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금빛 어둠입니다.
19년 이맘때 쯤 나온 것이니 딱 4년 정도 되었네요.
07년부터 활동한 고인물(...)인
아비라(アビラ)님의 최고 걸작이라 생각하는 원형이며
AMAKUNI가 자랑하는 스무스 스킨 위에 반짝이는 금장식이 이쁜 명품입니다.
나온지 몇 년 지났어도 아직 최고로 맘에 드는 피규어 중 하나입니다.
▲ 그리고 이것이 같은 개체를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응?
보시다시피 장신구들 금색이 크게 퇴색이 되어서
노란 빛이 도는 은색에 가까운 모양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기기나 리터칭이 바뀌었으므로 색감 차이는 납니다마는
그것과 무관하게 금색이 엷어져 있음이 눈에 띕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작년 봄에는 이랬던 것 같습니다 ㅠ
참고로 딱히 관리를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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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이렇게 되었느냐면,
이 피규어의 금색은 실버 위에 클리어 오렌지를 얇게 올려서
찐한 리얼골드로 보이게 만드는 공정(추정)을 거쳤습니다만
(즉 금속 질감은 은색 부분으로 표현하고 노란빛은 클리어 오렌지로 챙기는 기법)
시간이 흐르면서 클리어 오렌지가 대부분 날아가고 거의 밑색만 남아있는 상태가 된 겁니다.
이 피규어만 특별히 이런 것이 아니라,
비슷한 방식으로 제조된 부품일 경우 공통적으로 잠재되는 문제입니다.
AMAKUNI 씩이나 되는 메이커가 왜 이런 불안정한 방식으로 만들면서
피막도 약하게 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황동으로 금빛을 낸 도료 위에 유광마감을 하는 흔한 방식으로는
금속이 아니라 유리같은 표면이 되어 버려서
담당자 맘에 들 만큼 실감나는 질감이 안 나온다는 심미적인 이유였는지,
몸에 딱 달라붙어야 하는 장신구 부품들의 크기가 작고 정교해서 별도로 처리를 하기 힘들었거나,
피막이 두꺼워져서 몰드가 뭉툭해져 버리거나 뭐 그렇게 된다는 제조상의 이유였는지...
일단 제가 아는 AMAKUNI는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메이커이므로
이러한 문제를 알면서도 일부러 날려서 만들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런 현상까지 합쳐서 이 모든 게 PVC 피규어의 업보인 거죠. 현대 화학의 패배
▲ 이렇게 본체와 분리해서 작업한 다음 나중에 끼울 수 있는 발찌 부분은
별도로 마감처리를 했는지 여전히 금색이 건재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아무래도 제조 차원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당장 발매해야 하는 피규어를,
몇년 씩이나 시간을 두면서 부품별로 퇴색실험을 할 수는 없었을 테고...
▲같은 개체에서조차 부품별로 퇴색의 정도가 다른 것이 보입니다.
피규어 개체마다 부위마다 완전히 복불복인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 맘에 든 피규어의 품질이 내려간 것이 안타까우므로
미개봉 신품으로 하나 더 사서 뜯어봅니다.
새 것이 상태가 좀 낫다면 물론 좋고,
비슷하더라도 (워낙 마음에 든 피규어인 것도 있고 하니)
모든 개체가 다 이렇다는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해산!
▲ 실은 야ㅎ옥션이나 메ㄹ카리에 올라온 최근 중고 사진들도
비슷한 형편임이 눈에 보였으므로 예상은 했습니다.
다만 이런 건 금인지 은인지
직접 찍어 먹어보기 전에는 납득이 안 가는 법입니다.
완전 미개봉 신품이면 좀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조금은 있었고...
▲ 그나마 새 것 쪽은 왼쪽 팔찌가 유난히 금색이 많이 유지가 되어 있습니다.
복불복의 극치를 달리는 풍경입니다.
▲ 마지막으로 며칠 전에 다룬 신제품 라라와의 비교입니다.
라라 쪽은 금색 부분이 아예 달라서 붉은끼가 좀 더 도는 다른 빛깔입니다. 오...
천하의 AMAKUNI인 만큼 이 문제를 파악을 하고
다른 방식으로 칠했을 것이라는 희망회로라도 돌려야겠습니다 ㅋㅋ
또 4년 쯤 지나서 저쪽도 빛이 좀 바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구요.
애시당초 맘에 쏙 들어서 산 피규어이니
빛깔 좀 변한다고 해서 아예 미워질 리는 없습니다.
...플라스틱 완구류에 있어서의 금색은 화학적으로 워낙 약하고 불안정한 부분인 만큼,
살 때는 너무 걱정을 하지 말고 지르기로 하고,
세월로 인해 약간 빛깔이 달라졌더라도
변함없이 예뻐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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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보관하다보면 피규어는 소모품이라는걸 느낄때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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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로 따지면 오버코팅이라고 하는 기법이죠. 금속질감내기 좋고 이쁘지만... 시간지나면 물빠짐현상이 발생하니 광이 죽는걸 감내하고 마감을 치거나 해야하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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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보관하다보면 피규어는 소모품이라는걸 느낄때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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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합니다. 알맞은 환경에서 소중히 보관해도 변하는 건 다 변하더군요 | 23.09.06 2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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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 23.09.06 21: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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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로 따지면 오버코팅이라고 하는 기법이죠. 금속질감내기 좋고 이쁘지만... 시간지나면 물빠짐현상이 발생하니 광이 죽는걸 감내하고 마감을 치거나 해야하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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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오버코팅 용어가 생각이 안났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3.09.06 21: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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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알터라 해도 옛날엔 경년열화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는지 2010년 이전 제품중엔 시간 지나면 대참사(...)가 벌어지는 제품들이 있더군요 | 23.09.07 1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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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가면라이더의 갑빠가 딱 본문처럼 저렇게 된 걸 본적도 있고... 메이커 상관없이 메탈릭 계열은 그냥 이게 운명인 것 같습니다 | 23.09.07 1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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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엔 과거 코나미의 무장신희 같은 건 일부 금색이 용제조차 아닌 온수()에도 녹는걸로 판명났던 적도 있어서 그걸로 인해 일종의 눈치를 채게 되었습니다 | 23.09.07 1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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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합니다. 피규어에 진짜 금을 쓸 순 없어서 꼼수로 어떻게든 비슷하게 만드는 거지만 화학적으로 너무 불안정해서... 프라모델 하는 분들도 금색 칠하고서 추가로 처치같은 거 안하면 조만간에 똥색된다고 항상 말씀하시더군요 | 23.09.07 1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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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아마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실 것 같습니다 ㅠ 금색이 흐르는 건 시간이 지난 PVC에서 나온 가소제가 표면을 다시 녹여서 그러는 건데 왠만한 부위면 그냥 끈적해졌을 정도여도 메탈릭 부위이면 높은 확률로 위험하더군요 | 23.09.14 0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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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요도 페이옌 제 것도 저런상태인지 오래인데.... 비해 최근 제품인 sh 피겨아츠 아이언맨 시리즈가 다 이 모양 났습니다. | 23.10.16 2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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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적으신 그 글 기억합니다.. 1년이면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경험상 코토부키야가 그렇게 조그마한 금구슬 부분까지 캔디식 도장을 하지는 않으니 금색 도료를 떡하고 발라놓고 위에 뭘 올리지도 못한 전형적인 그거라고 봤습니다. 그런 부분은 밑에서 올라온 가소제랑 반응하면 그냥... 녹더군요. | 23.09.14 09:36 | |
(IP보기클릭)69.249.***.***
그거 아직도 손 못대고 박스에 그대로 넣어놨어요... ㅎㅎ.. | 23.09.14 09: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