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는
1997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서
그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
즉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를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의 운명을 다룬
이 소설에 독자들이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은 『액스』의 영화화를 ‘필생의 프로젝트’로 꼽았다.
이 공개적인 선언 이후 무려 17년이 지난 2025년 가을,
마침내, 「어쩔 수가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로 개봉한다.
과연 이 세계적인 거장이 소설 속 어떤 부분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결심했는지 찾아보며 읽는 것도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23년간 성실히 근무해 온 제지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정리해고를 당한 중산층 가장 버크 데보레.
자신의 경력이라면 금방 재취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는 2년째 힘겨운 구직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실업 수당마저 끊기고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던 그는
붕괴해 가는 자신의 가정을 복구하고
상처 입은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기막힌 계획을 세운다.
그는 잡지에 자신이 가상으로 만들어낸 제지회사에서
관리자를 뽑는다는 가짜 구인 광고를 낸다.
사서함에는 그와 같은 장기 실직자들의 이력서가 가득 쌓이고,
그는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경쟁자들을 추려낸다.
만약 버크가 이력서를 넣은 회사에 이들도 지원한다면 인사 담당자는
당연히 버크가 아닌 이들 중 한 명을 뽑을 것이다.
그러니 이들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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