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용산에서 업어와서 8시간 정도 해봤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꽤 쉽다는 것. 초반이라 그렇다, 나중 되면 쩐다 다 들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나중 되면 더 어려울 거라 생각하지만 암튼 어제 돌아다니며 느낀 것만은 꽤 쉬웠다는 것입니다.
다만 동작이 너무 느려졌습니다. 데몬즈보다 전투의 패턴이 빨라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옷을 다 벗고 진행해도 일단 모션이 너무 느려졌어요. 대쉬 달리기도 느리고, 구르기도 바로바로 구르지 않고 살짝씩 딜레이가 있습니다.
공속이 빠른 무기로 공격을 해도 공격 모션이 너무 느려서 속 터질 때가 많았습니다.
더구나 구르기하는 데 스태미너가 상당히 많이 먹더라구요. 암튼 이런 건 하다보면 또 그런 대로 적응이 되겠지요.
처음에 화롯불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길을 몰라서 밑으로 내려가니 비룡의 계곡인가로 들어갔습니다. 데몬즈의 5지역 같은 느낌이더군요.
몽둥이 든 돼지들이야 워낙 뒤잡기가 쉬워서 그럭저럭 진행하다가 밑에 있는 모기에게 맞고 바로 독에 걸리는 바람에 급유턴.
독 같은 상태이상에 대한 약초 같은 것이 구비되지 않는 한 올 수가 없겠더군요.
아프리카 방송을 하면서 게임을 했는데 보시는 분들도 여긴 아직 올 데가 아니라고 하시길래 말 좀 듣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해골들이 있는 곳으로 진행. 배틀 액스 기본 장비로 하려니 해골한테 데미지가 15씩 밖에 안 들어가서 답답하지만 그럭저럭 진행.
큰 해골한테도 이건 뭐 데미지가 안 들어가서 그렇지 이런 멍청한 몹이 있나 싶어 그냥 진행.
그러다 꼬마 해골 4마리한테 다굴당하고 채팅창에서 여긴 아직 아니라는 조언을 받아들여 또다시 급유턴.
그래서 정상적인 루트, 무슨 성 같은 곳을 진행하다가 비룡의 검 입수 장소라고 하시길래 비룡의 검을 얻지 않고 진행하기로 똥고집 결정.
소머리 데몬한테 한 번 죽었다가 낙하 공격하면 쉽다는 말에 또 똥고집 부리고 낙하 공격하지 않은 채 그냥 때려잡고 진행. 얘는 그냥 잡몹 수준이더군요.
이상한 멧돼지 나오는 곳으로 갔다가 멧돼지는 그냥 옆의 화로를 돌며 자기 혼자 불에 타죽게 했습니다.
데몬즈 1-3 에서 강아지와 검팬들을 불에 타죽게 유도했었던 경험을 살렸죠. 근처의 흑기사도 불에 타죽게 해서 손쉽게 처리.
그래서 진행을 하다가 탑 밑으로 빙글빙글 내려가는데 장비중량 늘려주는 반지를 주는 녀석이 있다길래 죽여버리고 하벨의 반지 득템.
데미지가 안 나와서 그렇지 뒤잡기에 너무 취약하더라구요. 다만 배틀 액스로 하다보니 뒤잡기를 한 50번 한 것 같네요.
흑기사도 하나 더 있던데 흑기사는 꽤 쉽더군요. 역시 데미지가 안 들어가서 그렇지 패턴이 데몬즈의 푸른 눈 기사와 완전히 똑같습니다.
그냥 가드하면서 오른쪽으로 돌다가 뒤잡기 하면 데미지만 센 잡몹 수준.
그렇게 또 진행하다가 붉은 망토 든 세 놈이 있는 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포세이돈 삼지창 들고 좀비들 부르는 녀석하고 싸우다 몇번 죽고
꾸역꾸역 올라가보니 가고일 2마리 등장. 꼬리를 때리라길래 가고일의 미부 득템. 몇번 죽고 다시 오자 싶어서 다른 쪽으로 진행했더니...
이번엔 목 없는 석상 데몬이 절 짜증나게 하더군요. 배틀액스와 핼버드로 싸우려니 데미지가 30 내외로 들어가는데 정말 짜증 이빠이.
어찌어찌 간신히 클리어하고 뒤이어 가고일한테 다시 도전, 클리어. 힘이 빠지더군요. 기력 소진.
가고일까지 죽이고나니 아아, 비룡의 검 그냥 얻자 싶어 포기하고 비룡의 검 득템했습니다.
그리고 틈새의 숲이란 곳으로 갔다가 호수에 있는 히드라한테 뒤지게 맞고 도망간 다음 비룡의 계곡으로 가니
번개를 뿜는 푸른 용들한테 다이하고 다시 방황하기로 결정.
그러다 흑기사 또 만났는데... 비룡의 검으로 뒤잡기를 하니...
제가 왜 지금껏 노강 배틀 액스랑 핼버드로 뒤잡기를 하면서 열심히 돌아다녔는지 회의감이 들더군요. 뒤잡기 3번에 흑기사 다이.
그러니 새벽 5시더군요. 정말 게임을 하며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그 동안 일부러 방송 안 보고 공략도 안 본 보람이 있었네요. 내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을 탐험하는 재미, 그게 바로 RPG의 재미죠.
결론적으로 어제 가장 어렵고 짜증났던 적은 목 없는 데몬이었습니다. 걔한테 한 20번은 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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