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 타미야 1/48 Fairey Swordfish Mk.II, 타미야 1/48 Fairey Swordfish Bracing Wire Set
도료: 타미야 아크릴, IPP 락카, 유화 등
페어리 소드피시(Fairey Swordfish)는 2차대전 영국 해군의 뇌격기~대잠기로서 활약한 장비입니다.
처음엔 나무와 천으로 만들어진 복엽기가 가지는 한계 때문에 멸시를 받기도 했지만, 실전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며 그 능력을 입증합니다.
대표적인 전과로 타란토 공습과 비스마르크 격침이 있고 그 후로도 북대서양에서 유보트를 잡는 대잠초계기로 활동했습니다.
이 중 비스마르크 격침은,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자면, 독일 해군(Kriegsmarine)의 전함 비스마르크에게 자국의 긍지 높은 전투순양함이었던 후드(Hood)가 격침당하자 영국 해군(Royal Navy)은 가용 자원을 모두 사용해 비스마르크를 잡는 복수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비스마르크의 기동에 문제를 일으킴으로써 그 복수의 성공에 단초를 제공한 것이 소드피시의 뇌격이었습니다.
이번에 제 9회 타미야 플라모델 콘테스트에 참가하면서 몇 가지 생각이 있었는데 우선 타미야에만 있는 항공 장비를 만들려 하다 보니 만들고 싶은 게 AR 196와 이 소드피시였습니다.
고민을 좀 했지만 소드피시의 행적에서, 저평가 받았지만 그걸 해치고 전과를 오르는 점, 일반인도 알만한(?) 유명한 전투에 참여한 점, 바다를 시원하게 가르며 헤엄치는 황새치의 모습이 떠오르는 점 등이 제가 이번 콘테스트를 참여한 의도와 맞아 선정하였습니다.
정하던 중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망해서 그녀와 함께 한 시대가 끝난 것 같아 왠지 모를 섭섭함에 정한 부분도 있습니다.
맨날 쓸데없이 서론이 기네요 ㅎㅎ
제작기부터 올립니다.
기본적으로 도색은 설명서에 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만 키트가 나온지 좀 됐다보니 새로 나온 도료로 바꾼 것도 있습니다
내부의 나무 부분엔 모래색을 칠하고 유화를 짙게 칠해서 붓자국을 내 목재 느낌을 냈습니다. 어차피 안 보여...
1/48 사이즈 프롭기이므로 프로펠러를 돌리기 위해 모터를 전방에 모터를 달아줬습니다.
역시나 회전축을 정가운데 맞추는 것과 전선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전선을 연결하면서 비행기 본체를 분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황동봉과 에폭시 퍼티 등을 이용해 연결부를 만들어 심어줬습니다.
이 키트는 소드피시 MK.II인데 제가 만드려는건 비스마르크를 공격한 MK.I이므로 개조를 해야했습니다.
부품은 대부분 공용이라 전체적으로 MK.I 설명서를 가지고 만들어서 해결했고, 둘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 아랫날개 아래 부분이 천이냐 금속이냐인데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직접 갈아 움푹 들어간 느낌을 내줬습니다.
또한 MK.II과 다른 전조등도 수정해줬습니다.
지지대와 윗날개의 연결부의 틈이 너무 커서 아크릴 퍼티와 순접으로 채워줬습니다.
본체를 만들면서 동시에 베이스도 같이 만들었습니다.
원래 원형 원목판을 사용하려 했는데, 전자부품을 넣을 공간을 마련하기 힘들어서 기성 나무 쟁반을 사용했습니다.
기본 바다 베이스를 만든작업 순서는 크게 '압축 스티로폼→ 지점토→모델링페이스트→젯소→도색→워터겔' 순서로 만들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거라 작게 기술실증품(?)을 만들어서 먼저 시도해보고 본작에 적용했습니다.
여기서 나무 쟁반과 지점토를 사용한 게 나중에 문제가 됩니다.
모터를 만들면서는 별매 에칭을 적용했고 프로펠러가 돌 수 있게 모터축과 프로펠러 축이 맞게 안을 갈아줬습니다.
모터와 지지대를 적용한 동체에도 에칭을 적용하여 합쳤습니다.
조립을 마치고 도색에 들어갑니다. 색을 정하는 것도 꽤 고심했습니다.
나중에 명암을 주기 위해 각색을 조금 어둡게 만들어줬습니다.
기본색으로 Sky를 칠하고 그 위에 Ocean Grey를 칠하고 마스킹을 한 다음 Slate Grey를 칠했습니다.
타미야 데칼이 악명 높기도 하고 원래 MK.I의 라운델은 MK.II의 것과 다르게 때문에 직접 마스킹해서 도색해 적용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키트에 없는 데칼은 자작해서 붙여줬습니다.
저 날치 같은 모양의 앰블럼이 비스마르크 추격전에 참여한 많은 소드피시 중 이 특정 기체를 만들게 된 이유입니다.
특이하고 예쁘니까요. ㅎㅎ
추가로 도색하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다 떨어져 나간 작은 부품들을 자작해서 다시 만들어줬습니다. ㅂㄷㅂㄷ
그 다음 전체적으로 워시 용액을 발랐다가 닦아 패널라인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본도색에 맞는 유화를 칠하고 퍼트려 밝게 보여야 할 부분을 두드러지게 했습니다.
도색한 각 부분들 조립합니다.
엔진과 카울 부품이 모터가 잘 돌아가도록 특히 신경 써서 붙여줬습니다.
날개가 크고 위아래 두 날개를 이어주는 지지대가 있다보니 이것도 여러번 신경써서 잘 잡아줘야 했습니다.
노력이 많이 필요해서 결코 쉬운 키트는 아닌 듯 합니다.
그리고 나무젓가락과 솜과 워터겔로 물보라를 만들어 어뢰 위에 적용했습니다.
어뢰 주변에 구멍을 뚫고 지지대를 통해 전선이 빠져나와 건전지나 스위치와 연결되게 했습니다.
날면서 어뢰를 쏘는 장면인데 승무원이 없으면 안 되겠죠?
칠하고 만들어 탑승시켜줍니다.
기본대로 만들었는데, 마지막 후방 거너가 너무 정방향 뒤를 보는 것 같아 변화를 주려고 목을 잘라(!) 돌려주었습니다. ㅎㅎ ㅈㅅ!
인물 피규어 도색은 원체 못 하다보니 그냥 적당히... 대충보면 넘어갈 수 있을 정도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날개 사이의 에칭 등을 추가로 작업 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만든 작업물을 콘테스트에 제출 했습니다.
그리고 콘테스트가 끝나고 돌아온 작품에, 시간이 모자라 못 한 리깅 등의 디테일 부분을 마저 작업 해줬습니다.
아래부터 완성 사진입니다.
우선 소드피시 본체만 올립니다.
베이스에 올리면 사진 못 찍는 제가 초점과 색감 차이 때문에 소드피시의 디테일한 모습을 찍기 힘들어 이 상태일 때 가까운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나름 신경 써서 명암과 핀포인트 하이라이트를 줬는데 이번에도 사진에선 티가 잘 안 나네요.
맨날 효과를 좀 더 강하게 줘야 한다 생각은 하는데 막상 강하게 하고 나면 맨눈에 보기 싫어서 다시 약하게 만듭니다.
모형 실력도 사진 실력도 부족한 탓이겠죠 ㅜㅠ)
마지막의 MK.II 상자와 비교한 사진을 보면 두 타입의 색감 차이가 확 나는 게 재밌습니다.
개조할 때 고생한 걸 생각하면... MK.I 내놔!
아래부턴 베이스에 결합한 사진입니다.
여기에 쏘옥~
본 작품의 제목인 "ATTACK ON BISMARCK" 명판입니다.
원래 알루미늄 캔으로 만들려 했다가, '黃새치=금색=황동!'이란 기적의 논리로 황동판을 구해 만들었습니다.
사실 은색보단 금~황동색이 더 예쁘기도 하죠.
옆에 보이는 스위치는 동체의 모터에 연결되어 있어 프로펠러를 작동케 합니다.
팽팽 잘 돌아갑니다.
역시 프롭기는 프로펠러가 돌아야죠!!
사실 소리를 들으면 드르륵 거리긴 하는데 그래도 잘 돌아가니 무시합니다!
프로펠러 날개와 축이 좀 틀어져서 돌아가는 게 보이는데 어쨌든 잘 돌아가니 무시합니다!!
위 움짤처럼 푸르고 광활한 바다 위에서 비스마르크를 향해 어뢰를 투하하는 모양이어야 하지만, 만들 수 있는 베이스 크기에 한계가 있으니 그런 모습을 잘 느껴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보시는 분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수밖에 없네요.
바다 자체는 그럭저럭 느낌이 있습니다.
어뢰가 입수하면서 생기는 물보라도 만들 땐 힘들었지만 봐줄 만한 것 같습니다.
타미야 관계자분도 이 물보라가 멋지다 해주셨어요. (으쓱)
문제는 제작기에서 적은 요소들의 때문에 갈라짐과 들뜸이 일어난 것입니다.
무게 때문인지 열 때문인지 나무 쟁반 중앙이 아래로 휘어서, 어뢰 앞부분이 담긴 UV 레진과 워터겔로 만든 맑은 부분이 들떠버렸습니다.
가운데가 꺼지니 전체 바다 모형의 테두리도 조금씩 들떴습니다.
잘 안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애정이 들어간 작품이다 보니 나중에 어뢰 포함한 베이스를 다시 만들어주고 싶네요.
적함을 향해 용감히 돌진하는 승무원들입니다.
그 용맹이 작고 오래된 비행기가 그 큰 전함의 발을 묶은 게 아닐까 합니다.
어뢰를 투하 했으니 한시름 놨지만 무사히 모함 아크로얄(Ark Royal)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스포를 하자면 이 전투에서 소드피시는 한 대도 격추되지 않았습니다.
하남 스타필드의 타미야 콘테스트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던 모습과 수상한 '디오라마상'과 같이 찍은 모습을 올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역시 제 실력에 장비 단품으로는 쨉도 안 되고, 되지도 않는 갖은 기교를 부려야 겨우 봐줄 만한 것 같습니다.
고생 좀 했지만 어쨌건 작품도 어느 정도 마음에 들게 만들었고 처음 콘테스트에 참가해서 수상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 수상과 월드컵 16강 진출의 희열을 기억하며(?) 자신감을 되찾고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삼으렵니다.
긴 글, 모자란 작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입니다!
20230111 내용추가
좀 된 글에 댓글이 달린다 싶어서 처음에 오른쪽 스윽 보고는 '내 글 없는데 신기하다.'했는데,
베스트 보내시는 분이 친절히 제목을 한글로 바꿔주셨던 거네요.
네 번째 베스트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굵은 글씨!
인욕끝없으로 최상단에 갔으면 좀 더 좋았겠지만, 역시 일본과 음식과 일본+음식 글은 못 당하네요 ㅎㅎ
제 글 읽어주신 분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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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인기가 많고 유명한 역사인 것 같습니다~ | 22.12.18 18: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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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두번이나 봐주셨군요. 쩌는 칭찬 댓글 감사합니다! | 22.12.21 21:2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25.133.***.***
SelliT
추할 추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하고 추운 겨울 따듯하게 지내세요~ | 22.12.21 2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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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222.108.***.***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10개 만점에 5개짜리 맞습니다. | 23.01.11 17:59 | |
(IP보기클릭)106.242.***.***
(IP보기클릭)222.108.***.***
감사합니다!!! | 23.01.11 17:59 | |
(IP보기클릭)119.149.***.***
(IP보기클릭)222.108.***.***
이번에 명판 만드려고 그런 황동색 캔을 찾아보니까, 맥주캔들도 다 상하부만 그 쪽 색이고 넓은 옆면은 다 알루미늄이더라고요. 그리고 확실히 진짜 황동판이랑은 색이 영롱함이 다릅니다 ㅎㅎ | 23.01.12 08:22 | |
(IP보기클릭)182.209.***.***
(IP보기클릭)222.108.***.***
그 장면을 만든 작례도 해외에 있습니다. 잘 만들어서 저도 참고했죠. 세상에 무서운 분들 많아요 ㄷㄷ | 23.01.12 08:23 | |
(IP보기클릭)12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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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모자라 너무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ㅜㅠ) 칭찬 감사합니다! | 23.01.12 23:53 | |
(IP보기클릭)125.132.***.***
(IP보기클릭)222.108.***.***
크으~~~ 시원한 칭찬 감사합니다! | 23.01.12 23:54 | |
(IP보기클릭)22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