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 "헤에 역시 왕도물은 정석대로 가는 게 고전적이지만 불타오르네."
요하네 "응? 메일이 왔네? 이 시간에 누구..."
다이아 [요시코, 잠깐 괜찮겠습니까?]
요하네 "엣 다이아쨩이잖아. 한밤중에 무슨 일이지?"
요하네 [밤이야말로 나의 무대일지니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는가 칠흑빛 수호자여]
다이아 [예?]
요하네 [무슨 일인가요?]
다이아 [아... 그게 저... 저번에 요시코가 말했었던 데를 가봤습니다.]
요하네 [여가 말한 데라면 혹시 환상의 보고 말인가?]
다이아 [만화책 가게요.]
요하네 [넵]
다이아 [아무튼 그곳에서 흥미가 가는 책이 있어 몇 권 읽어보았습니다만, 차갑고 고독한 전우를 감싸안아주는 따스한 주인공,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하네 "헤에, 다이아쨩이 이런 걸로 문자를 해오다니 의외네. 음... 차갑고 고독한 전우라..."
[요하네 "내 앞길을 막지 마라 이세계의 창병이여."]
[리코 "아니 막아설 수밖에 없잖아. 타천사, 너의 몸상태는 지금 말이 아니라고."]
[요하네 "허나 이것은 내 스스로 짊어져야 할 업보, 비켜서거라."]
[리코 "그럴 수 없어. 왜냐면..."]
[요하네 "무, 무슨! 갑자기 무엇을 하는 것이냐!"]
[리코 "요하네쨩과 나는 친구잖아? 친구가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으니까..."]
[요하네 "...너는, 어리석은 자로구나."]
요하네 "흠 꽤 괜찮을지도?"
요하네 [과연 꽤 있을 법한 이야기로구나. 고독한 달의 눈물도 사실은 태양의 찬란함이라 하니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일은 정의를 행하는 이의 당연한 덕목이도다.]
요하네 "흠 흠,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말이네. 메모해놔야지."
다이아 "과, 과연..."
다이아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충 뜻은 알았습니다."
다이아 "확실히 이 만화에서도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다이아 "혼자 힘내려는 무뚝뚝한 아이를 다그치는 주인공..."
[다이아 "갑자기 멋대로 뭘 하는 짓입니까?]
[카난 "당연히 다이아쨩을 도우려는거지. 뭣하면 나머지 절반도 들어줄까?"]
[다이아 "불필요한 도움입니다. 됐으니 다시 돌려주세요."]
[카난 "이미 가져가버렸는걸. 이런 거 혼자 들면 힘들다고?"]
[다이아 "괜찮습니다. 그러니 어서 돌려주세요."]
[카난 "최근 다이아쨩, 무리하고 있고 절대로 두고 볼 순 없으니까."]
[다이아 "설사 제가 무리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카난과 무슨...]
[카난 "상관 있어. 그도 그럴 게... 다이아쨩과 나는 친구잖아?"]
[다이아 "읏... 카난..."]
다이아 (저를 부드럽게 밀어 벽 쪽으로 밀어넣는 카난, 뺨에 손을 얹고서 저와 눈을 맞추고...)
다이아 (느리게 흐르는 시간, 서로를 쳐다보다가 서서히 둘의 간격은... 그리고 포개어지는...)
다이아 "꺄아아아아아!"
다이아 "카난, 당신이란 사람은!"
다이아 "안 됩니다! 진정하세요! 진정해야 해요! 저도 카난도 같은 여자고! 안 됩니다!"
루비 (언니... 또 저러고 있어...)
루비 (며칠 전에 순정만화를 왕창 사온 뒤로 매일 밤마다...)
루비 (종종 카난 언니를 부르기도 하고...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다이아 "하아... 하아... 겨우 진정했습니다. 하마터면 냉정을 잃고 소란을 피울 뻔 했군요."
다이아 "어라? 그 사이 요시코로부터 메일이..."
요하네 [하지만 바람이 부는 곳에서 태양은 누구나에게 빛을 주기 마련, 달은 또 다시 고독에 빠져 태양을 올려다볼 수밖에 없지]
다이아 "...화, 확실히..."
다이아 "카난, 치카와 어릴 적부터 함께였었죠. 그리고 요우도 마찬가지. 그러고 보면 마리도..."
다이아 "태양은 달만을 비추지 않는 거군요..."
[치카 "카난쨩! 뽀뽀해줘!"]
[카난 "응, 뽀뽀."]
[마리 "그럼 반대 쪽은 마리 꺼네~"]
[카난 "아하하 간지러워 마리쨩.]
[요우 "헤에, 둘 다 부럽네."]
[카난 "후후, 요우쨩도 이리 와."]
[요우 "아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카난 "어서 와. 아 다이아쨩."]
[다이아 "카, 카난? 이건 도대체 무슨..."]
[카난 "보는 그대로야. 다이아쨩도 올래?"]
다이아 "절 그런 쉬운 여자로 보고 있던 겁니까!"
다이아 "믿을 수 없습니다! 카난이 그런 식으로 절 보고 있었을 줄은..."
다이아 "저, 전... 분명 처음이었는데... 카난은 몇 번째였을까요..."
다이아 "그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루비 (언니, 갑자기 화를 내더니 갑자기 침울해졌어...)
루비 (슬픈 장면이려나?)
다이아 "아, 아닙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상상... 진짜가 아닙니다."
다이아 "게다가 주변의 남성은 아버지뿐이라 어쩔 수 없이 카난으로 대신했을 뿐 저는 그녀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다이아 "그도 그럴 게 카난과 저는 같은 여자, 그런 음란한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루비 (언니...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다이아 "그러는 사이 또 한 통의 메일이 왔네요. 요시코입니다. 아무래도 밤중에 한가했었나 보군요."
다이아 "어디..."
요하네 [허나 최근의 기술의 현자들 사이에서는 검은 태양의 존재가 떠오르고 있더군. 달빛의 눈물을 핥아 먹는 검은 태양 말일세.]
다이아 "......"
다이아 "검은 태양이 달빛의 눈물을... 핥아 먹는다니 설마..."
[다이아 "읏... 카난, 이게 무슨... 읏!"]
[카난 "뭐냐니, 다이아쨩이 원하던 걸 해주려는거잖아? 먼저 유혹해왔으면서 아닌 척 하려는거야?]
[다이아 "하읏... 저는 그런 적... 없, 읏!"]
[카난 "후후 거울이 있다면 좋을 텐데... 다이아쨩의 색기 넘치는 얼굴, 마음에 들어."]
[다이아 "큭... 이 변, 태...!"]
[카난 "그런 말을 하는 주제에 몸은 어째서 얌전한 걸까나?"]
[다이아 "읏... 저는!"]
[카난 "츄-"]
[다이아 "응, 으응... 으... 하아..."]
[카난 "후후, 드디어 솔직해진 것 같네. 귀여운걸 학생회장씨."]
[카난 "계속 얌전히 있어주면 더 좋은 거 해줄 테니까?"]
[다이아 "하아... 하아... 부, 부디...]
다이아 "카난 이 귀축!!!!"
루비 "힉...!"
다이아 "저를 마구잡이로 희롱하려 들다니!"
다이아 "이제 저를 당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버릴 셈이로군요!"
다이아 "순정만화에서 봤습니다. 이 다음에 더욱 더 이것저것 더한 것을 요구한다는 걸..."
다이아 "그건 안 됩니다! 저와 카난은 같은 여자일뿐... 에? 지금 방의 바깥으로부터 무슨 소리가..."
루비 "아..."
다이아 "엣..."
루비 "........."
다이아 "........."
루비 "가,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다이아 "그, 그렇습니까? 별 일 아니니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루비 "으, 응! 그럼 루비는 물 마시러 갈 테니까..."
다이아 "예, 물을 마신 뒤에는 바로 잠자리에 들도록 하세요."
루비 "응... 어, 언니도 잘 자?"
다이아 "예, 안녕히 주무세요, 루비."
다이아 "........."
치카 "어라? 다이아쨩 자고 있어!"
마리 "오, 다이아쨩이 졸다니 정말 의외네요."
요우 "그러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루비 "그, 그게...... 바, 밤새 공부를 해서..."
하나마루 "다이아 언니는 언제나 열심히 내유."
리코 "그러게. 그래도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요하네 "후후후 그것은 어찌 할 수 없는 일일지니 스스로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도다."
치카 "헤에... 요하네쨩이 하는 말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어!"
요하네 "엣!"
치카 "그보다 나도 나도! 무릎베개 받고 싶어!"
마리 "치카쨩? 순서를 지켜야지. 다음은 내 차례라고?"
치카 "흥! 이런 건 가까운 사람이 우선권 있으니까!"
마리 "그건 안 될 말이지. 그럼 치카, 요우 그 다음이 내 순서잖아?"
요우 "아아 나는 할 수 있다면 치카의 무릎베개 받고 싶고."
리코 "아 나도 치카의 무릎베개 받고 싶네..."
요하네 "이, 이세계의 창병이여. 내 품은 언제나 비어 있다네."
리코 "사양할게, 요하네쨩."
요하네 "훌쩍..."
카난 "우후후, 다들 즐거워 보이네."
카난 "다이아쨩도 마찬가지고... 무슨 꿈을 꾸길래 이렇게 편안한 얼굴일까나?"
다이아 "......"
다이아 "카, 카나...니... 에헤헤..."
끄으읕...
루비 "저, 암고양이가 감히 루비의 언니를..."
루비 "...손 보지 않으면 안 되겠네."
끄읕
카난 하렘은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