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슬슬 1년이 되어가네요. 러브라이브를 접한지.
저 개인의 이야기를 좀 하자면,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그냥저냥 좋은 대학을 나오고
적당히 고생하고 적당히 즐기다가 적당한 직장에 들어가서 적당히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2013년에 하던 게임도 접고 할 것도 없고 해서 적당히 시작한게 스쿠페스죠.
그 전에 러브라이브에 대한 이미지는...
이미지랄 게 없네요. 저도 20여년을 덕질해온 사람, 존재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오직 그것뿐. 수없이 차고 넘치는 것들 중에서 하나에 불과했을 뿐입니다.
근데 노래가 좋더군요!
우정, 사랑, 용기, 희망...
그런 게 꾹꾹 눌러담아져 있는 노래를 들으며 게임을 하면서 스스로를 진화시키며(...)
강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앨범을 샀습니다.
네. 이거요 이거.
안에 BD에 PV까지 싹 들어있죠!
이즈음에 판다니코 이벤트도 끝나고, 러브라이브의 캐릭터들 자체에도 강한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중 제일 좋아했던 건 마키!
솔직하지 못한 성격도 귀엽고, 허세로 똘똘 뭉친 성격도 귀엽고,
그러면서 진짜로 독해지진 못하는 것도 귀엽고, 붸에에!? 도 귀엽고.
그렇게 파기 시작하면서...
애니 BD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광매체를 산 게 처음은 아니었죠. DVD는 깔짝깔짝 샀거든요.
근데 BD를 그것도 구매대행으로 사기 시작한 건 처음이었어요.
자연히 노래를 더 많이 듣게 되니까, 앨범을 사면서 안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러브라이브가 얼마나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으며 성장했는지도 알게 되죠.
10월쯤 와서는 뭐...이미 헤어나오기 힘든 경지였던 건 사실입니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그것보다 더 깊은 곳의 경지가 있었습니다. 네. (...)
7권에 4th 라이브 선행예매신청권이 들어있어서 오토노키자카 체험입학셋으로 질렀는데,
이게 한 방에 쩔떡! 붙어버려서 졸지에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가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목적도 완전히 다르고, 전에는 시골이었지만 이번엔 도쿄 근교.
게다가 전 혼자 노는 체질이라 그냥 혼자 다녀올 팔자이고...
같은 복잡한 건 아무래도 좋고 그저 가서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2월에 사이타마에 라이브를 보러 갔었죠. 눈발을 뚫고서.
그 때 정말로 아... 했죠.
정말로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걸 알았어요.
너무나도 작디 작았던 것이 엄청나게 거대한 꽃이 되어서 사방에 빛과 음파의 샤워를 뿌리고 있었죠.
자신의 체력의 200% 를 발휘해서 정말 온몸을 던져가며 즐겼습니다.
뭐 그리고 나와서 곰곰 생각해보고 느낀 건...
'내 삶에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했던가?' 였습니다.
진심으로 즐거운 일을 하고 살고 있는가? 라던가...
내가 원하는 게 이거였나? 라던가...
답은 No였고, 집에 와서 하던 일을 정리하고 지금에 이르렀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학에 간 것부터, 판단 미스였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거기 없었는데, 스스로가 '이게 내가 하고 싶던거' 라고 들려주는 동안에
그게 자기자신도 진짜인 것처럼 믿게 되어서, 결국 저렇게 된 거죠.
주변의 시선이니 사회적 입장이니 기대값이니 학벌이니 재력이니 뭐 그런 거에,
그런 자신에겐 아무래도 좋은 일에 10년도 더 넘는 세월을 허비해버리다니...
인생을 낭비한 죄는 대죄.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죽을 수는 없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되돌려보기로 했습니다.
세상에, 지금 이 결론에 이른 게 럽라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에서 시작된 일이에요! (...)
짧은 인생, 언제까지고 눈돌리고 살 수는 없었어요. 좋아하는 것에서.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일단 수입이 줄었죠!
깜짝 놀랄 정도로 줄어버렸습니다-!
솔직히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바람직해진게 아닌가 싶고.
적어도 이러다가 망하더라도, 이젠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저에게도 야망이 있으니 망할 생각은 없긴 합니다만...
뭐어...그냥 그만큼 진지하게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나이도 나이고...아마 지금까지 이만큼 좋아했던 게 없었듯이 앞으로도 없을거고,
어쩌면 이게 제 마지막 덕질일지도 모르고.
그만큼, 세월은 지나도 저만은 이 자리에 있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좋아하는 것도 굉장히 즐거운 일이에요.
물론 자기 자신도 때때로 깜짝 놀랍니다만. 정말로 길고 긴 덕질생활 중에 엄청난 것들이 많았지만
그 어떤 것도 절 여기까지 채워준 게 없었기 때문에...주변 사람들도 놀라는 모양이더군요.
좋아하는 건 그저 기쁜 감정만으로만 차있는 게 아니라
전전긍긍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그런 감정도 다 같이 들어있다는 것도 새삼 알게 해줬고.
정말로 인생이로군. 인생이야. (...)
아-럽밍아웃 한 번 시원하게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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