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썰을 한번 풀어보고 싶었는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마침 나쁜 짓도 했겠다 명예회복도 하자 싶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심히 불순한 의도로군요)
그동안 때려잡던 우리의 몬스터들, 가만히 보면 그들의 이름에도 다 뜻이 있습니다.
몬스터헌터의 길드와 학회가 그들에게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이름을 지어줬는지
"제가 아는 선에서" 유래를 추측해보았습니다.
고로 여기 안 나오는 몬스터 이름은 유래가 뭔지 저도 모르는 겁니다?!
이 게시물을 통해서 여러분의 다음 사냥이 좀 더 재미있어진다면 다행이겠습니다?
[썰을 풀기 전에]
기본적으로는 일본판 몬스터헌터 및 북미판 몬스터헌터를 보면서
나름 유추한 철자들을 야후(미국), 야후(일본), 구글에서 검색하면서 뜻을 찾았습니다.
또 다음 주소를 참고했습니다만, 이 게시물에서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더 우선했습니다.
몬스터헌터 위키 미국
http://monsterhunter.wikia.com/wiki/Monster_Hunter_Wiki
여기 가면 재미있는 게, 몬스터 이름 읽는 법 중에 우리말도 있어요.
헌터즈 카페
http://cafe.naver.com/monhun.cafe?-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92905
블로그 '사보텐 제2공방'
http://cafe.naver.com/mhfstudio.cafe?-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0
몬스터헌터 인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755&l=3978
더구나 공식 설정집도 제 손에는 없는 고로 이 게시물에 있는 모든 정보는
엄밀하게 말해서 바보왕의 뇌내망상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건 100% 확실합니다." "얄짤없습니다." "누구누구는 ~라고 하네요" 이런 말이 문장에서 안 보이면, "이건 내 생각이고오" 하는 말이 기본적으로 포함이 됐다고 보세요.
착한 어린이는 이거 보고 어디 가서 제 말이 무조건 옳다고 하시면 안 됩니다. -ㅅ-
또한 바보왕은 게시물의 내용을 제대로 읽고 올바로 이해한 한 어떤 비판과 비난과 악플과 쌍욕이라도 받아들입니다. 단, 똑바로 읽지도 않은 주제에 쌩판 딴소리 늘어놓는 사람은 제가 악플로 맞대답을 하거나 말거나 집에 가서 부끄러운 줄이나 아세요.
마지막으로, 몬헌서드 게시판이긴 하지만 이 게시물에는 전작 몬스터헌터에 등장하는 몬스터 이름도 어느 정도(사실 많이) 포함했습니다.
1. 그리스어와 중앙아시아어, 일본어, 영어
몬스터헌터에 나오는 대부분의 고유명사는 그리스어, 중앙아시아어(한자권 언어+인도어+일부 아랍어), 일본어, 영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몬스터헌터의 그리스어 싸랑은 각별한데, 죽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많은 몬스터의 이름들이 그리스어에서 왔거나, 심지어 그리스 신화나 서사시에 나오는 이름을 차용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 좋아하는 분들은 유난히 몬스터헌터가 친숙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언어 설정의 배경에는 괴물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태초의 신화성이란 컨셉도 있지 않았나 싶네요.
2. 도스와 트라이
얄짤없습니다. 둘 다 그리스어로 2, 3이라는 숫자입니다. 따라서 몬스터헌터 4가 나오면 아마 음독이 "테트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은 테트로, 테트리스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포"는 아닐 겁니다.
-테트리스 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테트리스라는 게임 알고 계시죠? "네모" "네 개"로 이루어진 퍼즐을 조립해서 한 줄씩 맞춰가는 게임.
또 게임에 보면 도스람포스, 도스게네포스, 도스이오스, 도스기아노스, 도스팡고, 도스쟈기, 도스바기, 도스프로기, 도스개다래(?), 도스케루비(?!) 등 이름 앞에 도스 붙은 몬스터가 자주 나오는데, 이들도 뜻은 모두 "두 배(로 큰) 몬스터" 되겠습니다.
3. 람포스, 게네포스, 이오스, 기아노스
람포스, 게네포스, 기아노스는 기본적으로 같은 종이 다른 환경에 살면서 다른 특성을 갖춘 아종관계입니다. 따라서 공식 설정집이 있어도 이 셋은 아마 한 세트로 묶어서 정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단 이오스의 경우는 람포스와는 완전 별종으로, 화산에서 특수한 진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는데 왜 람포스 무기에서 이오스 무기가 파생되는 건지는 영원한 의문거리.
헌터즈 카페나 사보텐 공방에서는 람포스의 철자를 Ranpos로, 이오스의 철자를 Eos로 생각하여 각각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과 성수의 이름이 아닐까 생각을 하던데, 사실 이들의 정확한 철자는 Rampos, Ios입니다. 이 이름으로 북미판 이름을 지으려다, 유저들이 무슨 뜻인지 모르거나, 알아도 거부감을 갖거나 하면서 람포스는 Velociprey, 이오스는 Ioprey라는 이름으로 급변경을 했다는 일화가 있어요. (도스람포스는 Velocidrome)
그래서 얘네들 이름 뜻이 다 뭐냐면...... 그냥 지명이네요. (.....) 람포스는 숲이 많은 유럽 남쪽의 마을 이름, 게네포스(철자표기는 Genapos)는 오아시스 이름, 이오스는 그리스의 산마을 이름, 기아노스(Gianos)만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또 어딘가 지명 이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혹은 기아노스가 도스의 신몹이라는 걸 감안할 때 기존의 -os 돌림자에 gia(그리스어로 대지, 혹은 "설원.")를 급갖다붙인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 밖에 Ios가 목성의 위성 이오Io에서 왔다는 의견도 있는데, 굉장히 설득력이 있네요. 이오가 빨갛거든요.
4. 리오레우스, 리오레이아
옙. 유명하고 유명한, 악명높고 인기높은 몬스터헌터의 영원한 간판몬스터들입니다.
철자로는 각각 Lioleus, Lioleia라고 하는데, lio는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사자라는 뜻의 lion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참 쉽게 이름 지은 것 같기도 한데 ㅋㅋ 그 밖에 lio는 그리스어로 '사납다'는 뜻인 leo의 다른 표기이기도 합니다. 사자라는 뜻의 라틴어 leo, 다시 여기서 따온 영어 lion 역시 사실은 그리스어 leo가 어원입니다.
leus와 leia는 각각 구름, 초원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번역하면 리오레우스는 사나운 구름(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구름 사자"), 리오레이아는 사나운 초원(혹은 초원 사자) 되겠네요. 두 화룡이 평소에 어떤 별명으로 불리는지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딱 맞는 이름 되겠습니다.
레우스와 레이아가 북미판에서는 라탈로스(Rathalos), 라티안(Rathian)이라고 하는데, 이건 무슨 뜻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니, 위키에서도 이거 읽는 법 가지고 설문을 할 정도니까 저도 몰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ㄱ-
이름과는 관련없는 소리지만, 원래 이 두 맹수 부부는 성질이 아주 드러워서, 무슨 호랑이나 산사자 비스무리하게 번식기만 빼고는 지들끼리도 만나면 죽도록 싸워댄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기존의 몬스터헌터가 몬스터간 상호작용이 없는 탓에 부부퀘가 있어도 "부부"가 안 나오는 데 대한 미봉책이었겠지요. (그리고 대대로 레우스 레이아 부부는 별거부부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았습니다 ㅋ)
그게 트라이 이후부터는 몬스터간 상호작용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화룡부부에 대한 저런 엉터리 설정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이제 한쪽이 빡치면 다른 한쪽이 날아와서 도와주는 진짜 부부퀘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헌터들은 빡칠 노릇이지만 부부 금슬이 좋아진 건 축하해줄 일이로군요 부 왘ㅋㅋㅋㅋㅋㅋㅋㅋ
5. 디아블로스와 모노블로스
몬스터의 급수는 모노블로스가 더 낮지만, 설정의 순서는 아무래도 디아블로스가 먼저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어가 단순한 쪽도 이쪽이고, 트라이에도 디아블로스는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요.
디아블로스Diablos는 그리스어로 "흉악한 사람,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는 뜻의 diabolus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여기서 파생한 영어 diablo(악마)가 어원일지도 모릅니다. 갑옷 이름도 마침 디아블로입니다. 디아블로스의 별명이 '폭군'과 '악마,' 심지어 G급에서는 '마왕'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어느 쪽이든지 고개가 끄덕여지는군요.
모노블로스는 일종의 말장난 같은데, dia가 dos에서 파생한 그리스어로 '두 개'라는 뜻도 되거든요. mono는 그리스어 및 라틴어로 1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모노블로스Monoblos는 "한 개 디아블로스"쯤 되겠습니다. 뭐가 두 개고 한 개냐고요? 그야 뿔이죠.
6. 그라비모스와 바사루모스
그라비모스는 그리스어로 "무거운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이건 100% 확실합니다. 실제로 딱 봐도 그라비모스가 참 무게가 나가게 생겼습니다.
바사루모스는 그라비모스의 "모스" 돌림자에, 바위라는 뜻의 라틴어 basarus를 합친 거 아닌가 싶네요. 나중에 이 단어에서 현무암(basalt)이 유래하기도 했으니, '화산의 암룡(岩 竜)'에는 딱 맞는 작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밌는 게 북미판에서는 저 그라비모스(Gravimos), 바사루모스(Basarumos? 이건 확실하지 않네요. 다른 몬스터 이름은 OST 같은 데서 철자가 나오던데 ㄱ-)에서 m 자가 빠졌다는 겁니다. Gravios, Basarios. ........라틴어 분위기를 내고 싶었나?
7. 얀쿡과 얀가루루가
흔히 얀쿡, 더 줄여서 QOOK이라고도 불리는 얀쿡입니다만, 사실 정확한 발음은 이얀 쿡쿠(イャンクック, Yian Kutku)입니다. 유래로는 사실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제일 흔한 썰은 뻐꾸기(cuckoo)에서 따왔다는 겁니다. 이뭐 이얀도 없고 철자도 생판 다르니 패스합시다.
설득력 있는 가설로는 중앙아시아어로 위얀타(Yenta)가 '말하다,' 쿡쿠(Kutku)가 '장닭'이라는 뜻이 있다는 건데, 이렇게 번역하면 '말하는 수탉' 내지는 '시끄러운 수탉' 정도가 되겠습니다. .......오오, 어울리는데!
거기에 덧붙여서 제 생각을 좀 더 말해보자면, 중국어로 불꽃 염(炎)을 Yian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표준 표기는 아닌 모양이지만) 그리고 중앙아시아에서도 한자는 종종 사용합니다. 이걸 '쿡쿠'와 합치면?
불닭!
어떻습니까! +_+
가루루가는 거의 정설로 굳어졌는데, 인도의 상상 속 동물 가루가(새인데, 무려 용을 먹는댑니다. 가루다, 혹은 카루라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에서 따온 거랩니다. 실제로 북미판 얀가루루가의 철자는 Yian Garuga입니다.
8. 게료스
얄짤없는 철자 Gereios(게레이오스). 그리스어로 "웃기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게료스가 자꾸 광석 가져간다고 화내지 말고 게료스의 개그를 보며 웃어줍시다?!
9. 라쟝
그야말로 얄짤없습니다. 철자로는 Rajang.
인도 고어로 "가장 고결한 귀족(Raja)" 혹은 "임금"입니다.
딱 보면 감이 오시지 않으십니까!
-판타지소설 읽는 분이라면 이영도가 쓴 "드래곤 라자"를 알고 계실 겁니다. 예. 이 라자가 저 라자입니다.
10. 라오샨렁, 쉥가오런
혹은 일본어 표기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라오샨롱과 셴가오렌이라고 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평소에는 이쪽 발음을 선호해요.
유명하죠. 읽고 빼고 박고 할 것도 없이 늙은 산룡(老山龍)과 고고한 신선(仙告人)을 중국 발음 그대로 적어놓은 겁니다.
사실 라오샨렁과 쉥가오런이 퀘스트는 댑따 지겹지만, 컨셉만 놓고 보면 몬스터헌터의 역사를 가장 선명하게 증명하는 명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정말 인간과 어떤 원한도 없어요. 심지어 "인간"을 향해서는 위해를 가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단지 움직이고 있는 거고, 하필 그 길 위에 인간이 마을을 세워둔 것뿐이지요.
그런데 인간이라고 어이쿠 영감님 오셨습니까 마을을 치워드리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게, 거기 말고는 인간이 "도시"를 세울 수 있는 곳이 아직 없거든요. 기껏해야 코코트나 잠보, 포케, 모가, 유쿠모 따위처럼 쪼끄만 마을 하나 차려놓고 여행객 받아주는 게 한계겠지요. 거기서 조금만 더 함부로 영토를 확장했다가는 자연 속에 도사린 수많은 맹수들에게 '밥'이 될 뿐인 게 그 세계의 인간 종족인 겁니다.
(헌터 개인은 그래도 초인인 모양이지만, 그게 종의 강력함을 증명하는 건 아니니까요. 화룡이 람포스의 극심한 알도둑질 때문에 주기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기도 하며, 최근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내부 설정도 있다는 거 아는 분들은 다 아시죠?)
애초에 라오샨렁과 쉥가오런 역시 그 극단적인 평화성 때문에 "안전한 길"을 찾다 보니 그게 인간의 마을하고 겹친 것뿐이기도 합니다.
결국 인간에게 남은 선택지는 도시를 라오샨렁이나 쉥가오런의 이동로 위에 계속 세워놓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라오샨렁, 쉥가오런, 혹은 세계 어디든 나타나서 난동을 부리는 "마지막 적들"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는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용과 인간이 서로의 생활과 생명을 걸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곳에서 만나고 싸우는 (음...... 사실은 잔인한 인간놈들이 가만히 있는 영감님들을 일방적으로 후두려패는) 모습. 이 얼마나 멋진가요.
죄송합니다. 딴소리가 길었습니다.
11. 쿠샬 다오라
요령만 깨치고 나면 고룡이란 이름도 아까워지는 최고 허세 떡실신 동네북 김쿠샬이지만, 프론티어에서 강종 나오고 나서는 (다시 자기 소재로 만들어진 온갖 하메무기의 쓴맛을 보기 전까진) 위세를 떨친 적도 있댑니다. 축하해줍시다.
쿠샬 다오라의 북미판 철자는 Kushala Daora. 이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얄짤없다고 봅니다. 이거 중앙아시아어에요. "태고의 강철." 쿠샬다오라를 지칭하는 말 중에 '아버지라 불리는 자'라는 게 있었고, 쿠샬다오라의 별명이 강룡(鋼龍)이라는 걸 생각하면 의미도 딱 맞아떨어집니다.
참고로 김쿠샬 무기는 모두 이름에 "다오라"가 들어가는데, 이 다오라가 태고, 태초라는 뜻입니다. 이를테면 강빙검 에스트레모 다오라는 "태고의 극점"이라는 뜻입니다. 근데 에스트레모는 라틴어일 텐데......?
12. 테오 테스카툴루, 나나 테스카틀리
테스카 어쩌고는 거의 확실하게 Tezcatolo, Tezcatli 이렇게 적을 겁니다. 둘 다 옛 아스텍 전설에서 말하는 태양의 시대, 테스카틀리포카(Tezcatlipoca)의 다른 표기입니다.
Tezcatolo가 왜 테스카톨로가 아니고 테스카툴루냐 싶은 분은 시간 내서 호나우두 철자가 뭔지 한번 알아보세요.
테오는 사보텐 공방에서는 Theo(정확히는 Teo. 신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Deus의 다른 표기)에서 왔다고 하고, 다른 데서는 일본어로 제왕이라는 뜻의 "테이오우"(실제로 발음해보면 테에오오)에서 따온 거라고도 하던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리스어가 많았으니 사보텐 공방 쪽에 한 표 넣죠 ㅋ
나나는 사보텐 공방에 따르면 옛 아스텍 사회에서 섬긴 신 중 하나인 "나나와"에서 따온 거라고 합니다. 그럴듯합니다. 이 신은 누가 태양이 될 것인가를 놓고 달의 신 테쿠시스테카툴과 싸우다가 먼저 불로 자기 몸을 태워 태양이 된 신이거든요. 근데 또 혹시 테오의 테오가 일본어에서 따온 거라면........
나나는 이분인감요......? (잡혀간다)
13. 야마츠카미
"가장 오래된 용"이라는 지칭어로도 불리는 부 왘룡(왕년에는 뷁룡이라고 불린 시절도 있었습니다) 야마츠카미. 인벤에서는 일본어로 산당기기(山 掴み, 발음은 야마츠카미)에서 따온 게 아닌가 하던데,
제 생각으론 일본 고어로 산신령(山津神, 역시 발음은 야마츠카미)에서 따왔다고 하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부악룡(浮岳龍)이란 이름은 산이 지 알아서 떠다닌다는 거지 산을 자기가 뭘 어쩐다는 뜻이 아닙니다. 더구나 지금은 몬헌 서드에 아마츠마가츠치(天津禍土)라는 이름의 고룡까지 나타난 마당이니까요.
14. 기린
보통 카타카나를 바로 읽어서 "키린"이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기린(麒麟)일 겁니다.
기린은 원래 중국 전설의 동물로, 말의 모습을 했지만 사실은 용의 자식입니다. 세상이 아주 평화롭거나, 아주 위태로울 때 모습을 드러내며, 살아있는 것은 절대 밟지도 먹지도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말대가리가 왜 고룡이냐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어도 몬헌의 기린이 저 기린이라고 몬헌의 학자들이 생각했다면 "생김새는 말이지만 사실은 용이야 저거" 하는 생각도 당연히 하고 있었겠죠?
그 밖에 도스케루비라는 단어를 줄인 게 기린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왜 도스케루비를 줄이면 기린이 되는지는 의문이지만, 왠지 맞는 말 같습니다. -ㅅ-
15. 미라보레아스
몬헌 최후의 적. 제일 성질 드러운 고룡. 느려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에, 뒷다리 한참 뒤에서 때려도 초능력 돌진에 맞아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부조리한 난이도의 극치를 보여준 고룡. 그래서 결국은 화염탄과 확산탄 하메에 녹아내리는 김쿠샬 다음가는 ㅂㅅ으로 전락한 불쌍한 고룡......
"난이도가 너무 부조리하면 플레이어는 실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100% 하메를 찾게 된다"는 교훈을 캡콤(정확히는 오사카팀)의 머릿속에 뼈저리게 새겨준 희대의 실패작 보스입니다. 그래도 조룡은 생긴 게 간지라고 미 쿸 양키들은 좋아하는 모양이던데......
이름의 유래는 흔히 밀라 보레아스milla boreas, 우리말로는 북쪽의 운명 등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원래는 쿠샬라 다오라라고 읽어야 하는) 쿠샬 다오라처럼 좀 다른 그리스어의 준말 표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미라스 보레아스"처럼요.
미라스 보레아스(miras boreas)의 뜻은 북쪽의 임금. 그리스의 연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로, "파괴신"을 나타냅니다. 흑룡은 과거에 구 슈레이드 왕국을 한번 박살낸 적이 있다지요?
보레아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북풍신의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 북풍신도 바람의 신 중에서는 제일 성질 드러운 아주 되바라진 신으로 유명합니다.
16. 티거렉스와 나르가크루가
티거렉스(Tigerex)는 티거(tiger, 호랑이)와 렉스(rex, 라틴어로 임금)이라는 단어의 합성입니다. 그리고 발음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는 이름의 공룡을 떠올리게 만들려는 의도도 있었지 않나 싶네요. 적어도 그 대가리 생긴 걸 보면요 ㅋ
나르가크루가(북미판은 Nargacuga)는 사실 Narga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찾아도 잘 안 나와서 모르겠습니다. 크루가Cruga는 중앙아시아어로 "검다"는 뜻이고, 이걸 굳이 Cuga라고 표기한 걸 봐서는 고양이과 맹수인 "쿠거"를 연상시키고 싶었던 뜻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Narga가 혹시 몬스터헌터 오라쥬에 나오는 몬스터 이름하고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검색을 때려봤는데, 보니까 그 몬스터 이름은 미오"가루나." 나르가하고는 털끝만큼도 연관이 없었습니다. ㅇㅈㄴ
* ......그럼 나르가크루가 아종은 어떻게 된 거지. 안 검잖아. (맞는다)
17. 우라간킨
사실 이게 무슨 뜻인가 한 이틀 정도 고민을 한 것 같은데, 우연히 친구 하나가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나 완금피규어 살까?"
완금. 일본어로 元金이라고 하고, "100% 금속"이라는 뜻입니다.
우라는 일본어로 "뒤." "등"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어디 우라간킨 등을 좀 봅시다. 반짝이네요?
.............그렇게 망상을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 아오이소라 아 아니지 아오아시라
최근 훈련소에서 건너를 배우고 있는 저한테 가장 어려운 강적으로 다시 태어난 곰탱입니다. 별명은 청웅수(푸른 곰). "아오(靑)"가 여기서 온 일본어일 겁니다.
아시라あしら는 찾아보니 발등이란 뜻이 있다더군요. 마침 곰탱이가 다른 건 몰라도 앞발이 좀 땐땐하게 생겼습니다.
19. 울크수스
최근에는 거의 얄짤없다고 확신하는 중입니다. 따라서 흔히 발음하는 '우르크스스'는 제 눈에는 틀린 발음이겠지요.
울크(ulk)는 중세 게르만어로 "토끼"입니다. 같은 이름의 독일 따발총도 있어요. 게임에서도 울크수스 소재 갑옷은 "울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토끼가 테마지 곰은 전혀 안 나옵니다. 뭐 바니걸이 아니라고 불만 있는 분도 많은 것 같지만, 아 폭신폭신 털뭉치보다 귀여운 게 세상에 어딨다고 ㄱ- 여캐 울크셋은 진리라니까요.
우르수스(ursus)는 곰이라는 뜻의 그리스 및 라틴어입니다. 원피스 보시는 분들은 바솔로뮤 쿠마 기술 이름이 뭔지 한번 읽어보시길 'ㅂ'
20. 로아 루드로스, 혹은 로열 루드로스
"루드로스(Ludroth)"가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로아(Roa)"는 그리스 및 라틴어로 왕족. 로열(Royal) 역시 왕족. 즉 로아 루드로스는 "루드로스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근데 평소에는 저도 로아 루드로스보다 로열 루드로스란 발음을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왠지 로열 하면 좀 더 비싸보이지 않나요? 하긴 그래봤자 바나나가 바나나지만 ㅋ
-이탈리아어 중에 "비바 로아!"라는 말 들어본 분이 있으면 단박에 이해가 되실 듯.
-하늘의 궤적 TC에서 주인공 케빈이 마창과 성창을 쓰지요? 마창 이름이 로아, 성창 이름은 울루(Ulu, 천사)입니다.
21. 베리오로스
"동토의 백기사" 베리오로스. 머리에 3차지 넣기 좋아하는 대검수들은 이놈을 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만....... 전 티가 레이아 빼고는 수렵 중에 3차지 넣는 일이 5번도 있을까말까한 컨천민이라 전혀 더러운 걸 못 느끼겠더군요. 컨이 나쁠수록 적응하기 쉬운 몹이라니 으 앜ㅋㅋㅋㅋㅋ
베리오로스를 몬헌 트라이 북미판에서는 Barioth라고 적는 걸 봤습니다. 이쪽이 좀 더 확실한 철자라고 가정하면, bario는 동남아시아어로 "동토." 동남아 쪽에는 바리오라는 이름의 마을도 있습니다. 정말 글자 그대로 동토의 용이로군요.
근데 희한한 게, 베리오로스가 별명은 기사라는데 정작 갑옷을 만들어 입어보면 별로 기사 티는 안 나네요. 여캐는 기린짭퉁(예 그렇습니다 짭퉁) 남캐는 무슨 서량의 금마초가 일본 게임에 등장하면 이런 디자인이겠다 싶은 모양이고....... 아 물론 잘생기긴 했는데, 그래도 좀 별명에 맞는 디자인이 됐으면 더 좋았죠. 더구나 동토룡 소재로 만든 갑옷인데 춥게시리 맨살까지 내놓고....... 아 이건 기린셋이 더 심했을지도 ㄱ-
대신 베리오로스 소재로 만드는 무기 이름에 기사 테마가 붙더군요. 한손칼 이름은 나르드보쉬(Nardebosche:보쉬의 초목이란 뜻. 보쉬는 독일 지방을 가리키는 말 중 하나입니다. 중세 독일은 숲과 꿋꿋한 기사 빼면 시체밖에 안 남는 지방이었습니다.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는 제쳐두고라도요)
그리고 대검 이름은 글라쉬발리에(Glachevalier:얼음 기사, 혹은 겨울 기사라는 뜻입니다)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 분이 자꾸 이 대검 이름을 크라쥬바리에라고 부르고 있던데..... 이 게시물 읽고 나면 글라쉬발리에라고 불러주세요 'ㅅ'
22. 프로기
사실 쟈기와 바기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프로기는 알 것 같아요.
볼을 부 왘 하고 부풀린 다음에 독을 뱉으니까요.
딱 보자마자 개구리(프로그!)가 떠올랐습니다.
23. 아캄토르무와 우카무루바스
일단 "토르무(tormu)"는 확실합니다. 옛 중앙아시아어로 용이라는 뜻입니다. 중앙아시아에서만 쓰인 것도 아니고, 유럽에서도 한번씩 나온 단어예요. 줄여서 토르(tor) 혹은 달리 도르무(dormu)라는 표기를 쓰기도 합니다. 혹시 와우 하시는 분 있으시면 시간의 지배자 이름이 뭔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ㅂ' 그리고 아캄토르무의 영어 표기는 Akantor입니다.
문제는 제가 나머지 뜻이 뭔지는 모른다는 겁니다. 옛날에는 데빌 메이 크라이에 나오는 아캄인가 싶기도 했고, 몇 달 전에는 왠지 배트맨 아캄 수용소 하니까 그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검색 포기했습니다 (.....) 대신 출처를 인용하자면, 사보텐 공방에서는 아이누어로 불의 신 이름이라고 하고, 헌터즈 카페에서는 신이라는 뜻의 "카무이"라는 말을 바꾼 거라고 하네요. 그럴듯하니 둘 다 믿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아캄무기 앞에 붙는 말도 헌터즈 카페에 따르면 아이누어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태도 탄네캄토르무는 "긴 칼"이라는 뜻의 아이누어 탄네비코로에서 온 거랍니다. 그럼 혹시 아캄셋 뒤에 붙는 사쿤페 우른테 하는 것도......?
우카무루바스는 사보텐 공방에 따르면 눈의 신이라고 합니다. 마침 아캄토르무가 불의 신이랬지요?
이럴 때는 ㄱ- 나코루루가 이뻐보일 때 아이누어 단어공부도 해둘걸 싶습니다.
24. 이빌죠
트라이에 나타나 라쟝의 계보를 이어가는 쥬라기 몬스터 이빌죠. 근데 성질머리는 라쟝과는 딴판으로, 라쟝이 고독을 즐긴다면 이빌죠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타자를 갈구해야 하는 불쌍한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맨날 배고픈 육식동물입니다)
근데 이놈은 이름 유래도 제일 아리송송한 놈이에요. 하는 작태를 봐서는 당장 이빌 조(Evil Joe : 무법자라는 뜻의 슬랭)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또 어디서는 조가 Joe가 아니고 Jaw(아가리)라고 하고, 또 Jaws(아가리)라는 제목의 영화를 떠올려보면 그 쪽이 설득력이 있어보이고.......
결정적으로 실제 북미판 표기는 Evil Joe도 Evil Jaw도 아니라 Deviljho. 이게 뭥미 ㄱ-
25. 알바토리온
리젠트 간지의 최첨단, 비실이 황흑룡입니다. 혹은 목도의 류를 좀 닯은 것도 같습니다.
뜻은 그리스어로 반짝이는 사람(Albatorion)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가 반짝이냐 하는 사람들은 황흑룡 살갗을 가만히 한번 보세요. 아직 뿔 안 꺾으셨으면 특히 뿔 쪽을 유심히 보세요.
사실 트라이나 서드나 난이도로 치면 이쪽이 스토리 보스(나발과 아마츠)보다 적절하긴 한데........ (컨천민이 덤비면 한 4~5번쯤 좌절한 뒤 6번째에 때려잡고, 한 10번째부터는 쉽게 관광을 보내버릴 수 있는 난이도. 딱 이 정도가 끝판왕의 난이도로서 적절하다고 봅니다. 컨천민이 덤벼도 한 방에 관광 보내는 난이도는 끝판왕이 아니라 진오우가 수준에서 끝이 나야죠)
아무래도 김쿠샬 태생이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지라 ㅠㅠ 이름은 흑룡인데 인지도는 테오 나나보다도 못하더군요. 하여간에 뭐든지 간지가 나야 합니다. 기아 쏘울처럼요.
근데 이거도 영어 표기는 Alatreon. 이건 또 뭔 뜻이여 ㄱ- 검색해도 안 나오고.
26. 진오우가
몬헌 포터블 서드의 간판 몬스터...... 지만 결국 똥개 ㅋ
전에도 댓글로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혹시 진오우(仁王)와 오우가(王牙)의 합성어가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진오우(仁王)는 흔히는 불교에 나오는 인왕역사라는 수호신 말합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문지기.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외에, 힌두(인도)의 뇌신 인드라를 "진오우(인왕)"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 마침 진오우가는 뇌속성 몬스터인 데다가, 진오우가로 만드는 갑옷 진오우셋을 딱 보면 어디 나쁜 신 같은 위압감이 두드러지죠.
오우가(王牙)는 맹수의 송곳니를 나타내는 말인데, 사실 현실에서 자주 쓰이진 않고 동물도감이나 무슨 중2병 애니 같은 데서나 자주 나오는 단어입니다 (.....) 마침 진오우가는 아룡종으로 분류되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더구나 진오우가 무기를 풀업하면 하나같이 王牙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도 가설에 대한 근거가 되고 있고요.
그런데 오우가(王牙)라는 글자를 매번 강조하는 것치고는 진오우가를 보면 별로 "송곳니"라는 이미지는 안 떠오르네요. 차라리 베리오로스나 지엔모란이 훨씬 더 송곳니스러운 생김새를 하고 있던데....... 진오우가는 송곳니보다는 어설픈 알바토리온? 성남의 영길이? 엘비스 프레슬리? 대충 그런 이미지가 더 강하더군요 -ㅅ-
27. 나발데우스
트라이의 스토리 최종보스. 지진을 일으켜 섬마을을 위협하는 진짜 원흉으로 나옵니다. 트라이 하니까 생각나는데, 정말 시스템도 아쉽고 다 아쉽지만 포터블 서드에 안 나와서 제일 서러웠던 트라이의 고유요소는 개인적으론 마을의 길드 기지배였어요 ㅠㅠ 서드에서는 진오우가 잡으면 나오는 동영상 때 살짝 나오고 끝임 ㅠㅠ
유래는 100% Navaldeus. 그리스어로 뜻은 바다의 신입니다.
북미판 표기는 Ceadeus(케아데우스). 뜻은 똑같습니다.
-해병대를 영어로 Navy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랩니다. 해병은 Marine입니다.
스타 못하는 티를 팍팍 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ㅋ큐ㅠㅠ
Navy는 해군입니다.
28. 아마츠마가츠치
포터블 서드의 스토리 최종보스.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최고로 간지나는 몬스터입니다. 몬스터헌터 나오면 90%는 까고 보는 양키들도 이놈만은 보자마자 넙죽 죽어 엎드렸어요. 하 앜하 앜
흔히 "람용"이라는 표기를 쓰시는데, 엄밀히 말해 이는 맞춤법에 어긋납니다. 뭐 외래어 표기에 맞춤법 들이대는 거 자체가 ㅂㅅ짓이긴 하지만 법칙은 법칙이죠. 아지랑이 람(嵐, 일본에서는 이거 뜻이 태풍입니다)에 용 룡(龍, 발음이 '룡'입니다. 흑룡 조룡 황흑룡 노산룡......)자를 합치면 "람룡"이 되고, 여기에 다시 국문(한글과 한자)에 대한 두음법칙을 적용하면 "남룡"이 바른 표기 되겠습니다.
아마츠(天津)는 일본의 고어로 "하늘의(존재)"라는 뜻이고, 마가츠치(禍土)는 "재앙신, 재앙을 내리는 자"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츠치(土)는 땅이란 뜻이 아니라 "신"이라는 뜻이에요.
결국 합치면 아마츠마가츠치는 "하늘의 재앙신." 태풍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신비한 표현이로군요.
* 정정 1 : 글라쉬발리에 철자는 "Glachevalier"입니다.
* 정정 2 : 도스개다루가 아니라 도스개다래(ドスマタタビ)입니다.
* 정정 3 : 해병은 Marine, Navy는 해군입니다.
마침 나쁜 짓도 했겠다 명예회복도 하자 싶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심히 불순한 의도로군요)
그동안 때려잡던 우리의 몬스터들, 가만히 보면 그들의 이름에도 다 뜻이 있습니다.
몬스터헌터의 길드와 학회가 그들에게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이름을 지어줬는지
"제가 아는 선에서" 유래를 추측해보았습니다.
고로 여기 안 나오는 몬스터 이름은 유래가 뭔지 저도 모르는 겁니다?!
이 게시물을 통해서 여러분의 다음 사냥이 좀 더 재미있어진다면 다행이겠습니다?
[썰을 풀기 전에]
기본적으로는 일본판 몬스터헌터 및 북미판 몬스터헌터를 보면서
나름 유추한 철자들을 야후(미국), 야후(일본), 구글에서 검색하면서 뜻을 찾았습니다.
또 다음 주소를 참고했습니다만, 이 게시물에서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더 우선했습니다.
몬스터헌터 위키 미국
http://monsterhunter.wikia.com/wiki/Monster_Hunter_Wiki
여기 가면 재미있는 게, 몬스터 이름 읽는 법 중에 우리말도 있어요.
헌터즈 카페
http://cafe.naver.com/monhun.cafe?-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92905
블로그 '사보텐 제2공방'
http://cafe.naver.com/mhfstudio.cafe?-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0
몬스터헌터 인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755&l=3978
더구나 공식 설정집도 제 손에는 없는 고로 이 게시물에 있는 모든 정보는
엄밀하게 말해서 바보왕의 뇌내망상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건 100% 확실합니다." "얄짤없습니다." "누구누구는 ~라고 하네요" 이런 말이 문장에서 안 보이면, "이건 내 생각이고오" 하는 말이 기본적으로 포함이 됐다고 보세요.
착한 어린이는 이거 보고 어디 가서 제 말이 무조건 옳다고 하시면 안 됩니다. -ㅅ-
또한 바보왕은 게시물의 내용을 제대로 읽고 올바로 이해한 한 어떤 비판과 비난과 악플과 쌍욕이라도 받아들입니다. 단, 똑바로 읽지도 않은 주제에 쌩판 딴소리 늘어놓는 사람은 제가 악플로 맞대답을 하거나 말거나 집에 가서 부끄러운 줄이나 아세요.
마지막으로, 몬헌서드 게시판이긴 하지만 이 게시물에는 전작 몬스터헌터에 등장하는 몬스터 이름도 어느 정도(사실 많이) 포함했습니다.
1. 그리스어와 중앙아시아어, 일본어, 영어
몬스터헌터에 나오는 대부분의 고유명사는 그리스어, 중앙아시아어(한자권 언어+인도어+일부 아랍어), 일본어, 영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몬스터헌터의 그리스어 싸랑은 각별한데, 죽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많은 몬스터의 이름들이 그리스어에서 왔거나, 심지어 그리스 신화나 서사시에 나오는 이름을 차용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 좋아하는 분들은 유난히 몬스터헌터가 친숙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언어 설정의 배경에는 괴물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태초의 신화성이란 컨셉도 있지 않았나 싶네요.
2. 도스와 트라이
얄짤없습니다. 둘 다 그리스어로 2, 3이라는 숫자입니다. 따라서 몬스터헌터 4가 나오면 아마 음독이 "테트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은 테트로, 테트리스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포"는 아닐 겁니다.
-테트리스 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테트리스라는 게임 알고 계시죠? "네모" "네 개"로 이루어진 퍼즐을 조립해서 한 줄씩 맞춰가는 게임.
또 게임에 보면 도스람포스, 도스게네포스, 도스이오스, 도스기아노스, 도스팡고, 도스쟈기, 도스바기, 도스프로기, 도스개다래(?), 도스케루비(?!) 등 이름 앞에 도스 붙은 몬스터가 자주 나오는데, 이들도 뜻은 모두 "두 배(로 큰) 몬스터" 되겠습니다.
3. 람포스, 게네포스, 이오스, 기아노스
람포스, 게네포스, 기아노스는 기본적으로 같은 종이 다른 환경에 살면서 다른 특성을 갖춘 아종관계입니다. 따라서 공식 설정집이 있어도 이 셋은 아마 한 세트로 묶어서 정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단 이오스의 경우는 람포스와는 완전 별종으로, 화산에서 특수한 진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는데 왜 람포스 무기에서 이오스 무기가 파생되는 건지는 영원한 의문거리.
헌터즈 카페나 사보텐 공방에서는 람포스의 철자를 Ranpos로, 이오스의 철자를 Eos로 생각하여 각각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과 성수의 이름이 아닐까 생각을 하던데, 사실 이들의 정확한 철자는 Rampos, Ios입니다. 이 이름으로 북미판 이름을 지으려다, 유저들이 무슨 뜻인지 모르거나, 알아도 거부감을 갖거나 하면서 람포스는 Velociprey, 이오스는 Ioprey라는 이름으로 급변경을 했다는 일화가 있어요. (도스람포스는 Velocidrome)
그래서 얘네들 이름 뜻이 다 뭐냐면...... 그냥 지명이네요. (.....) 람포스는 숲이 많은 유럽 남쪽의 마을 이름, 게네포스(철자표기는 Genapos)는 오아시스 이름, 이오스는 그리스의 산마을 이름, 기아노스(Gianos)만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또 어딘가 지명 이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혹은 기아노스가 도스의 신몹이라는 걸 감안할 때 기존의 -os 돌림자에 gia(그리스어로 대지, 혹은 "설원.")를 급갖다붙인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 밖에 Ios가 목성의 위성 이오Io에서 왔다는 의견도 있는데, 굉장히 설득력이 있네요. 이오가 빨갛거든요.
4. 리오레우스, 리오레이아
옙. 유명하고 유명한, 악명높고 인기높은 몬스터헌터의 영원한 간판몬스터들입니다.
철자로는 각각 Lioleus, Lioleia라고 하는데, lio는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사자라는 뜻의 lion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참 쉽게 이름 지은 것 같기도 한데 ㅋㅋ 그 밖에 lio는 그리스어로 '사납다'는 뜻인 leo의 다른 표기이기도 합니다. 사자라는 뜻의 라틴어 leo, 다시 여기서 따온 영어 lion 역시 사실은 그리스어 leo가 어원입니다.
leus와 leia는 각각 구름, 초원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번역하면 리오레우스는 사나운 구름(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구름 사자"), 리오레이아는 사나운 초원(혹은 초원 사자) 되겠네요. 두 화룡이 평소에 어떤 별명으로 불리는지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딱 맞는 이름 되겠습니다.
레우스와 레이아가 북미판에서는 라탈로스(Rathalos), 라티안(Rathian)이라고 하는데, 이건 무슨 뜻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니, 위키에서도 이거 읽는 법 가지고 설문을 할 정도니까 저도 몰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ㄱ-
이름과는 관련없는 소리지만, 원래 이 두 맹수 부부는 성질이 아주 드러워서, 무슨 호랑이나 산사자 비스무리하게 번식기만 빼고는 지들끼리도 만나면 죽도록 싸워댄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기존의 몬스터헌터가 몬스터간 상호작용이 없는 탓에 부부퀘가 있어도 "부부"가 안 나오는 데 대한 미봉책이었겠지요. (그리고 대대로 레우스 레이아 부부는 별거부부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았습니다 ㅋ)
그게 트라이 이후부터는 몬스터간 상호작용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화룡부부에 대한 저런 엉터리 설정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이제 한쪽이 빡치면 다른 한쪽이 날아와서 도와주는 진짜 부부퀘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헌터들은 빡칠 노릇이지만 부부 금슬이 좋아진 건 축하해줄 일이로군요 부 왘ㅋㅋㅋㅋㅋㅋㅋㅋ
5. 디아블로스와 모노블로스
몬스터의 급수는 모노블로스가 더 낮지만, 설정의 순서는 아무래도 디아블로스가 먼저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어가 단순한 쪽도 이쪽이고, 트라이에도 디아블로스는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요.
디아블로스Diablos는 그리스어로 "흉악한 사람,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는 뜻의 diabolus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여기서 파생한 영어 diablo(악마)가 어원일지도 모릅니다. 갑옷 이름도 마침 디아블로입니다. 디아블로스의 별명이 '폭군'과 '악마,' 심지어 G급에서는 '마왕'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어느 쪽이든지 고개가 끄덕여지는군요.
모노블로스는 일종의 말장난 같은데, dia가 dos에서 파생한 그리스어로 '두 개'라는 뜻도 되거든요. mono는 그리스어 및 라틴어로 1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모노블로스Monoblos는 "한 개 디아블로스"쯤 되겠습니다. 뭐가 두 개고 한 개냐고요? 그야 뿔이죠.
6. 그라비모스와 바사루모스
그라비모스는 그리스어로 "무거운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이건 100% 확실합니다. 실제로 딱 봐도 그라비모스가 참 무게가 나가게 생겼습니다.
바사루모스는 그라비모스의 "모스" 돌림자에, 바위라는 뜻의 라틴어 basarus를 합친 거 아닌가 싶네요. 나중에 이 단어에서 현무암(basalt)이 유래하기도 했으니, '화산의 암룡(岩 竜)'에는 딱 맞는 작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밌는 게 북미판에서는 저 그라비모스(Gravimos), 바사루모스(Basarumos? 이건 확실하지 않네요. 다른 몬스터 이름은 OST 같은 데서 철자가 나오던데 ㄱ-)에서 m 자가 빠졌다는 겁니다. Gravios, Basarios. ........라틴어 분위기를 내고 싶었나?
7. 얀쿡과 얀가루루가
흔히 얀쿡, 더 줄여서 QOOK이라고도 불리는 얀쿡입니다만, 사실 정확한 발음은 이얀 쿡쿠(イャンクック, Yian Kutku)입니다. 유래로는 사실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제일 흔한 썰은 뻐꾸기(cuckoo)에서 따왔다는 겁니다. 이뭐 이얀도 없고 철자도 생판 다르니 패스합시다.
설득력 있는 가설로는 중앙아시아어로 위얀타(Yenta)가 '말하다,' 쿡쿠(Kutku)가 '장닭'이라는 뜻이 있다는 건데, 이렇게 번역하면 '말하는 수탉' 내지는 '시끄러운 수탉' 정도가 되겠습니다. .......오오, 어울리는데!
거기에 덧붙여서 제 생각을 좀 더 말해보자면, 중국어로 불꽃 염(炎)을 Yian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표준 표기는 아닌 모양이지만) 그리고 중앙아시아에서도 한자는 종종 사용합니다. 이걸 '쿡쿠'와 합치면?
불닭!
어떻습니까! +_+
가루루가는 거의 정설로 굳어졌는데, 인도의 상상 속 동물 가루가(새인데, 무려 용을 먹는댑니다. 가루다, 혹은 카루라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에서 따온 거랩니다. 실제로 북미판 얀가루루가의 철자는 Yian Garuga입니다.
8. 게료스
얄짤없는 철자 Gereios(게레이오스). 그리스어로 "웃기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게료스가 자꾸 광석 가져간다고 화내지 말고 게료스의 개그를 보며 웃어줍시다?!
9. 라쟝
그야말로 얄짤없습니다. 철자로는 Rajang.
인도 고어로 "가장 고결한 귀족(Raja)" 혹은 "임금"입니다.
딱 보면 감이 오시지 않으십니까!
-판타지소설 읽는 분이라면 이영도가 쓴 "드래곤 라자"를 알고 계실 겁니다. 예. 이 라자가 저 라자입니다.
10. 라오샨렁, 쉥가오런
혹은 일본어 표기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라오샨롱과 셴가오렌이라고 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평소에는 이쪽 발음을 선호해요.
유명하죠. 읽고 빼고 박고 할 것도 없이 늙은 산룡(老山龍)과 고고한 신선(仙告人)을 중국 발음 그대로 적어놓은 겁니다.
사실 라오샨렁과 쉥가오런이 퀘스트는 댑따 지겹지만, 컨셉만 놓고 보면 몬스터헌터의 역사를 가장 선명하게 증명하는 명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정말 인간과 어떤 원한도 없어요. 심지어 "인간"을 향해서는 위해를 가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단지 움직이고 있는 거고, 하필 그 길 위에 인간이 마을을 세워둔 것뿐이지요.
그런데 인간이라고 어이쿠 영감님 오셨습니까 마을을 치워드리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게, 거기 말고는 인간이 "도시"를 세울 수 있는 곳이 아직 없거든요. 기껏해야 코코트나 잠보, 포케, 모가, 유쿠모 따위처럼 쪼끄만 마을 하나 차려놓고 여행객 받아주는 게 한계겠지요. 거기서 조금만 더 함부로 영토를 확장했다가는 자연 속에 도사린 수많은 맹수들에게 '밥'이 될 뿐인 게 그 세계의 인간 종족인 겁니다.
(헌터 개인은 그래도 초인인 모양이지만, 그게 종의 강력함을 증명하는 건 아니니까요. 화룡이 람포스의 극심한 알도둑질 때문에 주기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기도 하며, 최근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내부 설정도 있다는 거 아는 분들은 다 아시죠?)
애초에 라오샨렁과 쉥가오런 역시 그 극단적인 평화성 때문에 "안전한 길"을 찾다 보니 그게 인간의 마을하고 겹친 것뿐이기도 합니다.
결국 인간에게 남은 선택지는 도시를 라오샨렁이나 쉥가오런의 이동로 위에 계속 세워놓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라오샨렁, 쉥가오런, 혹은 세계 어디든 나타나서 난동을 부리는 "마지막 적들"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는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용과 인간이 서로의 생활과 생명을 걸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곳에서 만나고 싸우는 (음...... 사실은 잔인한 인간놈들이 가만히 있는 영감님들을 일방적으로 후두려패는) 모습. 이 얼마나 멋진가요.
죄송합니다. 딴소리가 길었습니다.
11. 쿠샬 다오라
요령만 깨치고 나면 고룡이란 이름도 아까워지는 최고 허세 떡실신 동네북 김쿠샬이지만, 프론티어에서 강종 나오고 나서는 (다시 자기 소재로 만들어진 온갖 하메무기의 쓴맛을 보기 전까진) 위세를 떨친 적도 있댑니다. 축하해줍시다.
쿠샬 다오라의 북미판 철자는 Kushala Daora. 이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얄짤없다고 봅니다. 이거 중앙아시아어에요. "태고의 강철." 쿠샬다오라를 지칭하는 말 중에 '아버지라 불리는 자'라는 게 있었고, 쿠샬다오라의 별명이 강룡(鋼龍)이라는 걸 생각하면 의미도 딱 맞아떨어집니다.
참고로 김쿠샬 무기는 모두 이름에 "다오라"가 들어가는데, 이 다오라가 태고, 태초라는 뜻입니다. 이를테면 강빙검 에스트레모 다오라는 "태고의 극점"이라는 뜻입니다. 근데 에스트레모는 라틴어일 텐데......?
12. 테오 테스카툴루, 나나 테스카틀리
테스카 어쩌고는 거의 확실하게 Tezcatolo, Tezcatli 이렇게 적을 겁니다. 둘 다 옛 아스텍 전설에서 말하는 태양의 시대, 테스카틀리포카(Tezcatlipoca)의 다른 표기입니다.
Tezcatolo가 왜 테스카톨로가 아니고 테스카툴루냐 싶은 분은 시간 내서 호나우두 철자가 뭔지 한번 알아보세요.
테오는 사보텐 공방에서는 Theo(정확히는 Teo. 신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Deus의 다른 표기)에서 왔다고 하고, 다른 데서는 일본어로 제왕이라는 뜻의 "테이오우"(실제로 발음해보면 테에오오)에서 따온 거라고도 하던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리스어가 많았으니 사보텐 공방 쪽에 한 표 넣죠 ㅋ
나나는 사보텐 공방에 따르면 옛 아스텍 사회에서 섬긴 신 중 하나인 "나나와"에서 따온 거라고 합니다. 그럴듯합니다. 이 신은 누가 태양이 될 것인가를 놓고 달의 신 테쿠시스테카툴과 싸우다가 먼저 불로 자기 몸을 태워 태양이 된 신이거든요. 근데 또 혹시 테오의 테오가 일본어에서 따온 거라면........
나나는 이분인감요......? (잡혀간다)
13. 야마츠카미
"가장 오래된 용"이라는 지칭어로도 불리는 부 왘룡(왕년에는 뷁룡이라고 불린 시절도 있었습니다) 야마츠카미. 인벤에서는 일본어로 산당기기(山 掴み, 발음은 야마츠카미)에서 따온 게 아닌가 하던데,
제 생각으론 일본 고어로 산신령(山津神, 역시 발음은 야마츠카미)에서 따왔다고 하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부악룡(浮岳龍)이란 이름은 산이 지 알아서 떠다닌다는 거지 산을 자기가 뭘 어쩐다는 뜻이 아닙니다. 더구나 지금은 몬헌 서드에 아마츠마가츠치(天津禍土)라는 이름의 고룡까지 나타난 마당이니까요.
14. 기린
보통 카타카나를 바로 읽어서 "키린"이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기린(麒麟)일 겁니다.
기린은 원래 중국 전설의 동물로, 말의 모습을 했지만 사실은 용의 자식입니다. 세상이 아주 평화롭거나, 아주 위태로울 때 모습을 드러내며, 살아있는 것은 절대 밟지도 먹지도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말대가리가 왜 고룡이냐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어도 몬헌의 기린이 저 기린이라고 몬헌의 학자들이 생각했다면 "생김새는 말이지만 사실은 용이야 저거" 하는 생각도 당연히 하고 있었겠죠?
그 밖에 도스케루비라는 단어를 줄인 게 기린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왜 도스케루비를 줄이면 기린이 되는지는 의문이지만, 왠지 맞는 말 같습니다. -ㅅ-
15. 미라보레아스
몬헌 최후의 적. 제일 성질 드러운 고룡. 느려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에, 뒷다리 한참 뒤에서 때려도 초능력 돌진에 맞아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부조리한 난이도의 극치를 보여준 고룡. 그래서 결국은 화염탄과 확산탄 하메에 녹아내리는 김쿠샬 다음가는 ㅂㅅ으로 전락한 불쌍한 고룡......
"난이도가 너무 부조리하면 플레이어는 실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100% 하메를 찾게 된다"는 교훈을 캡콤(정확히는 오사카팀)의 머릿속에 뼈저리게 새겨준 희대의 실패작 보스입니다. 그래도 조룡은 생긴 게 간지라고 미 쿸 양키들은 좋아하는 모양이던데......
이름의 유래는 흔히 밀라 보레아스milla boreas, 우리말로는 북쪽의 운명 등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원래는 쿠샬라 다오라라고 읽어야 하는) 쿠샬 다오라처럼 좀 다른 그리스어의 준말 표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미라스 보레아스"처럼요.
미라스 보레아스(miras boreas)의 뜻은 북쪽의 임금. 그리스의 연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로, "파괴신"을 나타냅니다. 흑룡은 과거에 구 슈레이드 왕국을 한번 박살낸 적이 있다지요?
보레아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북풍신의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 북풍신도 바람의 신 중에서는 제일 성질 드러운 아주 되바라진 신으로 유명합니다.
16. 티거렉스와 나르가크루가
티거렉스(Tigerex)는 티거(tiger, 호랑이)와 렉스(rex, 라틴어로 임금)이라는 단어의 합성입니다. 그리고 발음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는 이름의 공룡을 떠올리게 만들려는 의도도 있었지 않나 싶네요. 적어도 그 대가리 생긴 걸 보면요 ㅋ
나르가크루가(북미판은 Nargacuga)는 사실 Narga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찾아도 잘 안 나와서 모르겠습니다. 크루가Cruga는 중앙아시아어로 "검다"는 뜻이고, 이걸 굳이 Cuga라고 표기한 걸 봐서는 고양이과 맹수인 "쿠거"를 연상시키고 싶었던 뜻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Narga가 혹시 몬스터헌터 오라쥬에 나오는 몬스터 이름하고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검색을 때려봤는데, 보니까 그 몬스터 이름은 미오"가루나." 나르가하고는 털끝만큼도 연관이 없었습니다. ㅇㅈㄴ
* ......그럼 나르가크루가 아종은 어떻게 된 거지. 안 검잖아. (맞는다)
17. 우라간킨
사실 이게 무슨 뜻인가 한 이틀 정도 고민을 한 것 같은데, 우연히 친구 하나가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나 완금피규어 살까?"
완금. 일본어로 元金이라고 하고, "100% 금속"이라는 뜻입니다.
우라는 일본어로 "뒤." "등"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어디 우라간킨 등을 좀 봅시다. 반짝이네요?
.............그렇게 망상을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 아오이소라 아 아니지 아오아시라
최근 훈련소에서 건너를 배우고 있는 저한테 가장 어려운 강적으로 다시 태어난 곰탱입니다. 별명은 청웅수(푸른 곰). "아오(靑)"가 여기서 온 일본어일 겁니다.
아시라あしら는 찾아보니 발등이란 뜻이 있다더군요. 마침 곰탱이가 다른 건 몰라도 앞발이 좀 땐땐하게 생겼습니다.
19. 울크수스
최근에는 거의 얄짤없다고 확신하는 중입니다. 따라서 흔히 발음하는 '우르크스스'는 제 눈에는 틀린 발음이겠지요.
울크(ulk)는 중세 게르만어로 "토끼"입니다. 같은 이름의 독일 따발총도 있어요. 게임에서도 울크수스 소재 갑옷은 "울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토끼가 테마지 곰은 전혀 안 나옵니다. 뭐 바니걸이 아니라고 불만 있는 분도 많은 것 같지만, 아 폭신폭신 털뭉치보다 귀여운 게 세상에 어딨다고 ㄱ- 여캐 울크셋은 진리라니까요.
우르수스(ursus)는 곰이라는 뜻의 그리스 및 라틴어입니다. 원피스 보시는 분들은 바솔로뮤 쿠마 기술 이름이 뭔지 한번 읽어보시길 'ㅂ'
20. 로아 루드로스, 혹은 로열 루드로스
"루드로스(Ludroth)"가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로아(Roa)"는 그리스 및 라틴어로 왕족. 로열(Royal) 역시 왕족. 즉 로아 루드로스는 "루드로스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근데 평소에는 저도 로아 루드로스보다 로열 루드로스란 발음을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왠지 로열 하면 좀 더 비싸보이지 않나요? 하긴 그래봤자 바나나가 바나나지만 ㅋ
-이탈리아어 중에 "비바 로아!"라는 말 들어본 분이 있으면 단박에 이해가 되실 듯.
-하늘의 궤적 TC에서 주인공 케빈이 마창과 성창을 쓰지요? 마창 이름이 로아, 성창 이름은 울루(Ulu, 천사)입니다.
21. 베리오로스
"동토의 백기사" 베리오로스. 머리에 3차지 넣기 좋아하는 대검수들은 이놈을 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만....... 전 티가 레이아 빼고는 수렵 중에 3차지 넣는 일이 5번도 있을까말까한 컨천민이라 전혀 더러운 걸 못 느끼겠더군요. 컨이 나쁠수록 적응하기 쉬운 몹이라니 으 앜ㅋㅋㅋㅋㅋ
베리오로스를 몬헌 트라이 북미판에서는 Barioth라고 적는 걸 봤습니다. 이쪽이 좀 더 확실한 철자라고 가정하면, bario는 동남아시아어로 "동토." 동남아 쪽에는 바리오라는 이름의 마을도 있습니다. 정말 글자 그대로 동토의 용이로군요.
근데 희한한 게, 베리오로스가 별명은 기사라는데 정작 갑옷을 만들어 입어보면 별로 기사 티는 안 나네요. 여캐는 기린짭퉁(예 그렇습니다 짭퉁) 남캐는 무슨 서량의 금마초가 일본 게임에 등장하면 이런 디자인이겠다 싶은 모양이고....... 아 물론 잘생기긴 했는데, 그래도 좀 별명에 맞는 디자인이 됐으면 더 좋았죠. 더구나 동토룡 소재로 만든 갑옷인데 춥게시리 맨살까지 내놓고....... 아 이건 기린셋이 더 심했을지도 ㄱ-
대신 베리오로스 소재로 만드는 무기 이름에 기사 테마가 붙더군요. 한손칼 이름은 나르드보쉬(Nardebosche:보쉬의 초목이란 뜻. 보쉬는 독일 지방을 가리키는 말 중 하나입니다. 중세 독일은 숲과 꿋꿋한 기사 빼면 시체밖에 안 남는 지방이었습니다.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는 제쳐두고라도요)
그리고 대검 이름은 글라쉬발리에(Glachevalier:얼음 기사, 혹은 겨울 기사라는 뜻입니다)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 분이 자꾸 이 대검 이름을 크라쥬바리에라고 부르고 있던데..... 이 게시물 읽고 나면 글라쉬발리에라고 불러주세요 'ㅅ'
22. 프로기
사실 쟈기와 바기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프로기는 알 것 같아요.
볼을 부 왘 하고 부풀린 다음에 독을 뱉으니까요.
딱 보자마자 개구리(프로그!)가 떠올랐습니다.
23. 아캄토르무와 우카무루바스
일단 "토르무(tormu)"는 확실합니다. 옛 중앙아시아어로 용이라는 뜻입니다. 중앙아시아에서만 쓰인 것도 아니고, 유럽에서도 한번씩 나온 단어예요. 줄여서 토르(tor) 혹은 달리 도르무(dormu)라는 표기를 쓰기도 합니다. 혹시 와우 하시는 분 있으시면 시간의 지배자 이름이 뭔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ㅂ' 그리고 아캄토르무의 영어 표기는 Akantor입니다.
문제는 제가 나머지 뜻이 뭔지는 모른다는 겁니다. 옛날에는 데빌 메이 크라이에 나오는 아캄인가 싶기도 했고, 몇 달 전에는 왠지 배트맨 아캄 수용소 하니까 그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검색 포기했습니다 (.....) 대신 출처를 인용하자면, 사보텐 공방에서는 아이누어로 불의 신 이름이라고 하고, 헌터즈 카페에서는 신이라는 뜻의 "카무이"라는 말을 바꾼 거라고 하네요. 그럴듯하니 둘 다 믿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아캄무기 앞에 붙는 말도 헌터즈 카페에 따르면 아이누어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태도 탄네캄토르무는 "긴 칼"이라는 뜻의 아이누어 탄네비코로에서 온 거랍니다. 그럼 혹시 아캄셋 뒤에 붙는 사쿤페 우른테 하는 것도......?
우카무루바스는 사보텐 공방에 따르면 눈의 신이라고 합니다. 마침 아캄토르무가 불의 신이랬지요?
이럴 때는 ㄱ- 나코루루가 이뻐보일 때 아이누어 단어공부도 해둘걸 싶습니다.
24. 이빌죠
트라이에 나타나 라쟝의 계보를 이어가는 쥬라기 몬스터 이빌죠. 근데 성질머리는 라쟝과는 딴판으로, 라쟝이 고독을 즐긴다면 이빌죠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타자를 갈구해야 하는 불쌍한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맨날 배고픈 육식동물입니다)
근데 이놈은 이름 유래도 제일 아리송송한 놈이에요. 하는 작태를 봐서는 당장 이빌 조(Evil Joe : 무법자라는 뜻의 슬랭)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또 어디서는 조가 Joe가 아니고 Jaw(아가리)라고 하고, 또 Jaws(아가리)라는 제목의 영화를 떠올려보면 그 쪽이 설득력이 있어보이고.......
결정적으로 실제 북미판 표기는 Evil Joe도 Evil Jaw도 아니라 Deviljho. 이게 뭥미 ㄱ-
25. 알바토리온
리젠트 간지의 최첨단, 비실이 황흑룡입니다. 혹은 목도의 류를 좀 닯은 것도 같습니다.
뜻은 그리스어로 반짝이는 사람(Albatorion)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가 반짝이냐 하는 사람들은 황흑룡 살갗을 가만히 한번 보세요. 아직 뿔 안 꺾으셨으면 특히 뿔 쪽을 유심히 보세요.
사실 트라이나 서드나 난이도로 치면 이쪽이 스토리 보스(나발과 아마츠)보다 적절하긴 한데........ (컨천민이 덤비면 한 4~5번쯤 좌절한 뒤 6번째에 때려잡고, 한 10번째부터는 쉽게 관광을 보내버릴 수 있는 난이도. 딱 이 정도가 끝판왕의 난이도로서 적절하다고 봅니다. 컨천민이 덤벼도 한 방에 관광 보내는 난이도는 끝판왕이 아니라 진오우가 수준에서 끝이 나야죠)
아무래도 김쿠샬 태생이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지라 ㅠㅠ 이름은 흑룡인데 인지도는 테오 나나보다도 못하더군요. 하여간에 뭐든지 간지가 나야 합니다. 기아 쏘울처럼요.
근데 이거도 영어 표기는 Alatreon. 이건 또 뭔 뜻이여 ㄱ- 검색해도 안 나오고.
26. 진오우가
몬헌 포터블 서드의 간판 몬스터...... 지만 결국 똥개 ㅋ
전에도 댓글로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혹시 진오우(仁王)와 오우가(王牙)의 합성어가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진오우(仁王)는 흔히는 불교에 나오는 인왕역사라는 수호신 말합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문지기.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외에, 힌두(인도)의 뇌신 인드라를 "진오우(인왕)"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 마침 진오우가는 뇌속성 몬스터인 데다가, 진오우가로 만드는 갑옷 진오우셋을 딱 보면 어디 나쁜 신 같은 위압감이 두드러지죠.
오우가(王牙)는 맹수의 송곳니를 나타내는 말인데, 사실 현실에서 자주 쓰이진 않고 동물도감이나 무슨 중2병 애니 같은 데서나 자주 나오는 단어입니다 (.....) 마침 진오우가는 아룡종으로 분류되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더구나 진오우가 무기를 풀업하면 하나같이 王牙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도 가설에 대한 근거가 되고 있고요.
그런데 오우가(王牙)라는 글자를 매번 강조하는 것치고는 진오우가를 보면 별로 "송곳니"라는 이미지는 안 떠오르네요. 차라리 베리오로스나 지엔모란이 훨씬 더 송곳니스러운 생김새를 하고 있던데....... 진오우가는 송곳니보다는 어설픈 알바토리온? 성남의 영길이? 엘비스 프레슬리? 대충 그런 이미지가 더 강하더군요 -ㅅ-
27. 나발데우스
트라이의 스토리 최종보스. 지진을 일으켜 섬마을을 위협하는 진짜 원흉으로 나옵니다. 트라이 하니까 생각나는데, 정말 시스템도 아쉽고 다 아쉽지만 포터블 서드에 안 나와서 제일 서러웠던 트라이의 고유요소는 개인적으론 마을의 길드 기지배였어요 ㅠㅠ 서드에서는 진오우가 잡으면 나오는 동영상 때 살짝 나오고 끝임 ㅠㅠ
유래는 100% Navaldeus. 그리스어로 뜻은 바다의 신입니다.
북미판 표기는 Ceadeus(케아데우스). 뜻은 똑같습니다.
-해병대를 영어로 Navy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랩니다. 해병은 Marine입니다.
스타 못하는 티를 팍팍 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ㅋ큐ㅠㅠ
Navy는 해군입니다.
28. 아마츠마가츠치
포터블 서드의 스토리 최종보스.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최고로 간지나는 몬스터입니다. 몬스터헌터 나오면 90%는 까고 보는 양키들도 이놈만은 보자마자 넙죽 죽어 엎드렸어요. 하 앜하 앜
흔히 "람용"이라는 표기를 쓰시는데, 엄밀히 말해 이는 맞춤법에 어긋납니다. 뭐 외래어 표기에 맞춤법 들이대는 거 자체가 ㅂㅅ짓이긴 하지만 법칙은 법칙이죠. 아지랑이 람(嵐, 일본에서는 이거 뜻이 태풍입니다)에 용 룡(龍, 발음이 '룡'입니다. 흑룡 조룡 황흑룡 노산룡......)자를 합치면 "람룡"이 되고, 여기에 다시 국문(한글과 한자)에 대한 두음법칙을 적용하면 "남룡"이 바른 표기 되겠습니다.
아마츠(天津)는 일본의 고어로 "하늘의(존재)"라는 뜻이고, 마가츠치(禍土)는 "재앙신, 재앙을 내리는 자"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츠치(土)는 땅이란 뜻이 아니라 "신"이라는 뜻이에요.
결국 합치면 아마츠마가츠치는 "하늘의 재앙신." 태풍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신비한 표현이로군요.
* 정정 1 : 글라쉬발리에 철자는 "Glachevalier"입니다.
* 정정 2 : 도스개다루가 아니라 도스개다래(ドスマタタビ)입니다.
* 정정 3 : 해병은 Marine, Navy는 해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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