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약 2년 전에 군바루비 하러 사라졌다가 어제 복귀한 갓 민간인(이라고 쓰고 예비군이라 읽는), 원창@경전15입니다.
이미 여러분께 설명을 드렸듯, 복귀하고 나니 사회가 너무 많이 변했다는 위화감 때문에 아직은 혼란스러운 상태임에도
군생활 하는 동안 틈틈이 준비해 온 일본 6박7일 여행 계획에 작은 흥분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남들에게는 사라진 2년(정확히는 1년 9개월)이라 불리는 시기를, 저는 나름대로 잘 소화해 온 모양이네요...
(일단 무사히 살아서 나왔으니...)
이제 그동안 준비해왔던 모든 것의 총 집합을 유감없이 즐길 차례가 온 것 같습니다.
일정은 출발하기 전날 알려드리기로 하고, 어이, 나 돌아왔어!
아유무 : 어? 돌아오셨네요? 2년동안 무슨 지옥 간다고 한 거 아니었어요?
갔다가 어제 돌아 왔... 그리고 지옥은 대체 뭐야?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만 여기는 적어도 먹여주고 재워주고 살려도 준다고! (어?)
하루 :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나 보네요, 지금 많이 삭아보이시는데...
미사키 : 정말이네? 지금 무슨 40대 아저씨 같은 모습이야.
이 사람들, 지금 사람 놀려먹는데 재미가 들리신 모양입니다.
구내 방송 : [JR히가시니혼 ATOS 접근 멜로디] 잠시후, 인터시티 3번 선에 임시 인터시티 익스프레스 아쿠아 2호, Z-City 중앙역 행 열차가 들어오겠습니다.
이 열차는 18량으로, 1호차부터 3호차는 그린클로버클래스, 8, 9호차는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 차량입니다. 이 열차에는 자유석이 없습니다...
어? 잠깐만, 인터시티 익스프레스는 뭐야?
그리고 왜 18량인데?! 여기 표준은 16량이라며!
하루 : 어라, 이 차는 처음이신가 본데?
유카 : 이 차, 운행 시작한지 한 달도 안된 신 등급이예요. 최고속도는 320Km/h
어?! 방금 뭐라고 한거지? 한달도 안된... 320Km/h?!
아무래도 여기도 제가 없는 사이에 많은 것들이 바뀐 모양입니다.
(물론 본편으로 들어가면 다시 도시 멸망 직전의 난장판으로 회귀하겠지만요...)
구내 방송 : [JR히가시니혼 ATOS 접근 멜로디] 잠시후 인터시티 1번 선에서 인터시티 아카리 12호, Z-City 중앙역 행 열차가 출발하겠습니다.
이 열차는 미시마에서, 슈젠지를 출발한 5량 편성을 열차 선두에 연결한 뒤, 아타미, 오다와라, 후지사와, 오오후나, 요코하마...
방송을 아무리 들어도 뭐가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인터시티라는 등급 명도 그렇고, 전에는 분명히 7량과 9량이 병결하는 형식의 편성이었는데 뜬금없이 5량을 병결한다는 말이 대체 뭔 소리인지...
아무튼, 이 애들과 제가 타게 될 차는 "인터시티 익스프레스 아쿠아 2호"인 것 같은데 지금 들어오는 차는... 어, 산천이잖아!
아니 산천아, 네가 왜 여기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건데?!
그리고 1번선에 서 있는 넌 혹시 ITX-청춘 아니니?!
... 지금 여기서 벌어지는 상황이 전역 하고 막 나왔을 때보다 더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전에는 Z257계에 Z233계 같은 Z-City스러운 차량들이 가득했는데 갑자기 웬 우리나라 산 철도차량들인가요?!
아유무 : 어, 왜 그래요? 무슨 처음 보는 것들 보듯이...
아니, 여기서 처음 보는 건 당연히 처음보는 거지.
내가 실생활에서 보고 타던 녀석들이 왜 뜬금없이 여기서 튀어나오는 건데?!
?? : 저 사람 왠지 이상해...
?? : 그러게, 막 출소한 사람 같은데 조심해야겠다.
저기요, 다 들리거든요?
범죄자도 아닌데 왠지 범죄자 취급받는 그런 느낌입니다. ㅠㅠ
그러고 보니, 본편에서는 완전히 파괴되었던 누마즈역도 지금 다시보니 완전히 복구되었네요.
못보던 차들도 보이고... 어? 지금 보니 특급도 아직 그대로 있네?
대체 뭐가 뭔 상황인건지...
일단 차가 왔으니 한번 타 봐야겠죠?
아유무 : 자, 한 줄로 천천히 탑승해주세요! 이 차는 여러분께 특별히 제공하는 임시 전세편입니다.
자리는 아무데나 편하게 앉으시고, 8, 9호차의 카페와 레스토랑은 열차가 출발하면 그 때부터 자유롭게 이용해주세요!
저기 말이야, 자유롭게 아무데나 앉으라니 아까 전 방송 내용과 너무 다른거 아냐?
그리고 전세편 치고는 승객이 너무 적은...
어? 잠깐만, 저 사람들 복장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우, 우라노호시?!
이건 또 무슨 상황이랍니까?
일단은 받은 표부터 다시 확인해봅니다.
열차 편 : 임시 ICE Aqours 2(인터시티 익스프레스 아쿠아 2호)
출발 시간 : 20XX. X. XX. 0900
출발지 : SNR 누마즈 [RSNZ / NMZ]
도착지 : ZTR 중앙역 [RZCT / ZCT]
좌석 번호 : 전세 자유 [우라노호시 여학원]
* 이 열차는 8, 9호차를 제외한 전 차량 자유석으로 운영됩니다.
* 중간 ZTR 아타미[RZAT / ATM]에서 열차 상호통행 허가 승인을 위해 7분간 정차합니다.
* 도중 일부 정차역에서 운전정차를 시행하나 출입문 취급은 하지 않습니다. 발차할 때까지 차내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 8, 9호차의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은 열차가 기점을 출발한 뒤부터 종점에 도착하기 전까지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 카페테리아 및 레스토랑 이용시에는 일부 신용카드의 사용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 (ZTICA, PASMO 등의 교통카드는 이용 가능)
... 제가 뭘 본걸까요?
지금 군대 막 전역해서 제가 헛것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다시 돌아왔으니 당당하고 힘 넘치는 4명의 철도공안 이야기도 돌아와야겠죠?
저는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왔습니다.
Railway Angels,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힘차게 출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