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 16
어젯밤에는
흐르는 별을 세 채나 만났다.
서로 다른 하늘에서
세 편(篇)의 생(生)이 시작되다가
확 타며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오늘 오후 만조 때는
좁은 포구에 봄물이 밀어오고
죽었던 나무토막들이 되살아나
이리저리 헤엄쳐 다녔다
허리께 해파리를 띠로 두른 놈도 있었다.
맥을 놓고 있는 사이
밤비 뿌리는 소리가 왜 이리 편안한가?
풍장
황동규, 문학과지성사
풍장 16
어젯밤에는
흐르는 별을 세 채나 만났다.
서로 다른 하늘에서
세 편(篇)의 생(生)이 시작되다가
확 타며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오늘 오후 만조 때는
좁은 포구에 봄물이 밀어오고
죽었던 나무토막들이 되살아나
이리저리 헤엄쳐 다녔다
허리께 해파리를 띠로 두른 놈도 있었다.
맥을 놓고 있는 사이
밤비 뿌리는 소리가 왜 이리 편안한가?
풍장
황동규,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