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HGC의 추억....과 분노

[우타코]

그냥 오늘 히오스 삭제할거고 앞으로 안할거니까 수기 남기는 겸 써봅니다.

처음 히오스를 접하게 된건 남편을 처음 만났던 2016년이었어요. 남자때문이었죠.

웃기지만 히오스를 하면서 사랑을 키워갔어요. 제 남편은 히오스 할 때는 연락이 안됏거든요. 그래서 같이 놀고싶어서 시작했어요.

남편은 너무 자상한 사람이라서 제가 실바나스 만렙을 찍도록 저를 위해 그 많은 시간을 인공만 돌려줬어요.

그러다가 빠대 데뷔하고는 남편 지인분들하고도 친해져서 같이 5인큐도 돌리고 재미있게 했었지요.

그리고 2016년에 남편은 직관 다니면서 뱃지를 모으고 있었어요.

그래서 HGC도 이 남자때문에 보게 됐네요.

게임 시작한지 얼마안됨 + 인공만함 = 볼 줄 몰름 = 처음 봤을 땐 이게 뭔가 싶고 재미가 없었지만 이것도 계속 보다보니 점점 뭐가 뭔지 알게되고 재밌드라구요.

그리고 2016년 블리즈컨에서 엘파 경기보고 울었네요 ㅋㅋㅋㅋ. 그게 뭐라구 감동의 눈물을 막 흘림 ㅋㅋㅋㅋㅋ.

그것도 남편이 엘파 팬이라서 엘파 경기는 다 챙겨봐서 저도 같이 챙겨보면서 그동안의 스토리를 아니간 막 눈물이 나는거임 ㅋㅋㅋㅋㅋㅋ.

그 순간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거같아요. 이스포츠의 감동? 이란게 이런거구나하고 느꼇던 첫경험이니가요.

그리고 2017년에는 직관이 없어졌지요. 남편이 저랑 직관가고싶어했는데 직관이 사라짐. 그러다가 엘파에서 가장 좋아했던 노블레스 선수가 나가고 좀 시들해졌어요.

그러고는 HGC를 잘 안봤었어요. 그 해 여름은 유난히 몸도 마음도 힘들었거든요.

그 날 유독 아 힘들다....하던 날, 그날 우연히 오랜만에 HGC를 봤었는데 그 때 훌리건 선수를 알게 되었져.

하필 그 날 훌리건 선수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막 경기에 날아다니고 완전 누가봐도 그 날의 엠비피는 훌리건이었기때문에 인터뷰했는데

꿀잼 리즈였던 시기라 인터뷰도 너무 재밌게 잘하구. 그래서 덕통사고를 당해벌임.

이스포츠를 챙겨보는거도 저로써는 엄청 충격적인 변화인데 그 어떤 잘난 팬질을 해본 적도 없는 제가 프로게이머에 푹 빠진건 더 충격이고.

진짜 무슨 아이돌 응원하는거처럼 뭘해도 잘 됐으면 좋겠고 그 선수 경기를 다 챙겨보고 개인방송을 챙겨보려고하고 도네의 맛을 알게 해주고..

올해는 인천에서 열린 이스턴 클래시도 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2일차 3일차 양일본다고 1박 2일해가면서 ㅋㅋㅋㅋ. 훌리건 선수 보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 2일차에 숙소 가는 길에 발리스틱스 팀 무슨 중국집?에서 밥 먹는거 봤는데 다음날 아침까지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었을까 짬뽕 먹었을까 뭐 먹었을까 그런 생각하고 ㅋㅋㅋ.

그리고 저희 부부는 내년에 신혼여행 블리즈컨가서 파이널 챔피언십 볼라구 계획도 하고 있었는데 리그가 없어져버림 ㅋㅋㅋㅋ

오늘 그소식 듣고 우리 그럼 이제 신혼여행 어디가지 이러구 있네요.

우리 부부의 사랑을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고 많은 추억과 새로운 경험을 하게해준 히오스와 HGC를 향한 애정이 이렇게...추한 엔딩을 맞이한게 너무 슬프고 화가나네요....

이제 히오스는 추억의 게임으로...남겨둘가합니다.....어흑갓....

자다가 스시툴의 미친 공감에 화들짝 놀라서 깨가지고 다시 보기도 할 정도로...경기 꿀잼경기 많아서 재미있었어여....

하지만 오늘있었ㄷ너 이 블리자드의 추한 행태는 잊지 않을거고

앞으로 블라지드 게임 하지도 않을거고 또 어떤 이스포츠에 빠질 지 모르겠지만 그게 블리자드 게임은 아닐거같아요.

기업이니까 어려울 때 손절할건 손절한다는거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하루아침에 일괄 통보? 어쩜 일처리를 이렇게 그지같이할까?

200여명의 청춘들의 소중한 젊음을 이렇게 막 대하고 무시해도되는거임?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이런건 80년대 ㅈ소 양아치 블랙기업이나 하는 짓이지 이게.

몸은 21세기에 있지만 대가리는 20세기에 두고온 치매 말기 할애비가 이렇게 하라고 했을거같다 ㅡㅡ 진심 요양원에 처박고싶네요.

마지막 참 그지같지만...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덕분에 결혼도 하고.....최애란거도 생기고....덕분에 스리디 덕질 첨 해봤다...행복했다...

안뇽. 빠빠. 수고링.

[12단]

와.. 이 분까지 손절..
블자야 이게 니들이 벌인 짓이다..

[우타코]

아..아아아...ㅠ0ㅠ

[루리웹-4705514284]

나도 생각해보니 히오스 시작을 여친이랑 햇었구나..

[우타코]

남자때문에 시작햇던....

[오마이갓 OMG]

참.. 안타깝다..

[우타코]

안타까워용...

[아덴시아]

오버워치도 인기 떨어지면 어느 순간 통보도 없이 리그 폭파시킬 블리자드네.... 미친거지.. 왜 서로 좋게 좋게 바이바이하는 길을 택하지 않은거지?

히오스 사정이 좋지 않다라는 건 다들 아는 건데.. 이해가능한 선에서 좋게 좋게 결별을 했어야지.. 왜 욕을 먹으면서 이미지 버리는 짓을 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CEO가 바보인건가? 회사 이미지를 왜 이렇게 추락시키지?

[우타코]

이별을 할 때는 하더라도 아름답게 이별 할 수도 있었는데 참 그지같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