑같아지길 바란게 아닙니다. 오해 하지 마세요. 저 바보 아닙니다. 지금 저 수준도 상상하기 힘든 중노동이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은 이미 위의 글에 나왔 있건만... 쩝~
그리고 이건 이미 비디오게임에 너무 익숙해져 버리신듯한 분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힐 얘기일 수 있겠습니다만,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선택 할 수 있는데 그냥 선택 안하는 게 좀 더 발전적인 방향일까요? 아니면 아예 선택을 못하니까 체념해 버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가 제일 좋은 거라고 자위해 버리는게 발전적인 방향일까요?
예를 들어서 후진기어는 분명히 몰입감을 확 깨게 해주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폴리포니가 이것에 대해서 유저에게 선택권한을 주지 않고, 한 가지 방식만 쓸 수 있게 해 놓은 것은 잘했다고 옹호 해줄 만한 일이 아닙니다.
(이런 얘기를 꺼내면 후진할 상황을 안만들면 된다느니, 후진기어 쓸일 없다는 등의 말씀을 하시면서 까지 폴리포니를 옹호하시는 분들을 보면 쓴웃음밖에 안나옵니다 )
폴리포니가 이런 멋진 게임 만들어 줘서 고마운 건 사실이지만, 단점은 단점이고 지적할 껀 지적해 줘야 서로 발전이 있는게 아닐까요? 무슨 공산당도 아니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뭐든 다 좋다! 이런 건 문군 빠순들이나 하는 작태입니다.
마무리...
"그란은 최고로 리얼한 레이싱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성과 리얼리티을 잘 융화시킨 타이틀이다"
라는 것은 루리웹 그란게시판의 많은 분들이 내리는 평가이기도 하고,
바로 저의 평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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