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 음... 아... 저... 마틸다 블랙프린스를 팔고 있네요... 허참... 이거... 네... 마틸다 블랙프린스를 팔고 있어요... 하... 진짜...
1월 19일부터 2월 16일까지 참 오래도록 널널하게 팔고 있네요... 심지어 판매 사이트 문구가...
"영국 전차 BLACK PRINCE로 전장을 불태워 버리십시오!
프리미엄 계정과 부스트 작전이 포함된 Matilda Black Prince 패키지를 구매해 보십시오! 귀족 중형전차 Matilda Black Prince는 쉽게 뚫을 수
없는 튼튼한 장갑과 놀라운 내구도로 적을 괴롭힐 것입니다. 영국 승무원을 훈련하고 전장을 지배하십시오!"
이 문구는 보는 순간 이 이미지가 생각나더라고요...
"여러분 마틸다 BP는 좋은 전차입니다. 안심하시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워게이가 정기적으로 약을 파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심각한 쥐약을요...
지금까지 30여대가 넘는 골탱을 사면서 나름 스스로 합리화도 하고 거의 대부분은 어떻게든 장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해서
그럭저럭 유희용으로라도 굴려봤는데, 얘는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지금까지 유일하게 팔아치운 골탱이 이 마틸다 블랙프린스입니다;;
일단 미천한 제 전적부터...
처음에 샀을 때는 5티어면서 6탑까지만 가는 혜택덕분에 앵벌용으로라도 꾸준히 100판도 타고 200판도 타고 싶었지만...
보시는대로 46판 타고 결국 팔아버렸습니다.
전적만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킬댓도 3.0이 나오고 평템 75짜리 6파운더 주포로 판당 평균 데미지 676을 기록한거니까요.
문제는 이 전적이 대략 2년전쯤 기록이라는 점입니다. 나름 골탱 혜택으로 6탑방까지만 가면서 6파운더(57mm) 바늘포를 가지고 있어서 평뎀은 75라도
일반탄 평관 110에 골탄 평관 180이라 당시에는 못 뚫을 전차가 없었습니다. 사실 이 점은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요...
당시 6티어 중형 최고 존엄이라던 VK 36.01(H)도 어차피 100mm 수직 장갑이라 골탄으로 2초마다 갈기면 쑴펑쑴펑 잘도 뚫었죠.
근데 이게 끝이에요. 네... 정말 끝입니다. 4티어 마틸다 시절에는 차체 전면 75mm 측면 70mm 장갑 덕분에 5탑이나 6탑 방에서 역티라도 잡으면
중전 흉내도 낼 수 있었고, 실제로도 느린 속도만 제외하면 흠잡을 곳 없는 좋은 전차였습니다.
그런데 5티어로 올라오고 나니 이제 넘쳐나는 고화력 구축 전차들과 난무하는 골탄 스팸 앞에서는 시속 22km의 전진 속도로는 뭘 해볼 수가 없어요. ㅠㅠ
더 큰 문제는 얘 포탑이 6티어 중형 크롬웰의 포탑이에요. 엥? 5티어 골탱에 6티어 포탑이면 개이득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포방패 없이 정직한
76mm 수직 장갑의 포탑 따위는 소련 3-4티어 경전에서 주로 사용하는 37mm와 45mm 주포의 골탄에도 뚫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엄폐물 뒤에 칼각으로 역티를 잡아도 전방 포탑의 숙명때문에 엄폐물 뒤로 포탑을 내미는 순간 오만가지 포탄에 너덜너덜해지게 됩니다.
포탑 형태 마저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6각형 모양이라 포탑 티타임을 잡기도 애매해요. 포탑을 약간 옆으로 돌리는 순간 이번엔 측면이 수직 장갑이
되버리거든요... ㅡ,.ㅡㅋ
차라리 속도라도 좀 괜찮았으면(그냥저냥 30km라도..) 그나마 중형 라인에라도 합류해서 우월한 DPM으로 지원이라도 해보련만 전진 22km,
후진 10km의 속도로는 5, 6티어의 중전들 따라가기도 무립니다. 5, 6티어 중전이라고 해도 대부분 30km 언저리 속도는 나오니까요.
결국 얘가 죽어라고 달려가보면 우리편이 이미 전선을 다 밀어버렸거나 아니면 아군이 다 밀려서 저만 혼자 덩그라니 남게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뭐, 일단 발각되면 어디 도망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 자리에서 버틸만한 능력도 안 되는데다 평뎀 75짜리 포 따위 각 진영에 3-4대씩
배치되는 경전차들 입장에서는 그냥 한 두대 정도 맞아주지 싶을 정도뿐이 안 될꺼에요.
게다가 최근 추세가 자주포가 활약할 수 있는 평지를 많이 줄이면서 엄폐물이 많은 시가지가 포함된 맵들을 꾸준히 추가하는 쪽인데, 물론 엄폐물이
많으면 좋습니다. 상대가 조준을 못하게 숨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못 쏩니다;; 부각이 12도라 헐다운에 굉장히 유리할 것 같지만 어차피
머리만 내놔도 상대방은 그걸로 땡큐입니다. 햇치고 약점이고 뭐고 걍 보이는대로 쏘면 걍 쏘는대로 뚫리니까요... 아씨... 2년전 우울했던 기억이...
개인적으로는 명중율이 0.41이라 좀 딸리긴 해도 차라리 개활지맵에서 대략 2-300미터 거리를 두고 적당히 엄폐하면서 2초마다 한방씩 클립포
쏘듯이 탄을 흩뿌리는 쪽이 더 나았을텐데 최근의 맵 추세를 보면 이 방법도 꽤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그런 개활지 맵이면 온 사방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경전 무리때문에 요즘에는 더 힘들 것 같기도 하네요.
굳이 장점을 나열하자면 각을 줬을 때 유효 방어력 100 이상은 나와주는 차체와 1950나 되는 DPM 과 이 DPM을 보장해주는 뛰어난 골탄 관통력,
그리고 5티어 중전 수준은 되는 620의 체력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다음 단점이야 뭐... 장점 빼고 나머지 모두죠 뭐;; 두부 머리, 통곡의 벽 T95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릴 정도의 속도, 하늘에 흩날리는
골탄만큼 빠져나가는 저열한 앵벌력,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캐리력 등등...
뜬금없이 마틸다 블랙프린스를 판다길래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두서없이 쓰긴 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2년여 전의 제 얕은 경험에 기반을
두고 쓴 글이라 다른 분들과는 관점이 다를 수는 있을거에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전 마틸다 블랙프린스는 말리고 싶어요;;
그럼에도 굳이 개인적인 가치를 메겨야 한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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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FV201(A45)에 대해서 가장 최근에 강렬하게 남은 인상은... 몇 일전에 디펜더타고 FV201(A45)랑 나란히 달려가고 있었는데 갑작이 슈웅~하면서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더니 옆에 있던 FV201(A45)가 한방에 차고로 날아가버리더라고요;; 바로 옆에서 그걸 보고 어라? 너 중전 아니었어?하는 생각에 스펙을 찾아보니까... 아... 납득이 되더라고요. 같은 티어 중형인 센츄리온의 장갑을 그대로 발라놓은 연약한 아이었구나... 그런데 당당히 8티어 중전이 되어버렸구나하고요... ㅡ,.ㅡㅋ | 18.01.24 1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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