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베토벤과 슈베르트는 걸어서 이십 분 거리
이웃 마을에 살았습니다.
베토벤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슈베르트는
<겨울 나그네>라는 곡을 가지고 그를 찾아갔습니다.
둘은 처음 만났습니다.
슈베르트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이 죽기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곡을 본 베토벤은
슈베르트에게 소원을 물었습니다.
“저기 있는 저 피아노를 주세요.”
베토벤과 주위 사람들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베토벤은 1827년 3월 26일 운명하였습니다.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운구하였습니다.
슈베르트가 장례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베토벤의 피아노가 집에 와 있었습니다.
슈베르트는 가난하여
그때까지 피아노도 없이 작곡하였던 것입니다.
슈베르트는 그 이듬해 31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어제 보아두었던 우리집 뒤안
하얀 수선화를 보러 갔습니다.
두 송이가 더 피어 있었습니다.
순연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러 갔습니다.
사랑 말고는 뛰지 말자
김용택,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