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80년대 레트로 MSX 레이싱 휠과 F1 SPIRIT

[윤기아빠]



호기심에 들인 MSX 레이싱 컨트롤러입니다.

덩치가 상당해서 와이프가 보면 OOOO 할 것이 뻔해서 옷장 위 안보이는 곳에 살며시 숨겨놨다가

와이프가 없는 사이 꺼내서 찬찬히 뜯어봅니다.

(아래 이미지는 참고 이미지일 뿐 제가 아래처럼 세트 구성을 샀다는 게 아닙니다.. 박스세트 엄청 비싸요 --)

발매 당시 정가가 19,800엔... (F1 스피릿의 소폭 변경 소프트인 A1스피릿 포함)

지원 게임은 알려진 것만 F1 스피릿, A1 스피릿, F1 스피릿 3D 스페셜, 세가 아웃런 입니다.

사실 버블경제로 소프트 가격이 비쌌던 그 시절 가격 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한정판 소프트를 사면 불필요한 이런저런 가방이니 피규어니 넣고 몇십만원에 파는 소프트들을 생각하면...

훨신 실속있죠... 그러니까... 레이싱 컨트롤러를 사고 소프트 하나 받았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좋아하는 F1 스피릿의 한정판 모델을 사서 전용 컨트롤러를 받았다고 생각하는게 훨씬 좋을거 같네요.

F1 스피릿의 게임성은 몇번해도 재밌을 정도로 훌륭하니까요!

위쪽에 있는 사진처럼 파나소닉의 A1을 올려놓으면 저스트인 사이즈로 메인 케이스는 철판으로 되어 있으나 만듬새의 디테일이 많이 부족합니다.

아래에 있는 사진처럼 내부를 열면 왼쪽 상단 윗 부분에 당연히 있어야 할 고정을 위한 나사 자리가 아예 없어서 기어를 아래로 힘주어 땡기면 틈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플레이 하는데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상단 사진 우측) 이런 땜빵같은 나사 자리는 내꺼만 그런지 알았더니 다른 제품도 다 있더군요 --;

핸들조작은 지원되는 게임에서는 좌우로 꺾은 정도에 따라 속도가 변하는 유사 아날로그를 지원합니다.

MSX 컨트롤러 쪽 인터페이스에는 당연하게도 아날로그의 복잡한 X축 Y축 좌표입력 따위를 전달할 수 없고

오로지 방향키가 눌렸냐 안눌렸냐만 전달하기 때문에, 꺾어진 정도를 전달하기 위해서

핸들꺾을 때마다 모르스 부호처럼 눌림과 안눌림의 간극 차이로 신호를 전달하면 소프트에서 이를 기울어진 정도로 인지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뇌피셜)

일반 게임을 켜넣고 한쪽으로 핸들조작 해보니 가다가 멈추다 가다가 멈추다를 반복하는걸 보니 아닌게 아니라 그런가 보기도 합니다...

기어의 아래쪽에는 조이스틱이나 패드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A, B 버튼과

핸들 <-> 스틱 변환 스위치가 있는데... 사실 이것 때문에 오인하고 산 것입니다만...

저는 핸들 : 지원게임 전용 유사 아날로그 모드

스틱 : 미지원게임 대비 단순 좌측, 우측 방향키 모드

처럼 핸들의 용도 변화 스위치로 생각했습니다만.... 엉뚱하게도...

기어가 상하 뿐만 아니라 좌우로도 움직이는데...

이걸 좌우 인식을 할지 말지 정해주는 모드입니다.

즉 기어를 스틱봉으로 놓고 아래 버튼으로 조이스틱처럼 쓰라고 있는 스위치네요 --;

전용 게임처럼 유사 아날로그 지원을 안하더라도 핸들로 기분낼 수 있게

핸들 신호를 모르스 부호에서 좌우 방향키로 바꿔주는 모드였으면 범용성 측면에서 좋았을거 같은데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미지원 레이싱 게임은 핸들입력이 입력-미입력을 반복하게 되므로 가다 멈추다를 반복되어서

실질적인 게임 수행이 불가합니다...

아래에 처음 플레이한 기록을 영상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 좋은 기록을 내진 못했고... 3D SPECIAL 같은 경우 너무 조작이 힘들었지만

(이건 3D 스페셜의 게임성에 기인한다고 보지만.... 트랙 바깥 연석 좀 밟았다고 속도가 확줄어들고 긁어먹는 소리가 나니 원... --)

전체적인 느낌은 케이스의 마감이 어설프고 좋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핸들의 스프링 느낌도 꽤 쫄깃하고 괜찮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새야 워낙 좋은 레이싱 휠들이 많이 나오고 의자, 진동, 모터 등등.... 많이 달려 나오지만...

그런걸 떠나서 이렇게 투박하고 둔탁한 레트로 휠 하나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에게 뭔가 한단계 위의 중후한 덕후 느낌을 과시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덕후들이 놀러 오지 않는 일반 가정집이라면 큰 크기와 엄한 느낌 때문에...

저처럼 쫓겨날 위협에 시달릴지 모릅니다... 조만간... 저렴한 가격에 장터에 올라갈 지도... ;

허걱... 이 마이너 풀풀 넘치는 글에 오른쪽 BEST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문의 영광입니다 ㅠㅠ



[윤기아빠]

80년대 만든 물건치고는 괜찮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돌아]

플심 요크인줄.. .
전차로고! 이것도 있던데 해보고싶당 ㅠ

[윤기아빠]

전차로고~ 땡기는 맛이 있을까요? 저는 게임 자체를 안해봤지만 궁금하던데... 감사합니다.

[존나커야]

헐 이런것도 있었네요 ㄷㄷㄷㄷㄷ

[윤기아빠]

그냥 이런것도 있었구나 하고 저도 지나갈걸 그랬습니다 ㄷㄷ

[[별이5개!]]

V8 머신의 엔진음이 없엉!!!! 하지만 아날로그 식도 좋아 보인다.... 정작 저는 2017부터 최신 2021까지 엑박 X 패드로 (조이스틱 위로 향한 다음 좌우로 해주면 실제 핸들처럼 좌우 입력 가능 미세 컨트롤 가능)하고 있습니다. 저걸보니 F1 게임도 많이 발전 했네요.

[윤기아빠]

아... 사실 저는 핸들 같은 걸 들일 엄두도... 사용해본 적도 없습니다만... 어째서 이런 구닥다리를 들여올 생각을 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ㄷㄷ

[뮤온]

헐...이런게 있었다니 처음알았네요.

...근데 버튼식 입력이라니...제 기억에 MSX는 패들(왜 그 퐁 게임할때 쓰는 다이얼 장치 말입니다) 입력을 지원해서 0~255까지의 아날로그 값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걸 사용하면 아날로그 입력장치도 가능은 했을텐데 말이죠...

.....뭐 물론 당연히 SW가 지원을 안했겠죠. 애초에 MSX 게임중에 아날로그 입력을 받도록 개발한게 있을거 같지도 않고 말예요. ^^

[윤기아빠]

네... 알카노이드 패드가 전용 기기로 소프트와 한묶음으로 발매된 적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홋홋아짐맛]

그당시 가격이 미친듯 -_-

아니 저 시절에 저런 물건 나왔던 것이 더 미친듯 -_-...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윤기아빠]

그러게요... 들여온 짓은 더 미친 짓이죠 -ㅠ- 감사합니다~!

[핵타조]

재미있어 보이네요^^
그때 그 시절 제가 이걸 가지고 있었다면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을까요?
지금이라도 구입을 하신 필자님에게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즐거운 게임생활 돼세요~

[윤기아빠]

지금도 구할 수 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hahahohua]

저 쪼그만 자동차를 조종하는 핸들이라니...

[윤기아빠]

탑뷰로 쪼그만거 움직이는 맛이 또 나름 타 레이싱과 파별화 요소기도 하죠~
후속작인 3D 스페샬은 그나마 몰입도가 좋더라구요

[적도펭귄]

레이아웃은 카탈루냐 인가요?

[윤기아빠]

카탈루냐가 뭔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