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렸던 글에 설명을 넣었습니다.
과도한 추측성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
군다는 얼어붙은 땅, 엘리움 로이스 출신의 기사로 일찍이 ① 쇠사슬에 묶여있던 몸이었다. 쾌락의 노예였던 그는 사슬에 묶인 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으나 포로인 그에게도 위대한 사명은 찾아오는 법이었다. ② 영웅의 운명이란 본래 그런 것이기에.
↓
① 군다의 소울로 연성되는 포로의 사슬은 2편의 봉인의 반지이다. 봉인의 반지는 원래 쇠사슬이었는데 인간을 쾌락의 노예로 만드는 물건이었다. 포로의 반지에서 포로란 쾌락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를 두고 하는 말이다.
② 영웅에서 죄인이 되는 것처럼, 죄수에서 영웅으로 되는 이야기는 흔하다. ex) 다크소울의 선택받은 불사자, 엘더스크롤 4 : 오블리비언의 주인공
③ 옛 왕을 본 뜬 무쇠 투구와 무쇠 갑주를 입은 그에게 주철로 된 도끼창이 주어졌다. 영웅이 된 그와 이름모를 성녀는 여행 끝에 모든 것이 흘러들어오는 땅, 로스릭에 당도하게 된다. 성녀는 화방녀가 되어 제사장의 화톳불을 지켰고, 군다는 불의 계승을 위하여 싸워나갔다. 그러던 중 ④ 론돌의 순례자를 만난 그는 몸 안의 다크소울을 각성하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어둠에 사로잡혀 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이가 있었으니, 오래전부터 함께해 온 화방녀였다.
⑤ 온 몸이 벌레들에게 좀먹어가는 끔찍한 고통과 이를 동반한 쾌락 속에서, 그녀는 군다 안의 폭주 직전의 다크소울을 흡수하였고, 끝내 성공하게 된다. 군다는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적들과 싸워 나갔다. 그것이 헛된 일이란 것을 깨닫지 못한 채로.
↓
③ 군다의 투구는 옛 왕을 본 떴다. 데몬즈 소울의 고대왕 드란을 연상케하는 형태지만, 스토리상 불에 탄 백왕의 투구처럼 후대의 엘리움 로이스의 왕들의 얼굴 중 하나이다. 스모우의 투구에도 얼굴이 달려 있지만, 애시당초 그는 왕이 아니다.
④ 로스릭 성으로 향하는 순례자는 몹시 많고, 재의 귀인처럼 다크소울의 진정한 힘을 깨우쳤다.
⑤ 이리나는 마치 벌레가 자신의 몸을 갉아먹는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이 좀먹으며 꿈틀대는 암흑을 사랑하는 이에게만 화방녀의 상징인 검은 옷이 수여되었다고 한다.
⑥-1 흑기사들과 함께 데몬들을 쓰러트리던 중에 불의 계승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다. 이에 당황한 그는 서둘러 제사장으로 발걸음을 놀렸다. 늦게 도착한 군다를 맞이한 것은 불 꺼져버린 제사장과 울리지 않는 종 뿐이었다. 그곳에 화방녀는 없었고 계승은 실패하였다. 영웅 군다는 제사장의 시녀를 통해 드디어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그저 영웅놀이나 하는 멍청이였고, 함께해 온 화방녀는 그저 대용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허울뿐인 영웅이었음에도 군다는 끝내 제사장을 떠나지 못하였다. 혹여나 그녀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전우였던 흑기사들도 심연에 꼬여들 벌레들을 사냥하기 위해 제사장을 지키게 되었다. 군다도 제사장을 지키게 되었다. 그 누구도 제사장을 통해 불을 계승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⑦ 그렇기에 제사장의 나선검을 뽑았던 것이다.
절망 속에서 제사장을 지키고 있던 그의 앞에, 한 명의 전사가 서게 되었다. ⑥-2 그는 흑기사들의 도끼창을 버렸다. 그리고 여전히도 그의 곁에 있던 낡은 주철로 된 도끼창을 집어들었다.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은 도끼창을 집어든 그는 풀리지 않을 울분이 쌓인 기합소리와 함께 이름 모를 전사에게 달려들었다.
↓
⑥-1, ⑥-2 영웅 군다 근처에 흑기사의 도끼창이 버려진 것과 흑기사들이 불 꺼진 제사장을 지키고 있던 것도, 그들이 함께 데몬을 사냥했던 사이였기에. 또한 첫째인 로리안도 홀로 데몬의 왕자와 싸웠다. 다만, 로스릭으로 향하는 다리를 오래전부터 길 잃은 데몬이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그들이 사냥한 데몬은 아무래도 신생 데몬인 듯하다.
⑦ 불 꺼진 제사장에 나선의 검의 파편만 있던 것은 그가 검을 뽑았기 때문이다.
사투 끝에 군다는 쓰러졌다. 힘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그는 또다시 몸 안의 다크소울이 폭주할 징조를 느꼈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자신이 뽑았던 나선의 검을 몸에 꽂아넣었다. 그는 ⑧ 나선의 검이 자신을 불태우길 바랬지만, 그의 안에 있던 다크소울은 불 꺼진 제사장의 심연에 물들어 강해진 상태였다. 정신을 잃은 그는 결국, 나선의 검의 검집이 되었고, 머나먼 미래에 찾아올 재의 전사를 심판할 심판자가 되었다.
나선의 검의 검집이 되어 재의 심판자가 되는 것. ⑨ 오랜 사명의 세월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이었다.
↓
⑧ 지금은 사라진, 특정 시체에 나선의 검을 꽂아넣어 화톳불을 만드는 장면을 생각하면 쉽다. 본래라면 나선의 검의 불에 의해 불타야 정상이지만, 강해진 다크소울에 의해 타지도 꺼지지도 않는 상태가 된 것이다.
⑨ 군다의 도끼창의 설명.
한편, 대용품에 지나지 않았던 화방녀는 종소리와 함께 먼 미래로 날라가게 되었다. 이전부터 자신은 대용품이었음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⑩ 반지를 버리고, 종탑 위에 서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던 그녀에게 뜻하지 않던 일이 벌어졌다.
↓
⑩ 에스트 반지. 단순히 만나지 못한 것 뿐이라면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는 못 된다. 즉, 영웅과 끝내 만나지 못했다는 것은 중요한 시기에 영웅이 오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고 어리석은 이는 바로 늦게 도착한 영웅 군다.
(이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사진. 계승의 제사장이 아니라 무연고의 종탑입니다. 트레이너를 통해 들어갔습니다)
⑪ 종소리와 함께 그녀가 먼 미래로 날라간 것이었다. 그녀가 소환된 곳은 바로, 미래의 계승의 제사장이었다. 그곳의 하늘은 검지도, 푸르지도 않았다. ⑫ 오래된 전승 속의 하늘처럼 잿빛이었다. 그러나 빛을 잃은 그녀는 이를 알 수 없었다. 또한 달려가면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은 가까운 거리에 비록 가짜라 해도 여전히 영웅으로 섬기는, 군다가 나선의 검에 꿰뚫린 채 쓰러져 있는 모습도 그녀는 볼 수 없었다. 다만, 무언가 달라졌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을 뿐이었다. 허나 이미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계였던 그녀는 종탑 아래의 차가운 돌에 몸을 뉘였다. 그가 자신을 구해주길 바라면서, ⑬ 고독하게 죽어갔다.
↓
⑪ 옛 비룡을 쓰러트린 후, 재의 귀인은 종 소리와 함께 다른 곳으로 소환되는 것과 비슷하다.
⑫ 무의 시대.
⑬ 불 꺼진 제사장에서 화방녀의 혼을 루팅할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화방녀 세트도, 반지도 모두 있는데 화방녀의 혼만 없다)
그와 그녀는 가짜였다. 그러나 그 누구도 알아주지 못 할지라도 함께해 온 길지도, 짧지도 않는 시간 만큼은 진짜였다.
[외전] 영웅 군다, 끝
처음엔 화방녀의 혼, 루팅하는 시체가 화방녀 세트 안 입고 있다고 생각해서, 눈이 보이지 않았을까? 하고 쓰다가 확인하니깐 눈 없고 옷 입고 있네요.
그래서 다시 수정했는데, 어찌된게 끝이 암울해졌네요. 뭐, 보인다고 해서 비극이 희극으로 변하는건 아니지만요.
스샷은 꽤 오래전에 찍었던거라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수정되었을지도?
(IP보기클릭)114.146.***.***
추천을 누를수밖에 없는 좋은 글이네요 추측이 나열된 글들은 상당히 많지만 번호를 지정해서 아이템의 설명과 오피셜 정보를 기입하는 방식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IP보기클릭)114.146.***.***
추천을 누를수밖에 없는 좋은 글이네요 추측이 나열된 글들은 상당히 많지만 번호를 지정해서 아이템의 설명과 오피셜 정보를 기입하는 방식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IP보기클릭)59.9.***.***
(IP보기클릭)223.62.***.***
동감 | 17.01.04 12:19 | |
(IP보기클릭)223.62.***.***
인정... | 17.01.04 12:46 | |
(IP보기클릭)223.62.***.***
(IP보기클릭)175.223.***.***
(IP보기클릭)211.205.***.***
둘이 같은 시대의 사람도 아닌데 어찌 동료가 됩니까? 뭐 이 모든걸 초월한다고 해도 흑기사는 태초의 화로에 소울을 태움으로써 망자와 같은 상태입니다. 둘이 동료가 되고 싶어도 이지가 없는 흑기사랑 어찌 동료가 됩니까? | 17.01.04 14:24 | |
(IP보기클릭)211.205.***.***
때문에 동료일수 없다는게 기정사실이라는 겁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더라면 흑기사가 은기사시절일때 같이 동료로써 활동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이지를 상실한 흑기사가 된 이후 등장한 국가의 군다가 어떻게 동료가 될 수 있겠습니까? | 17.01.04 14:29 | |
(IP보기클릭)211.205.***.***
왜 말투가 까칠하게 느껴지지 ..혹시 읽다가 까칠하게 느껴지신다면 죄송합니다. 뭐 어째건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둘은 동료가 될 수는 없죠. | 17.01.04 14:33 | |
(IP보기클릭)175.223.***.***
(IP보기클릭)22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