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슈퍼스타 애니의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지난 학당 우상 이야기!
학당 우상 이야기 ~홍소(虹咲)학당전~ : 세추나(勢趨娜)의 난
학당 우상 이야기 ~결구(結丘)여학당전 : 이야기의 첫 장~
※ 조선시대는 아니고 그냥 뭔가 조선시대 느낌이 나는 현대와 과거가 엉망으로 섞인(?) 희한한 세계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해내겠어요!"
월연(月恋)이 주먹을 불끈 쥐며 일어나자, 가가(可可)가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재도전입니다! 복수입니다!"
"둘 다 의욕이 넘치네. 그 마음 그대로 생방송에서 잘 해주길 바라"
촬영을 위해 수마투혼(囚碼偸琿)을 이리저리 만지던 치사토(嗤沙討)가 쿡쿡 웃었고, 다리를 꼰 채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뱅뱅 돌리던 수미래(秀美萊)는 혀를 쯧쯧 찼다. 카논(㻔論)은 저번 생방송을 떠올려 보았다. 인타내(燐舵耐)를 통해 생방송을 한다는 것의 존재 자체도 몰랐던 월연(月恋)이 폭주했었고, 나는 월연(月恋)이한테 뺨을 꼬집혔고, 어떻게든 수습하려던 세 사람은 오히려 개그를 펼쳤고... 최악이었다. 이보다 최악일 수는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거라면 학당 우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개그 전설 방송이라고 불렸다는 걸까. 음, 아니. 그것도 위안은 안 된다.
"자! 10초 후 시작이야! 다들 자리에 서!"
치사토(嗤沙討)가 시간이 됐음을 알려주자, 네 사람은 얼른 정해진 자리로 갔다. 10초 뒤, 방송이 시작되었고 저번 생방송을 통해 다섯 명을 알게된 사람들이 마구 몰려들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구(結丘)여학당 학당 우상 '리애라(利愛喇)'입니다!"
꾸벅 인사를 한 다섯 명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써주는 글을 읽고 반응해주었다. 개중에는 [월연(月恋) 님, 이제 생방송은 익숙해지셨나요?] 라고 묻는 게 많았다. 부끄러웠는지 두 뺨을 새빨갛게 붉힌 월연(月恋)이 이젠 잘 안다구요! 라며 빼액 소리를 질렀다. 지켜보던 넷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이번 생방송은 멀쩡하게 흘러가는 듯 했으나...
"이번에 준비한 건 서양 타령 대결 시간입니다!"
"뭐어? 잠깐만! 그런 말 없었잖아!"
가가(可可)가 자랑스럽게 내뱉은 말을 듣고 카논(㻔論)이 놀라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치사토(嗤沙討)가 눈치를 보며 속삭였다.
"미안해. 가가(可可)가 카논(㻔論)이 알면 분명히 반대할 거라고 말해서..."
"치이?!"
"뭐, 소비주내수(笑沸柱奈修) 세계에선 자주 있는 일이지"
"그게 무슨 말인데, 대체!"
잔뜩 울상이 되어 어찌 해야 할지 몰라하던 카논(㻔論)은 잠시 후 월연(月恋)이 아까 전부터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 월연(月恋)이라면! 반대해줄거야! 월연(月恋)이도 이런 거 안 좋아할테니까! 응! 다행이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고 나서야 그녀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도망칠 곳은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얼마가 지나 문이 드르륵 열렸다. 동시에 카논(㻔論)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월연(月恋)아!"
그러나 밝았던 그 얼굴은 1초도 안 지나 반전 되고 말았다.
"YO-"
월연(月恋)은 서양 타령 가수들이 쓸 법한 모자를 쓰고, 치렁치렁한 금목걸이를 건 채로 들어왔다. 마이구(磨移口)를 한 손에 잡고 있는 월연(月恋)이 씨익 웃으며 나름대로 멋진 손동작을 했다. 카논(㻔論)을 제외한 셋은 그녀를 따라 다양한 손동작과 몸동작을 보여줬고,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관객들은 엄청나게 흥분한 상태였다. 저번 생방송보다 더 전설이 될 것 같아! 그런 기대를 안은 사람들이 쉴새 없이 글을 써서 이미 글 표시창이 올라가는 속도는 번개보다 더 빨랐다.
책상에 처음부터 놓여 있던 붓과 종이를 집어든 월연(月恋)이 한껏 멋을 부린 말투로 말했다.
"지금부터 대결을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타령 우상에게 투표하세요"
하하하, 다들 제정신이 아니야. 카논(㻔論)은 웃으면서 울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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