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4번! 혼다 미오에요!"
일단, 우리 인정할건 인정하고 시작합시다.
미오는 조연입니다. 1화에서 겨우 13초 나왔으니까요.
무슨 악질적인 농담이냐구요? 아뇨. 악질적인 농담이 아니에요. 진지하게 하는 소리입니다. 1화는 CP 캐릭터들이 아이돌이 아닌 시점에서 나오는 유일한 화수거든요. 달리 말하면 아이돌을 하게 된 계기를 재대로 묘사해주려면 1화가 가장 적절하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오는 그 1화에서 13초 나왔죠. 그 뒤로도 미오가 아이돌이 된 계기는 그리 진득하게 다뤄지지 않습니다.(물론 6화 전후까지 던져지는것만으로도 대충 추측해 볼수 있긴 합니다. 그것만으로 추측할수 있는 부분이 꽤나 시시해서 문제지.)
물론 최중요 캐릭터는 맞긴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아예 갈등의 주체가 되는 우즈키나 린에 비하면 한발짝 물러나 있다는 인상은 지울수 없죠. 봐요. 생긴거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1화 분량으로 보나. 뭘 봐도 조연 같잖아!
그 대신 얻은 포지션이 뭐냐면, 원작부터 있었던 약방의 감초(...)이미지를 강화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끄는 주조역 포지션입니다. 타케P는 기본적으로 바네P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이 좀 부족하죠. 하지만 아이마스 시리즈에서 커뮤는 중대문제입니다. 아이마스 원작부터 아이돌 보는 게임이 아니라 아이 돌보는 게임이라는 농담도 있으니까요. 이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미오가 들어갑니다. 당장 저 PR 캠을 찍는 역할만 해도 애니마스에서는 바네P가 했던 거죠. 그리고 1쿨 내내 눈에 띌 정도로(안티들이 쟤 왜 저렇게 나대냐 할 정도로) 여기 저기 많이 끼어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자기들 안에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 유닛들이 많아서 P도 미오도 대단한 영향까진 못 줬지만 말이죠.
그리고 양쪽 다 애니 전반부에는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성장한다는 것도 동일합니다. 당장 위에 있는 예시는 소위 말하는 문제의 미오 붐(...) 이지만, 이 뿐만 아니라 P도 미오도 1쿨에 걸쳐서 은근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미오 붐 당시는 말할것도 없고, 그 전에는 미오는 지나치게 까불댔고, P는 아예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끊어버리고 있었죠. 미오 붐이 수습된 이후에도 P는 여전히 말을 잘 못해서 경찰에 잡혀가고, 미오는 1쿨 내내 약간 초조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린 : 아... 음... 미오가 요즘 대단하게 느껴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미오 : 굉장해?
린 : 지난주부터 레슨 양도 늘려달라고 했잖아?
미오 : 아... 알고 있었어?
린 : 우연히 알게된 거지만. 미나미랑 같이 춤추는 걸 봤거든.
미오 : 뭐어... 이미 알려졌다면 굳이 숨길 필요도 없겠네. ......역시말야, 그대로 끝낼 수는 없
으니까. 다음엔 또 언제 라이브에 나갈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둘까 해서. ...묵묵히 듣기만 하지 말고, 뭐라고 대꾸라도 좀 해봐! 창피하잖아...
린 : 우후훗... 괜찮지 않아? 그런 점이 미오다워.
미오 : 으윽... 오히려 더 창피해...
-NO NAKE 8화中. (번역 출처 : http://shunei.egloos.com/5838515 )
"고마워, 프로듀서. 아이돌, 그만두지 않아서 다행이야!"
애니 외적인 부분을 끌어오는건 좀 치사하지만 잠깐만 끌어 와 보죠. 미오는 1쿨 내내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마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NOMAKE에서 자기가 했던 행동을 부끄러워 하는걸 보면 확실하죠. GOIN!! 라이브가 시작하기 직전에는 '리더 실격'이라는, 자기가 했던 말과 같은 말을 입에 담으려는 미나미의 말을 끊고 의욕을 불어 넣어주기도 합니다. 이건 앞서 말했던 초조함과도 연동됩니다. 잘못을 저지른 자신이 좀 더 잘 해야지. 그런 부끄러운 잘못이 다시 반복되면 안돼. 그런 생각인거죠. 그러던 미오가, 라이브 후에 팬레터를 보고나서는 자기가 실수했던 말을 드디어 입에 담게 됩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마주할 용기를 얻은거죠. P 또한 여태까지의 수동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 먼저 린에게 소감을 물어 봅니다. 한발짝씩 나아간거죠.
이 둘의 성장은, 2쿨 전개에서의 중요한 축이 됩니다.
P의 성장은 CP가, 좀 더 좁게 잡으면 우즈키가 흔들릴때의 버팀목이 됩니다. 프로젝트 자체의 책임자로서 흔들림 없는 자세와, 아이돌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아이돌들 하나하나가 빛날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요.
미오의 성장은 구체적으로 뉴제네(+트라프리)에 집중됩니다. 리더라고는 하지만 어쨌건 한명의 아이돌(소녀)로서 흔들릴수 있는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구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지요. 데뷔가 밀린 카렌과 나오를 대신해 화 내주고,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린을 격려해 주고(심지어 이 경우에는 바로 이해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까지 하죠), 자신감을 잃어버린 우즈키를 끊임없이 끌어 내고 보듬어 줍니다. P와 미오가 서로의 영역에서 아이돌들을 챙겨 준 것이죠. 분명 CP 다른 멤버들이 문제였을때도 미오는 도울수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을까요. 카렌과 나오를 챙겨주려는것만 봐도 말이죠.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아이마스 시리즈에서는 기본적으로 P의 몫이라는것을 생각해 보면, 애니에서의 미오의 포지션은 아이돌이라기보단 P에 조금 더 맞춰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몇년 뒤에는 훌륭하게 미시로의 프로듀서중 하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직 아이돌 프로듀서라... 리츠코... 인기 하위... 미오도 CP중 인기 하위... 큭 머리가...
애니를 되짚어보니 P와 미오가 은근 유사한 부분이 있는거 같아서 대충 정리해 봤습니다. 잘 정리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둘은 왜 훈훈한 투샷이 없을까
그런 의미에서 뉴제네의 엄마 아빠나 마찬가지인 둘인데 타케미오는 왜 이렇게 없는거죠? 타케미오 흥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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