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끝 분질러먹고 스토퍼 빠져서 다른거 박아넣었지만 날은 여전히 잘 들어가는 궁극
저기 있는 궁극과 날 상태가 맞먹거나 좀 더 좋아서 와 이게 4만원? 소리가 나왔던 TOF1904
그리고 이번에 새로 들인 서스테나 니퍼....
날 2개 자의반 타의반으로 빠르게 해먹고 내린 중간결론은 '구관이 명관이다' 입니다. 기존 업체들이 안 만든데에는 다 이유가 있네요.
1. 교체식 날의 가공 정밀도(공차)
일정하게, 어느 날을 갖다 껴도 납득 가능한 수준의 정밀도가 안 나옵니다. 전 심지어 출고시 장착된 날이 누가 봐도 이가 나간 수준이었고요.
어느 정도 사용하면 도마 역할의 무딘날이 절단날에 의해 길들여져야 하는데, 서스테나 니퍼는 이걸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2. 날 결합부의 돌기
나사를 꼽는 구멍이 나 있는 금속 부품은 빼더라도 날 고정에 문제가 없어 바로 뺐는데, 정작 사용시에 부품과 걸려서 방해하는 부분은 금속부품도, 나사머리도 아니라
바로 이 부분의 돌기입니다. 날 바닥보다 튀어나와 있어 가장 먼저 걸리적거립니다. 드레멜을 써서 어느정도 갈아내 봤는데, 바닥 부분이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결국은 다른 부분이 걸립니다. 아트나이프의 사용을 강제하거나, 무리해서 니퍼 만으로 정리하다가 니퍼가 틀어지면서 부품을 갉아먹습니다.
저 부분 드레멜로 가공하다가 날 한개 해먹었습니다. 과도하게 가공하는 걸 막으려고 날 장착한 상태로 했으니 별수 없었지만요..
3. 날 가공 형상 문제
궁극, TOF1904, 서스테나 모두 프라모델용 니퍼 표준(?)인 한쪽은 평평하게, 반대쪽은 경사지게 가공된 날을 채용했지만, 서스테나가 한가지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궁극, TOF1904는 평평한 면에도 날끝에 반사광이 보이지만 (= 날끝에서 각도를 주어 살짝 가공을 했음. 총 3회 가공)
서스테나에서는 그런 광을 볼 수 없습니다.
정말 정직하게, 바닥을 평평하게 한번, 경사진 면을 한번 총 두번만 가공을 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결국 프라모델 니퍼라는 건 사람이 손으로 게이트와 부품 사이에 니퍼 날을 집어넣어 자르는 것인지라, 항상 날 바닥이 부품과 평행하게 위치시킬 순 없습니다.
여기서 바닥부분에 살짝 각도를 줘서 3차 가공을 하면 설령 날이 부품을 파먹는 각도로 배치되었다 하더라도 3차 가공면 때문에 니퍼는 부품 위에서 미끄러지며 게이트만을 잘라내게 됩니다.
근데 서스테나는 같은 상황에서 아래 그림의 빨간선을 따라 시원하게 부품을 파먹습니다. 미끄러지게 해 줄 3차 가공면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아마도 이 3차 가공이 없기 때문에 교체날의 퀄리티가 들쭉날쭉하고, 날이 쉽게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가공 정밀도가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날 끝의 각도가 예리할수록 절삭력은 좋아지지만 날의 강도가 떨어지는데, 서스테나 니퍼는 3차 가공을 하지 않아 날 끝의 각도가 더 예리하고, 그만큼 빨리 무뎌지게 되는 것 같네요.
전 이미 샀으니까 쓰겠습니다만... 이젠 딱히 누군가한테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그냥 본체에 교체날 두셋트 살 금액으로 궁극 하나 사서 조심히 쓰거나, 좀 더 보태서 TOF1904 두개 사서 굴리겠습니다.
교체날 퀄리티가 개선된다면(3차 가공이 추가된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부품 파먹는 일은 없을테니 좀 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 궁극니퍼 제조사에서 제시한 자사 니퍼 사용 매뉴얼 일부를 떠왔습니다. 절삭날을 부품에 바짝 붙여서 사용할 것을 매뉴얼에도 명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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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지막부분은 잘 이해를 못했는데, 혹시 측면에서 니퍼를 봤을 때 이런 차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날이 살짝 꺾여있으면 부품을 잘라내기 쉬운 손목 각도가 나오는데 서스테나처럼 완전한 직선이면 게이트랑 니퍼가 닿을 때 항상 직각이 되어야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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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분 형상은 서스테나도 동일합니다. 점심시간에 그림 그려서 추가하려 했는데, 아래에 다른분 댓글에 제가 생각한 걸 그대로 그려주신 분이 있네요 | 24.04.18 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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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이미지를 보니까....... 저렇게 절단 날이 살짝 안쪽에 있으면 니퍼만으로 게이트정리가 완벽하게 안되지 않나요? 저는 일단 게이트 중간쯤을 잘라 런너에서 부품을 떼어낸 다음 니퍼를 부품에 바짝 대서 한번 더 잘라주는 식으로 마무리하는데, 아트나이프로 정리하는 과정을 생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바짝 대도 바짝 댄 게 아니라면(....) 무조건 미세하게 게이트가 남는 게 아닌지..... | 24.04.18 1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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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분 그림은 알아보기 쉽게 3차 가공면을 굉장히 크게 그려 주셨는데, 실제로는 훨씬 작게, 그리고 날카로운 각도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티가 날까 말까 하는 정도로요. | 24.04.18 1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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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하네요. 부품에 밀착만 잘 된다면 오른쪽이 더 깔끔하게 잘릴 것 같아보이는데...... | 24.04.18 1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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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로는 무진장 깔끔하게 잘리는 거긴 합니다. 날이 노빠꾸 상남자식 순도 100% 직진만 하는 거니까요... | 24.04.18 2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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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삭력 문제는 날 퀄리티가 들쭉날쭉해서 그렇습니다. 뽑기 잘된놈은 궁극 싸다구 치는 수준의 절단면도 나오긴 하더라구요.. | 24.04.18 1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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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추가로 그려서 올려보겠습니다 아랫분 댓글 그림이 제가 의도한 것과 일치합니다. | 24.04.18 1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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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해보면 이런 느낌인거죠. 날 부분이 부품을 타고 가게 쓰시는 분들은, 오른쪽 같이 되어있으면 날이 부품에 바로 닿아서 대패처럼 밀려버릴겁니다. 일단 일반적인 니퍼 사용법은 부품을 타고 가는게 아니긴 해요. 외날니퍼는 도마부분을 부품에 바짝 대고 날은 게이트 부분에만 닿도록 하는게 정석이긴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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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있다가 점심시간쯤 해서 그려서 추가로 올리려 했던게 딱 이 그림이에요. 서스테나 니퍼가 부품 파먹는 게 정확하게는 두개 문제점의 시너지 효과입니다. 바닥에 튀어나온 돌기가 부품면과 날의 정렬을 방해하고, 절단 중 돌기에 의해 날이 틀어지면 날의 형상에 의해서라도 부품을 파먹는 건 피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냥 파버립니다. 애초에 궁극류 니퍼들은 궁극에서의 매뉴얼도 그렇지만, 절삭날을 부품면에 밀착시키고 도마날은 반대편에서 살짝 아래로 들어가게 해서 받쳐준 다음 절삭하면 굳이 아트나이프 같은거 안 써도 게이트 제거가 가능한게 장점인데... 이게 매우 제한되는거죠. | 24.04.18 1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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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현재로써는 고오급 1차니퍼인..데.... 날 내구도가 생각보다 떨어집니다. 절삭력 감쇠가 굉장히 빨라요... 일단 3차 가공면을 7000방 이상의 사포로 재현해 보려고 하는데 이게 잘 될지...싶네요. | 24.04.18 1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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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살점 엄청 떼먹었습니다...어우 ㅜㅜ | 24.04.18 1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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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 정밀도는 예상범위 내이긴 했습니다. 첫번째 날 빼고 나머지 스페어날 6개는 사진 수준의 상태는 아니었어요. | 24.04.18 1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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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별건가 싶었는데 의외로 도움 많이 되더라구요. | 24.04.18 14: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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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페어 2세트 산건 다 멀쩡해서 이걸로 뭔짓거릴 하고 보냈나? 했었습니다. 작년도 초판본은 아니고 올해초 재판본인데도 그랬던거 보면 제조공정상에 뭔가 있는거 같기도 하고요. 날 고정 방법을 현행의 평머리나사에서 접시머리로 변경하고, 날에도 접시머리와 맞물리게 가공하면 나사 머리도 숨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가공비 문제였는지 아니면 그 밑에 금속 부품을 덧대는것에 너무 집착을 한건지.. | 24.04.18 14: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