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번에는 광고주의 입장에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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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 게임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회사에 대한 폭로글을 작성한 전 직원이자 퇴사 뒤에는 거기랑 회사대 회사로 비즈니스도 많이 했었고 업계인들 대상으로 하는 술자리인 호프데이에도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방송국 개국때군요. 아는 분이 멀리서 오신지라 안갈수도 없고 신분이 노출될까 두려워 밖에서 얼굴만 보고 도망갔었네요. 전 아직도 그 회사 방향으로는 잠도 안잡니다. 지금은 3개로 회사가 쪼개져서 방향이 좀 모호한 감은 있는데 그래서 서서자고 있습니다.

1. 커뮤니티는 뭐 먹고 사나?

루리웹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업체에서 집행하는 광고비를 받아 먹고삽니다. 그럼 광고를 많이 받으려면? 커뮤니티에서 보유중인 사람 숫자가 많아야 합니다. 그래야 업체들이 앞다투어 자기네 상품 알릴려고 줄을 서서 광고를 하니깐요. 대행사를 비롯한 마케팅 부서는 노출량(Impression) 그리고 클릭률(CTR)을 기준으로 광고가 잘됐다고 자평하고 개발사를 비롯한 업체는 객단가(ROI)를 중요하게 봅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광고를 노출시켜서 클릭이 되었느냐와, 그래서 그 사이트에서 몇 명이 게임을 설치하고 접속해서 캐릭터를 생성했는데? 의 차이인데, 양사 업무영역에 따른 판단기준의 다름으로 서로간 평가의 온도차이는 있지만, 대승적으로 많은 노출량이 많은 사람을 끌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는 뜻을 같이합니다.

경험상 게임마다 차이는 보이지만 자폭한 사이트와 다른 사이트를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자폭한 사이트가 많이 ~ 많이 ~ 높았습니다. 그래서 광고가 더 많이 들어가기도 했고 광고는 많이 들어가는데 소화를 못하니 (빨리 돈 더 벌어야 하는데) 진행 중인 광고 내리고 다른 광고 받을 수는 없으니 광고 지면을 늘리는 방법을 씁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예를 들어 '해동 할 필요없는 고퀄의 참치 대뱃살회 49,900원' 이런 보기 싫은 광고가 사이트 여기저기에 생기게 됩니다. 경험 상 다른 사이트와 CTR이 많게는 5배 이상도 차이 난 것 같습니다.

광고외에도 커뮤니티를 개설해주고 돈을 받기도 합니다. 오른쪽에 게임이름 주르륵 있는 그런 사이트들. 그게 3달에 600만원인가.. 800만원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개설하면 기자 고정적으로 몇 명 박아주고 사이트를 관리해줍니다. 기사도 써주구요. 당연히 그 기자들 월급은 그 게임 회사가 주는건데 비판적 기사는 못쓰겠죠? 쓰겠다고 고집부리면 쓸수야 있겠지만 글쎄요.. 제가 그랬다가 끌려가서 당신 월급 어디서 나오는지 아냐고 한 소리 들은 다음부터는 시도조차 안하게 됐습니다. 롤 같은 게임은 돈 안줘도 사람 모아야 하니까 자진해서 만들기도 하고 디아블로3 같은 케이스도 게임 나올라면 한참 멀었는데 진작부터 만들어서 알박기 하고있고 뭐 그렇습니다. 다 돈을 받고 만드는건 아니지만 얼마나 돈이 되냐에 사이트의 비중이 달라집니다. 지금의 거기를 있게 만든 곳은 와우인지라 애드온도 많이 올라왔고 사내에서도 웹진과 쌍벽으로 가고싶어하는 커뮤니티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무슨 고인물 와라버지들의 양로원 같은 느낌에 회사 입장에서 본다면 돈 안되는 곳이라 그냥 방치했다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2. 왜 거기는 광고를 많이 받았는가?

첫 번째로 사람이 가장 많았고 두 번째로 CTR이 아주 좋았습니다. 사람이 갑자기 많아지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말 안해도 다들 아실 것 같고 두 번째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세 번째는 디아블로3 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디아블로3가 국내를 휩쓸 무렵 많은 사이트들이 앞다투어 사람을 유치하려 했지만, 처참하게 패배하고 맙니다. 물량으로 밀어 붙이는데 게임이 될까요? 월급 적게줘도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알아서 일 해주는데? 회사의 절반 가까운 인원이 투입되었는데? 네임드들 초청해서 방송까지 하는데? 쨌든 이일로 다른 경쟁사들과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게 됩니다. 그럼 높은 CTR은 어디서 올까요? 이는 광고 클릭 시 계정으로 지급되는 특정 리워드 포인트에 있습니다. 이 시스템으로 많은 사람들이 광고는 관심없고 오로지 포인트를 얻기 위해 광고를 클릭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광고효율적인 면에 있어서도 다른 경쟁사들과 게임이 되지 않는 것 입니다. 그니까 광고 클릭 했냐고 물었을때 안했다고 하면 사람을 벌레 쳐다보듯 하지..

또 하나, 모 게시판에서 자폭 사이트에 집행되는 모든 광고를 데일리로 정리해서 올려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 게시판은 관리자들과 유저들의 친목질로 폭발하긴 했지만 모 게임 게시판에서 천룡인들은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근래는 사건사고가 많아서 자중하는 모습이더군요. 어쨌든 이 리워드 포인트는 클릭을 아무리 하더라도 동일한 광고에 한하여 딱 1번만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게임은 같아도 광고 지면만 다르면 포인트가 지급 됐는데 이러니까 사람들이 포인트 얻을려고 오늘 새로 올라온 광고가 어디에 있는지 좌표를 알려주는 상황마저 벌어지게 된겁니다. 사소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인벤의 배를 불려주게 되는겁니다.

3. 광고주는 이걸 모르나?

CTR 숫자에 왜곡이 있다는 것은 다 ~~ 알고 있습니다. 아는데 대안이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다른 대안이 없거든요. 사람이 절반의 절반도 안되는 경쟁 사이트에 광고를 할수는 없을뿐더러 그렇다고 거기 광고비가 저렴하거나 그러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같은 돈 집행해서 광고할바에는 CTR 어필하기도 좋고 사람도 많은 곳에 광고를 할 수 밖에 없죠. 예전에도 그랬지만 거기가 더욱더 오만해지기 시작한 시점이 이때부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넘버원 타이틀은 이렇게 사람을 갈아넣어 완성한 커뮤니티, 생각없이 광고 클릭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이를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 삼박자가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이 모든 사태의 시발점은 바로 와우라는 게임이 자리잡고 있기도하구요. 추가로 거기 사업 담당자 안XX씨는 이쪽 계통에서 아주 악명이 높습니다. 대한항공 조현민? ㅎㅎㅎ......... 그저 웃지요.

4. 루리웹이 할 일은?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시고 노 열심히 저으세요. 밤새서라도 저으시고 사람 부족하면 퇴사자 불러다가 도와달라고도 하고 알바라도 뽑아서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 기회를 잡으세요. 다른 곳도 침질질 흘리면서 눈독 들이고 있는게 뻔히 보이는데 평생 올까말까한 기회를 놓치기는 아깝잖아요? 제 주변인들은 이 사태를 매우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지금까지 '메갈' 이란 단어가 조금이라도 묻거나 연관되면 좋은 꼴을 못보거든요. 제발 이 기회를 잘 살리셔서 거기 대신 광고도 많이 받고 월세 400만원짜리 집에 거주하시길 빌겠습니다.

5. 그래서 거기 광고비는?

PC랑 모바일에 따라 가격 다르고 다시 지면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예를 들어 백스킨 이런건 독점이라 1주에 2,000만원, 사이트 접속하자마자 무식하게 존나 크게 뜨는건 하루에 300만원, 뭐 TOP 배너는 1주에 500만원, 상단 핫이슈는 1주에 800만원이고 그렇습니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들 사전예약 비용 따로 받고 가끔 방송팀에서 특집 방송해주면 그것도 돈 따로 받고 아마 방송은 회당 1천만원 일겁니다. 플랫폼 장사라는게 앉아서 돈버는 장사거든요. 구글이나 애플 보세요. 상세 광고비용이 궁금하시면 매체소개서 및 프로모션소개서 보시면 아주 상세하게 잘 나와있습니다. 누구나 열람 가능한 자료이며 이건 업계사람 아니면 잘 안보는 자료이기도 합니다.

이건 거기의 재무정보인데 4년 연속 성장기업 딱지에 작년 영업이익이 5억원에 매출액은 역대 최고로 보입니다. 근데 올해 영업이익이 매출액의 3.5% 수준밖에 안되네요. 작년은 2% 수준이구요. 당기순이익으로 들어가면 더 낮아집니다. 플랫폼 장사는 남는 장사인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업계 최고라는 곳에서? 몸값 수억원 하는 연예인들 돌려가며 TV광고 트는 것도 아니고 R&D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투자하거나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인수합병을 하는 것도 아니며 직원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갈려 나감과 동시에 급여는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 보이고 설령 차이가 있더라도 숫자보면 고정지출비용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회사가 영업이익이 몇% 나와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래 경쟁사 재무정보를 보니 인벤이 얼마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여기도 나름 유명한 사이트임에도 이 지경.. 설령 영억이익 %가 정상적이라 하더라도 그 월급 받는 직원들이 이 자료를 본다면 과연 어떤 의문을 가질까요? 참고로 이 자료들은 잡코리아, 인크루트에서 누구나 열람 가능한 자료 입니다. 

제가 3줄 요약을 안썼네요.

커뮤니티 사이트는 광고주가 사이트에 광고를 주고 방문하는 사람들의 광고 클릭과 트래픽으로 먹고산다.

그러니 사이트의 흥망성쇠는 광고 클릭과 트래픽으로 결정되므로 이게 없으면 거기는 망한다.

생각없이 누르는 광고가 어떤 이득을 가져다 주는지 잘 생각해보자.

[루리웹-8069411855]

사람이 노예인 나라
그사람을 ban 하는 기업
인ban

[항복하자아프지말고]

사는 이야기 게시판이였나? 광고 클릭 하라구 ..엑셀로 만들어서 올리던분 생각이 나네..하두 오래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
이번 사태를 보면서 광클한 내가 ㅁㅊㄴ이엿네..누구 좋으라구 그짓을 에 휴..

[GY]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poking]

몇 년 전에 베니 벌어보겠다고 광고 광클 오지게 한 적 있습니다 제가 월세400에 동전한닢 정도는 올렸을겁니다 통렬히 반성합니다

[☆사쿠라쨩☆]

예전에 포인트좀 얻겠다고 매일 눌러대던 시절도 있긴했는데
익스로 수동으로 광고 차단한 이후부터는 안했던

[ModernTalking]

누군가에게는 지는 해가 있다면
또다른 이에게는 떠오르는 해가 있는 법이죠

[Lowforce]

거기 클릭율이 높은건 광고 누를때마다 이니베니에 경험치 줘서 그런건가

[잔디농장]

혹시라도 근황이 궁금하여 찾아가는일 없도록 합시다

[소프님]

'그 곳'은 개쓰레기 기업 이었네

[루리웹-1638268710]

황달님... 더 빨리 가세요 ㅠㅠㅋㅋ

[루리웹-1278316320]

시부랄 그렇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