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아크릴 도료 없는 모형 도색?

[kathrynJaneway]

처음 프라모델에 입문했을 때에는 락카와 에나멜만으로 도색을 시작했는데...락카 신나 냄새가 싫어서 택한 타미야 아크릴에 타미야 에나멜로 한동안

도색을 했었습니다. 험브롤이 좋다고는 하는데 뚜껑 따기도 그렇고 우레탄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사용 후 뚜껑을 제대로 안 닫으면 그대로 다

굳어버리는지라...발색이 좋기는 해도 그냥 편한 타미야 에나멜을 썼었죠. 

그러다가 조소냐 미술용 아크릴을 써보니 나름 괜찮아서 그것도 종종 쓰다가 바예호 아크릴을 쓰기 시작했는데....지금은 바예호 없는 모형 도색은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좋아하는 아크릴이 되었네요. 물론, 기본 도색은 타미야 아크릴을 주로 쓰지만 세부 도색에 웨더링까지 바예호 아크릴로 거의 

다 하고 에나멜이나 유화 물감은 웨더링 마무리 작업에만 씁니다.

아크릴의 좋은 점이 수채화 그리듯이 도색을 할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바탕으로 칠한 타미야 아크릴 위에 여러 색 조합으로 블렌딩도 잘 되고

물에 희석해서 필터링 하듯이 여러 겹으로 칠하면 다른 도료로 얻기 힘든 효과까지 쉽게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웨더링 하기에도 좋구요. 에나멜은

기본적으로 에나멜 신나로 희석해야 하는데 에나멜로 칠한 부분에 다른 색의 에나멜을 올리면 에나멜 신너가 밑색을 녹여서 색이 섞여버리기 때문에

아크릴로 낼 수 있는 효과를 얻기가 불가능하죠. 험브롤 에나멜을 쓰면 어느 정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험브롤은 구하기도 어렵고 쓰기도 불편합니다.

그냥 수돗물에 희석해서 바로 바로 쓸 수 있는 바예호 아크릴에 비할 바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나멜 신나 냄새도 오래 맡으면 좋지 

않습니다. 두통이 생기기도 하구요.

3년 전에 만들었던 포니입니다 타미야 크롬 실버 도색 후에 바예호 아크릴을 물에 많이 희석해서 여러겹으로 올리면 이처럼 자연스럽게 세월이 흐르면서 옅어진 도색 위에 찌든 기름때의 느낌을 꽤 그럴듯하게 줄 수 있죠. 저는 자동차는 별로 안 만들어봐서...아카데미 포니는 그냥 있는 그대로

만들었는데...지금 보니 아쉽습니다. 엔진도 좀 만들어 넣고 후드, 트렁크 도어도 열리게 디테일 업을 좀 해줄걸...ㅎㅎ 아카데미 포니 구조가

디테일 업 하기에도 적당하게 잘 나와서 그런 작업을 하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포니를 다시 만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ㅎㅎ

자동차 모형에는 크게 안 끌려서 자동차를 만든다고 하면 포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차들이 많거든요. ㅎㅎ

실내는 바예호 모델 에어로 깔끔하게 도색했습니다. 

차체도 바예호 모델 에어로 했습니다. ㅎㅎ 마감제만 메카 바니쉬 글로스로 했습니다. 원래 자동차 모형은 락카에 수퍼클리어 마감으로 광을 많이

내는 것이 좋은데....제 기억 속의 포니 도색은 그렇게 번쩍번쩍하게 광이 나는 것은 없었던 것 같아서 그냥 아크릴로 다 했네요. ㅎㅎ

지금 에어픽스 1/72 B-25를 슬슬 도색하고 있는데...오랜만에 하는 도색이라 그런지 감이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ㅎㅎ 좀 빈티지한 느낌으로

칠하려고 아크릴 웨더링을 좀 넣고 있는데...살짝 과한 느낌이 드네요.

실내는 이 정도의 빈티지한 느낌이면 그럭저럭 봐줄만 한 것 같습니다. 

처음 프라모델 도색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맥스식 도색이라고....서페이서 위를 어두운 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밝은 색을 부분 부분 칠해서 명암을

주는 방식이 유투브에서 많이 보이길래 저도 그렇게 했었는데....그렇게 하면 색감이 좀 오버스럽게 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좀 칙칙해져서 

저는 지금은 잘 안 씁니다. 그냥 본 색을 올린 후에 아크릴을 물에 많이 희석해서 붓으로 여러번 칠해주면 어두운 감이 사는데...그게 더 낫더군요.

아무튼...불과 5년 전만 해도 모형용 아크릴 도료가 있는줄도 몰랐었는데....지금은 아크릴 도료 없이는 모형 도색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크릴 도료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뭐, 써 본 도료가 바예호, 조소냐, 미술용 알파 아크릴 정도이긴 하지만....

피규어 칠할 때에는 에나멜와 유화물감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비행기 도색에는 앞으로도 아크릴을 계속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마아찌]

바예호 워시 같은 것도 써보시면 좋습니다. 적당한 땟국물? 같은 느낌 주기에는 좋더군요.
고수 분들은 그냥 까만색을 물에 아~~주 옅게 타서 진짜 구정물을 발라버리면 된다고도 하지만, 저는 그 경지까지는 못 간 것 같습니다.

[kathrynJaneway]

바예호 워시는 그냥 모델 컬러를 희석해놓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한 번 사서 써봐야겠네요. 건담 하시는 분들 중에 바예호 워시를 패널라인 액센트 대용으로 쓰는 분들은 좀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저도 고수는 아니지만 모델 에어에 물을 왕창 넣고 희석시켜서 구정물을 발라버리는 건 저도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색상의 톤을 변화시키기에도 좋고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기에도 좋고 그런식으로 여러번 여러 색상으로 덧칠하면 빛 바랜 도색 + 웨더링 효과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바예호 모델 컬러가 전천후 폭격기같은 도료라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ammo mig의 드라이브러쉬 전용 도료같은 경우는 진짜 쓸만한 물건인데...사실 바예호 모델 컬러로도 드라이 브러슁이 잘 됩니다. ㅎㅎ 구정물 바르는 기법을 한 번 시도해보시면 재미있다고 느끼실겁니다. 저는 타미야 아크릴로 본 도색을 하는 편인데...타미야 아크릴로 에어브러슁 해 준 표면 위에 그런식으로 바예호 모델 컬러를 물에 많이 희석해서 한 번 필터링 해주면 뿌옇고 뜬 듯한 타미야 아크릴 특유의 느낌이 차분한 느낌으로 많이 변합니다.

[magach]

바예호 워시 사용중입니다. 비행기나 전차에도 사용해 봤는데 페널라인이 얕으면 좀 쉽게 딱여나가지만 뭐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아크릴에 조소냐 스트로크 엔 블랜드 미디엄으로 옅게ㅜ섞어도 비슷한 효과를 볼수 있더군요

[kathrynJaneway]

패널라인이 얕으면 타미야 패널라인 액센트로도 쉽게 지워집니다. 그래서 애초에 패널 라인을 어느 정도 깊이로 파 놓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