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HGOO 스사노오

[클랑셰=씨]

예전에 한 번 구매했다가 주변으로부터 품질이 구리다는 혹평을 듣고 한 번 처분했었던 HGOO 스사노오.

그러던 중에 우연히 한 팬아트를 보고 반해버려서 다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더블오 시즌2의 중간보스격 기체로, 극중에서는 미스터 무사도의 3번째 탑승기로 등장해 세츠나와 더블오의 앞을 가로막았었죠.

조립은 런너가 매우 단출한 구성이라 평소보다 빨리 끝나긴 했는데, 만들어놓고 보니 왜 사람들이 품질을 혹평했는지 알 거 같더군요.

고관절의 볼관절은 가동률과는 별개로 발매시기(2009년)을 감안하면 아직 축관절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임을 감안해도

조금만 잘못하면 그대로 쑥- 빠져버리는 어이없는 내구도를 보여주고 있고, 특히 팔과 어깨의 연결을 축이 아니라 볼로 한다는 발상은

혹시 설계한 사람이 더블오 안티인가 싶을 정도로 아예 작정하고 팔리지 말라고 설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황당한 관절 설계와 달리 가동률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그 망할 놈의 시드 액션 시스템 타령해대면서

정작 가동률은 이게 정녕 2020년대 최신 킷이 맞는지 의심스럽던 블랙나이트스쿼드 시리즈보다 좋더라고요.

어깨 - 쇄골 관절의 구조가 좀 괴상해서 포징에 수고가 좀 들지만, 발도 자세도 그럭저럭 구현됩니다.

스사노오의 주무기인 '시라누이'. 2자루의 강화 세이버 중 칼날의 길이가 긴 쪽으로,

파일럿인 미스터 무사도가 왼손잡이라서 주로 쓰는 왼손으로 들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칼날의 길이가 개조전의 모습인 마스라오가 휘두르던

'하워드'와 '대릴'보다는 애매한 탓인지 시라누이만 단독으로 휘두르는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았죠.

시라누이와는 반대로 오른손에 드는 검 '운류'. 이쪽은 시라누이에 비해 칼날의 길이가 짧습니다.

운류도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휘두르는 일은 없고, 주로 시라누이랑 같이 든 채로 휘두르는 일이 많습니다.

시라누이와 운류의 합체 형태인 '소우텐'.

슈로대나 지제네 등 스사노오가 출전한 미디어믹스에서 최종기로 대우받는 무기로,

(사진에서는 깜빡했지만) 왼쪽 어깨의 집속구에 저 파란 케이블을 연결해 성능이 더 강화됩니다.

휴대형 사격무장을 사실상 내다버린 스사노오의 셋 뿐인 내장형 사격무장인 트라이 퍼니셔와 빔 챠크람, GN 발칸.

트라이 퍼니셔는 양어깨와 흉부의 집속구에서 GN입자를 충전해 발사하는 구체 형태의 GN입자탄,

빔 챠크람은 머리의 안테나 사이에서 GN입자를 고리 형태로 집속해 투척하는 일종의 빔 부메랑이죠.

가조립 상태만으로는 디테일이 심심해보여서 트라이 퍼니셔의 집속구에는 노란색 비즈 스티커를 붙이고

빔 챠크람과 GN 발칸은 각각 건담마커 리얼터치 오렌지와 EX 옐로 골드로 부분도색했습니다. 

스사노오의 진정한 정체, 그것은 바로 스사노오의 본체였던 유니온 플래그(정확히는 오버 플래그)였습니다.

이 부분도 그냥 내버려두자니 뭔가 허전해서 건담마커 EX 옐로골드, 샤인실버, 로얄 메탈릭 레드로 부분도색해줬는데

플래그의 안면부에 칠해진 옐로골드가 자꾸 흘러내려서 뭔가 녹아내려버린 듯한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막상 마스크 씌워놓고 보니

치열한 전투로 인해 정비할 시간도 없이 녹아버린 걸 방치했다고 치면 얼추 그럴싸해보여서 이대로 마무리.

어쨌든 완성하고 나니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HGOO 스사노오였습니다!

[플레임야쿠르트]

고관절 불편한거랑 사이드 바인더 구조가 괴랄해서 마스라오가 더 손맛은 좋긴 했는데 금마는 바인더 고정용 고관절 링(?)이 파손이 자주 일어나서 둘 다 돌아오지 못할 길로 떠나버렸네요.

[클랑셰=씨]

고관절은 실드를 차마 쳐줄 수 없긴 한데..... 사이드 바인더는 생각보다 막 걸리적거린다는 느낌은 없더군요.

[루리웹-1930751157]

뭐.. 일본 만화라 자국 문화를 반영 하는건 어쩔수 없지만 2기부터 그라함이 무슨 무사도니 뭐니 하던거 진짜 구렸던 기억이 ... 오버플래그와 gn 플래그 간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요상한 가면을 ......ㅠㅠㅠ

[클랑셰=씨]

사실 저 친구보단 전단계인 마스라오를 더 원하긴 했는데 절판이 의심될 정도로 재판매를 전혀 안하고 있어서 쟤라도 확보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가면 뒤에 플래그(정확히는 하워드가 탔던 그 플래그) 얼굴이 숨겨져 있는 건 잘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루리웹-1930751157]

오버 플래그 였던가요? 유사 태양로 없이 그라함의 순수 파일럿 피지컬로 스로네 처바르는게 간지였던 기억이 나네요

[크로스킬즈]

마스크 고정이 안된다 수준이라 짜증이...더블오 라이벌만 아니었으면 안샀을 녀석임

[클랑셰=씨]

뽑기운이 안 좋았던 걸까요...... 제 스사노오는 고관절 빠지는 건 일상이지만 마스크는 딱히 그런 문제가 없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