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기어'란 무엇이냐고 하면 빌드 커스텀으로 발매된 스탠드입니다. 스탠드 베이스 부분에 빌드 세계관에 어울릴만한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끼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주세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빌드 세계관에나 어울릴 그 그림이 별로였어요. 게다가 멋지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우주세기에 맞는 그림을 잘라 넣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종이만이 아니었죠. 폐지 신세가 될 건담에이스에서 오려낸, 우주세기에 맞는 종이를 바꿔 끼워넣었지만 종이를 덮어주는 클리어 덮개가 너무 쉽게 빠지는 거였죠.
종이를 덮어주는 클리어 덮개를 고정시킬 방법을 찾던 중 사이즈가 제법 큰 마킹씰(...)을 구하게 되어 그걸로 클리어 덮개 한쪽 면을 살짝 덮어 봤습니다. 참고로 이런 사이즈의 마킹씰이 없으신 분이라면 3M 스카치테이프 얇은 것을 사용해도 됩니다.
스카치테이프가 더 견고할 것 같습니다만 붙일 때 지문이 묻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되죠. 사진을 찍으면서 스카치테이프로 급하게 해봤더니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더라구요. ZEON 마크 오려서 붙여보려다가 삑사리가 나고 말았습니다. (스카치테이프 사용에 대한 내용은 글 뒷부분에 이어서 합니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스탠드 제품은 건베 스탬프를 찍어주지 않지만 이 다이버 기어는 HG로 분류되어 스탬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빌드 시리즈 계열이라 사용 범위가 제한되고 클리어 덮개의 고정성이 없는 것이 단점이었는데 제가 생각해낸 것처럼 종이를 별도로 끼우고 클리어 덮개의 한쪽 면을 스카치테이프 등을 이용해서 마치 '경첩'처럼 클리어 덮개를 만들어준다면 이러한 단점이 해결되는 셈입니다.
1년전쟁 맞춤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입니다.
클리어 덮개의 한쪽 면만 마킹씰(또는 스카치테이프)을 붙여놓은 이유는, 두 곳 이상을 덮으면 클리어 덮개를 움직이지 못해 다른 종이로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쪽 면 막아놓고 종이 잘 끼워 놓으면 거꾸로 잡고 흔들지 않는 이상 종이가 고정되어 있답니다.
위 사진의 다이버 기어에서, 클리어 덮개 밑 종이를 바꿔 끼웠습니다. 몇 년 전 건담 에이스 등의 잡지를 몇 권 구입했다가 부록만 남기고 잡지를 정리하면서 괜찮다(!) 싶은 부분을 이렇게 오려놓고 두고두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건 HGUC 쟈크 1 설명서에서 오려낸 종이입니다. 설명서를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편인데 여러 개 구입해서 설명서가 남아도는 것은 이렇게 중요 부분을 오려내고 정리했답니다.
다이버 킷 내 기본 '육각형'을 조금 두꺼운 종이에 대고 펜으로 그려낸 뒤 그 두꺼운 종이, 마분지(!)를 금형 삼아 이 설명서 저 설명서 필요한 부분 위에 대고 육각형을 그려봅니다. 마분지스러운 두꺼운 종이가 필요한 이유는 얇은 종이는 '자'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죠. 일단 육각형 마분지를 만든 뒤 그걸 '자' 삼아서 펜으로 그은 뒤 가위를 이용해 잘라주면 됩니다.
설명서 제일 앞부분 표지를 오려내면 가장 기본적인 컷이 나오게 됩니다. 설명서 내부에 괜찮은 그림이나 사진이 있으면 추가로 오려내시면 됩니다. 단, 이렇게 오려낸 육각형은 다이버 기어에 끼워 넣을 때 진열된 위치에 따라 아랫변이 하나인 쪽이 앞으로 올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으니 (설명이 조금 어렵군요) 두 가지 각도를 생각해서 잘라내셔야 사용하기 편합니다.
육각형이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론 정삼각형에 가까운 형태죠. 삼각형의 꼭지가 변형된 형태랄까요. 이 변형 삼각형의 꼭지가 위로 갈 것인지 평평한 쪽이 위로 갈 것인지 진열할 플라모델 킷을 생각해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잘라 놓은 것이 저 정도가 되면 1년전쟁이랑 그리프스 전역 정도는 그럭저럭 진열을 해놓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몇 년 전 다ㅇㅅ에서 1,000원 주고 구입한 다용도 지퍼백에 1년전쟁, 그리프스 등으로 정리해놓았습니다. 요 미니 지퍼백이 상당히 편리하더라구요. 플라모델 보관하면서 나온 여분의 무기와 손, 머리, 쓸만한 정크파트, 마킹씰 등을 여기에 넣어 보관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큰 사이즈도 있고 더 작은 사이즈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클리어 덮개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하체 근력 부실한 구스타프 칼의 경우 다이버 기어를 딱 직각으로 만들어 ㄸㄲ에 끼워 넣으면 아주 적당한 자세로 서있게 됩니다.
사진 속 굵은 팔은,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했던 구판 1/100 칸담마크투 aka 파워브레이브의 것입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회색 연결핀을 이용해서 구판 1/100 칸담마크투 팔을 구스타프 칼에 끼워봤더니 꽤 그럴싸하게 보이더라구요. 정크 플라 정리하다가 칸담마크투 팔이랑 머리통을 남겨뒀었는데 그렇게 남은 팔을 요렇게 써먹고 있습니다.
서랍 속에 있던 스카치테이프를 붙여봤더니 이쪽도 괜찮습니다. 사진 촬영하다가 급하게 스카치테이프를 잘라서 붙이다보니 사이즈 조절도 못하고 쭈글쭈글해진 부분마저 있는데 차분하게 만들면 잘 될 것 같습니다. ^^
그냥 붙이긴 심심해서 설명서 속 ZEON 글자를 오려서 붙여봤습니다. 종이를 다이버 기어에 살짝 고정시킨 뒤 그 위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이는 쪽이 효과적이겠더라구요. 스카치테이프 안쪽에 종이를 붙이면서 연이어 다이버 기어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이려고 했더니만 마음이 급해져서 실수가 이어졌답니다.
종이 오릴 필요 없이, 남는 마킹씰 중 적당한 것을 다이버 기어 위에 붙이고 그 위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여도 될 것입니다. 단, 스카치테이프가 경첩 역할을 하니까 다이버 기어 클리어 덮개와 베이스 부품 둘 다 걸치는 위치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여야 합니다.
너무 찐득거리는 스카치테이프는 사용하지 마시고 붙였다가 떼도 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 것을 사용하세요. 제 책상 서랍 속에 있던 3M 스카치 다용도 테이프를 사용했더니 다이버 기어에서 떼어내고 나서도 깔끔하네요. 예 맞습니다. 그냥 흔한 스카치테이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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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감사합니다. 종이 한 장 바꿔끼우면서 빌드 킷이 아니라 다른 시리즈 킷에도 어울리게 되었고 그 결과 활용도가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 | 19.11.22 14: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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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 더블 스탬프 이벤트 기간에 가세요 (소근소근) | 19.11.22 14: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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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출시되었을 때 건베 갔다가 더블 스탬프 받을 겸 구입해놓고 이리저리 손 본 것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 | 19.11.22 1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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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 19.11.22 14: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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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탬프계의 새로운 강자 ^^ | 19.11.22 14: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