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 왜 휴대폰 글을 데레스테 게시판에 쓰느냐 하면, 제가 오직 데레스테만을 위해 폰을 골랐고 샀기 때문입니다.
전 이전까지는 2011년 6월 제조된 갤럭시s2를 사용했습니다.
언제부터 썼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그래서 박스에 적힌 제조일자를 언급한 것) 올해 4월 초에 친구가 폰을 바꾸면서 쓰던 베가아이언2를 얻어왔습니다.
그 때부터 데레스테를 시작했고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베가아이언2는 데레스테 하는데 딱히 아쉬울게 없는 폰이었습니다. 딱 한가지 문제였다면 너무 커서 제 손으로는 엄지플이 불가능했다는 거죠.
그래서 책상에 내려놓고 검지로 했는데, 밑에 고무줄을 깔기도 하고 양면테이프를 붙이기도 하고 플레이 한번 할 때마다 고생이었습니다.
간편한 엄지플에 대한 열망이 나날이 커져갔죠.
그러다가 6월달, 서울로 취업교육을 다니게 되었고 전철에서 왔다갔다 도합 2시간, 9시부터 6시까지 학원에서 생활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검지플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엄지로 적응하던지, 아니면 다른 폰을 사던지 선택해야만 했죠.
5.1인치 디스플레이를 제 엄지로 치는건 결국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게시판에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연습도 해 봤지만 사람 노력해도 안 되는게 있더군요. 특히 신체적인 문제는..
그래서 작은 폰을 사는걸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후보로 올렸던건 엑스페리아z3c, z5c, 아이폰se 세 종류였으나 아이폰은 너무 비싼 가격때문에 포기했습니다.
z3c는 제가 보기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폰이었습니다.
우선 검색해 본 결과 방수캡이 닳아서 몇 개씩 쌓아놓고 써야한다, 방수캡 안 열고 충전할 수 있는 마그네틱 단자는 적출된다 라는 문제가 있더군요.
필수적인 충전때문에 벌써 문제만 두 개고 둘 다 대책이 없습니다. 그에 반해 z5c는 캡리스 방수 처리를 해서 충전하는데 방수캡을 쓸 필요도 없고 마그네틱 단자도 없었죠.
램은 똑같이 2기가이고 액정도 똑같이 720p HD였습니다.(둘 다 똑같이 구렸습니다)
ap는 그 유명한 화룡이고 이것땜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얻을 수 있던 정보들에 의하면 결국 발열을 잡은 축에 속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뭣보다 새제품의 경우 두 모델이 10만원 차이밖에 안 났습니다.
게다가 z3c는 베가아이언2와 같은 ap를 씁니다.
베가아이언2가 데레스테 하는데 문제가 없다고는 적었지만 그래도 가끔 렉을 느꼈기에 이왕이면 성능이 더 좋은 폰을 사고 싶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z5c를 구입했고 11번가에서 산 해외판 z5c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데레스테를 하는데.. 베가 아이언으로 할 때보다 그레잇, 나이스가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이 땐 제가 싱크를 잘못 맞춘 줄 알고 애꿋은 싱크만 조절했습니다.
z5c로는 마스터 풀콤작은 꿈도 못 꿀 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1주일 썼는데 급전이 필요해져서 고민끝에 z5c를 팔고 반값인 중고 z3c를 샀습니다.
그리고 데레스테를 하는데.. 세상에 z5c는 고사하고 베가아이언2보다도 원활하게 잘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ㄷㄷ
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화룡의 힘인가.. 스로틀링을 얼마나 걸면 1년전에 나온 폰보다 게임 퍼포먼스가 떨어지나 싶었습니다.
희안하게도 가용램 문제도 있었습니다. 둘 다 같은 1.8기가이고 같은 마쉬멜로임에도 불구하고 z5c는 항시 90프로 이상을 사용중인데 반해 z3c는 60프로를 넘지 않습니다.
ap성능이 높으면 램을 더 사용하는 걸까요? 제가 이 쪽으론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z3c는 램문제 조차 없었습니다.
발열은 의외로 z3c나 z5c나 비슷했지만 그만큼 z5c가 스로틀링을 자주 걸었다는 이야기겠죠.
딱 한가지 단점이라면 폰을 급하게 사느라 액정과 뒷판 상태가 굉장히 안 좋은 녀석을 구해서 외관상 불만이 컸다는 점 입니다.
그렇게 z3c를 만족하고 쓰던 중(진지하게 20만원 내고 앞뒤판 갈까 생각도 했습니다) ios판 몬헌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나마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아이폰인 5s를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몬헌은 아주 원활하게 돌아갔으나 데레스테는 z3c로 하던 것에 비해 매우 불만족스러웠습니다.
z5c만큼은 아니지만 랙이 자주 걸렸습니다. 그레잇과 나이스 빈도도 많아졌고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죠. 아이폰5s는 z3c보다 1년 먼저 나온 기계입니다.
게다가 몬헌도 생각보다 재미없었어요..
결국 처분하고 다시 z3c로 돌아왔습니다.
요 며칠간 데레스테 때문에 참 우여곡절 많았습니다. 이 폰도 써봤다 저 폰도 써봤다.. 5년간 갤스2를 써 온 저에게 있어선 참 정신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z3c를 써 보니 확실히 많은 분들이 z3c를 추천해 주신 이유를 알겠더군요.. 설마 더 스펙이 좋은 z5c보다 데레스테가 잘 돌아갈 줄은..
물론 z3c가 장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단점이 훨씬 더 많습니다.
위에도 썼다시피 충전을 위해선 캡을 열었다 닫았다 해야 하는데, 때문에 캡이 닳아서 자주 교체해야 하고,
캡을 열지 않고 충전하려면 옆의 마그네틱 단자를 써야 하는데, 이 단자가 웃기게도 양면테이프로만 붙어있어 쓰다보면 얼마 안 가 단자 자체가 자석에 딸려 나옵니다.
후크 하나 없고 접착제도 아니고 테이프로 붙여놨다니 제정신인건지..
그리고 g2에서 큰 이슈였던 제로갭 액정 이슈가 요즘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발생하면 액정 교체밖에 답이 없습니다.
배터리가 부푸는 문제도 있고, 통화품질 안 좋은 것도 유명하고요. 저도 겪어봤는데 상대가 제 목소리가 아에 안 들리더랍니다.
지금은 그런 현상이 사라졌지만.. 모르겠네요. 제 방이 전파수신률이 낮은건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면 더 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액정이 너무 시퍼래서 화이트 밸런스를 잘 조정해 주어야 합니다. 액정 해상도도 HD밖에 안 되고요.
뒷면은 유리, 옆면은 플라스틱이라 내구도가 약한 것도 흠입니다. 지금은 케이스 없이 쓰고 있긴 한데, 플라스틱 부분이 상처가 날까봐 조마조마해요.
새로 산 녀석은 전 주인 분께서 이미 두군데 벗겨놓으셨는데 그 외에는 다행히도 아주 양호하게 쓰셔서 새 폰 쓰는 느낌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렇게 애지중지 썼는데도 흠집이 난다는 말이죠.
머 떨구면 말 할 것도 없고요. 뒷판은 물론이고 앞판은 위에 썼듯이 제로갭 공법 디스플레이라서 금이라도 가면 전체적으로 먹통이 됩니다.
여튼 그냥 총체적 난국이에요. 유리로 된 시한폭탄 갖고 사는 것 같아요. 암만 애지중지 해도 한 순간만 방심하면 박살나는데, 방심 안 해도 시간이 지나면 고장나요.
이걸 갤럭시s2처럼 5년씩이나 쓸 자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 제가 데레스테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안드폰은 이 엑스페리아z3c밖에 없습니다.
제 핸드폰 구매이유 1순위가 데레스테가 원할하게 될 것, 2순위가 데레스테 엄지플레이가 될 것 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고 적어도 1순위 2순위에 있어선 대만족입니다.
앞으로도 이 정도 크기에 한국 내수용 액시노스 안 들어간 폰이 나오지 않는 한은, 혹은 제가 데레스테를 접거나 데레스테가 망하기 전까지는 20만이 들건 30만이 들건 이 폰을 고쳐가며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 글이 데레스테용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하는데 망설이시던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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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안타깝게도 말씀하신 것 다 해당 안 되네요 ㅠㅠ 살 때부터 6.0으로 올렸는데 가끔 렉이 걸리는게 그것 때문이군요.. 킷캣이 스테미너모드도 짱짱하고 소니음장도 모든 서드파티앱에 적용되고 아주 좋다고 하는데 고민중입니다. 다만 킷캣은 갤스2때도 지겹게 썼고 베가아이언2로도 써서 ㄷㄷ 방수캡은 딱히 방수로 쓸 일은 없지만 그냥 잘 안 닫치는게 미관상 별로라.. 이 폰 살 당시에 달려있던 방수캡이 오래 써서 낡은 거였는데 정말 완전히 안 닫치고 붕 떠 있더군요; 다행히 여분의 캡을 같이 주셔서 바로 교체했지만요. 마그네틱도 중고거래로 받은 사제라서 자력이 꽤 강합니다. 조만간 정품을 사야지 사야지 하고는 있는데 말이죠; | 16.08.16 2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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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건 그래도 뽑기가 잘 된 축에 속하는 것 같긴 한데 역시 제로갭 액정은 불안하네요; 노크기능 필요없으니 제로갭좀 안 쓰면 안되나.. | 16.08.16 2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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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가 아니고 크기땜에요.. 제가 손이 컸다면 친구에게 받은 베가아이언2로 계속 했을텐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 16.08.16 22: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