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와 육조에서 상왕에게 헌수(獻壽)하니, 임금이 종친과 더불어 연회에 배석하여 매우 즐기었다. 상왕이 말하기를,
"대간이 유락(流落)한 사람은 모두 스스로 취한 것이니, 만약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에 충성하였다면, 반드시 이와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왕위에 있었을 때에는 유락한 사람이 많지는 않았을 듯하다."
하고, 또 말하기를,
"고명(誥命)이 이미 새로우니, 마땅히 《신수명명곡(新受明命曲)》을 지어 중국 사신에게 아뢰어라."
하였다. 유정현 등이 일어나 춤을 추니, 두 임금이 또한 일어나서 춤을 추며 극히 즐겼다. 박은이 두 임금의 허리를 안기를 청하니, 두 임금이 이를 허락하매, 박은이 무릎으로 걸어가서, 먼저 상왕의 다리를 안고, 그 다음에 임금의 다리를 안았다. 상왕이 말하기를,
"오늘 정부와 육조에서 지성으로써 나를 위로하니, 내가 어찌 매우 즐거워하지 않으리오마는, 다만 내가 전일의 술로 인한 병을 견디지 못하겠다."
하고, 이에 대면하여 사례하고 연회를 파하였다
잔치를 열었네요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220.92.***.***
(IP보기클릭)6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