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늘 제 욕망과 우연찮은 버그로 인해 별세하신 고 유리아 양.... 정정당당하게 싸워보려고 했지만 역시 설정대로 강하더군요.물론 제가 약한것도 크지만요.
그런데 오늘 유리아 양을 공격하면서 보니 꽤 재미있는 대사를 하더군요.
요엘 공이 실수를 한 것인가, 망자가 되어 이성을 잃어버릴 줄이야. 뭐, 이런 대사였던걸로 기억합니다.(부캐 하나 파면 금방 볼 수 있는 대사라 저장을 안했군요....)
그런데 유리아를 만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죽음을 겪어야만 합니다. 즉, 이 사실과 유리아의 대사를 통해, 일반적으로 불사자가 '죽음에 가까운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등 정신적인 충격이 쌓이면 이성을 잃은 망자가 된다는 설정은 1편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기대와는 달리 이성을 잃어버린 (적어도 유리아가 보기엔) 플레이어는 유리아에게 실망을 가져다주었죠. 따라서 망자의 왕이 되기 위해서는 무수한 죽음을 겪어가면서도 이성을 놓치지 않고, 쌓여가는 저주를 감당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겠죠. 물론 3편에서는 한 두번 죽는다고 바로 망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사명을 달성한 자가 삶의 의미를 잃고 망자가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엘에게 검은 구멍을 처음으로 연 뒤, 5번의 레벨 업을 하기 위해서는 두 자릿수가 넘는 죽음을 맞아야 합니다. 열 일곱번이던가요?(망자모습은 저주 15부터 된다고 들었습니다만.) 재미있게도 플레이어가 완전한 망자로 변하기까지, 죽음의 횟수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1편에서는 한 번만 죽어도 망자가 되었고(NPC들은 이성까지 날아간 망자가 되었죠.), 2편에서는 4~5번을 죽어야만 완전한 망자로 변했습니다. 단순히 인게임상의 표현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프롬뇌를 굴려보자면 최초의 불꽃을 계승해오면서도 불의 힘은 조금씩이나마 약해졌고, 그에 따라 1편에서는 아직 불안정하던 어둠의 힘이 조금씩 안정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불사의 부작용인 망자화는 진정한 어둠이 가까이 올 수록 (그나마) 줄고, 순기능인 불사능력만이 더욱 강하게 자리잡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1편에서는 망자 아니면 인간 상태 뿐이던 NPC들도, 2편에서는 육체만 망자(레니가츠)이거나 정신만 맛이 간(클로아나) NPC, 심지어는 진행할수록 망자화가 심해지는 NPC(매흘란, 루카티엘 등)도 있었죠. 3편에서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호레이스와 앙리는 망자 상태로 등장해서, 엘드리치를 무찌를 때까지 버티긴 했습니다. 또 론돌의 경우에는 망자들의 나라라고 하는데, 망자일 것이 분명한 유리아나 요엘은 (얼굴은 확인할 수 없지만) 이성을 날려먹는 일은 없어 보이는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아. 그리고 유리아 적대 상태에서 죽였을 시의 대사를 못들었습니다.(유리아가 낙사버그로 혼자 죽어버렸어요...8^8) 대신 유리아에게 살해당할 경우 '범부 주제에, 장작조차 되지 못하는구나' 이런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위의 해석을 억지로 붙여보자면, 장작(의 왕)은 어느 정도의 소울을 품기만 한다면 이성을 잃건 말건 땔감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유리아와 같은 론돌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망자의 왕보다 격이 낮은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얼마 전에 레오날 이벤트와 '계승의 끝' 엔딩을 따를 때의 대사에 대한 해석을 읽어봤습니다. 레오날이 '내말 들리나?'라고 물어보는 장면과 화방녀의 '아직 제 말이 들리시나요?'에 대한 고찰이었죠. 아마 레오날의 대사는 유리아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어가 망자가 되었다고 인식하는 대사일 겁니다. 그러면서도 플레이어가 제정신을 차리도록 몇 번씩 부르는 모습이 상당히 멋지더군요.(레오날 이벤트 끝에선 플레이어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는 소리도 하니, 레오날은 재의 귀인에게 처음부터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화방녀의 대사는 개인적으로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불이 꺼지고 빛이 사라진 세계. 플레이어가 가져다준 눈을 통해 이 세계에서 불씨가 피어오르는 것을 본 화방녀이지만, 그 이전까지는 그녀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어둠의 세계에서 온기와 소리만으로 세계를 읽어야 했었죠. 하지만 불이 꺼지며, 플레이어 역시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어찌보면 두려움 뿐인 세상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때 화방녀의 목소리를 통해 (이리나가 그랬듯) 보이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 새로운 불이 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그런 의미로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다급하게 느껴지던 레오날의 대사와는 달리, 나름대로 애틋하고 부드러운, 불안한 사람을 달래주는 듯한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죠.
에...... 버그 덕분에 유리아 세트를 의외로 빠르고 쉽게 얻어버렸고, 그 덕에 이런 길고 정신없는 글을 써버렸습니다^^ 본캐는 2회차에서 유리아를 살려서 얻은걸, 부캐는 1회차에서 부당하게 살해해서 얻어버렸으니 굉장히 미안하군요. 음... 이래뵈도 제맘속의 히로인 삼총사중 한명인데!(화방녀 카를라 유리아!) 흠흠, 다음에 만나면 잘 대해줘야겠어요.
여하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ps. 앞으로 시덥잖은 고찰 시리즈를 쓸 때는 소감으로 적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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