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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립의 시대]: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에 내몰린 21세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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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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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철학 교양서를 입문하면, 바로 접할 수 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프로타고라스가 우주의 원리에 대하여 골몰히 생각하며 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집니다. 그러자, 그 옆에 시중을 들던 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바로 앞의 돌부리도 보지 못하면서, 무슨 우주를 생각한단 말입니까?" 이는 철학의 아이러니한 숙명을 잘 보여주는 일화죠. 엘리트 계층에 대한 냉소는 분명 이해할만한 부분입니다만, 그렇다면 아무도 소외된 계층과 노동자 계층에 대하여 말을 하거나 책을 내지는 못할 겁니다. 그들을 대변할 사람도 찾기 어려울 겁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소외된 계층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어 일어나야 하는데. 실제 이 이론을 정립한 사람인 맑스, 혹은 그 이전의 시민권 이론가들(루소, 로크 등)조차 외부적 관점에서 보기에는 한낮 특권 계급에 기대어 철학적 고찰만 하던 배부른 사상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소외 계층은 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누구나 철학 이전에 당장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죠. 먹고사니즘이 충족되어야 성찰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외 계층은 언제나 자신들의 고충을 이해하거나 그 목소리를 대변해줄 존재가 필요하죠. 일반적으로 자신의 위치에 만족한 채, 그 특권을 고수하려고만 하는 사람을 엘리트라 부른다면. 흔히 자신의 위치에 끊임없이 반성하고 고찰하며, 세상의 문제에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거나 책임지면서까지 참여하려는 사람을 지식인이라 부릅니다. 물론 우리는 언제나 그들을 냉소적으로 보고, 위선자라고 욕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그러한 위선과 냉소 속에서 현재 우리가 아는 철학과 사상이 탄생했고, 그것이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무시할 순 없을 겁니다
21.11.13 14:13

(IP보기클릭)18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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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엘리트 경제전문가가 소외된 노동자 계층의 외로움과 해법을 주제로 책을 쓰고, 각계의 저명인사들이 '좋아요'로 거들어주는 상황이 뭔가 가식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의 감상일런지... 라고 쓰면 너무 시니컬한 걸까요. 냉소도 버릇이라던데 고쳐야 할지도.
21.11.13 13:37

(IP보기클릭)18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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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 위치에 오른 사람들이 진짜로 뭘 알고나 하는 소리일까 싶어서 휘적거리다가,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해당 주제로 글을 쓰는 주체도 결국은 식자층이 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냉소도 적절한 대응은 아니라고 보태긴 했습니다. 어제 알릴레오북스 유시민-이재명 편을 보다 보니 유시민은 엘리트 계급에 자신을 투영해 제3자적 관점에서 사회모순을 바라봐 왔다고 토로했는데, 이재명은 거꾸로 자신은 일관되게 노동자 주체성을 견지해 왔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더군요. 어제 볼 때는 솔직히 이재명의 언급이 과연 진심으로 하는 소리일까 의구심을 품었었는데, 오늘은 또 그와는 반대생각의 댓글을 달고 있었던 걸 보면, 확고한 기준도 생각도 없이 내뱉는 냉소는 좀 부끄럽다는 생각도 드네요...
21.11.13 14:28

(IP보기클릭)17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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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도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위선도 없다면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는 삭제될것입니다
21.11.13 18:47

(IP보기클릭)18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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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엘리트 경제전문가가 소외된 노동자 계층의 외로움과 해법을 주제로 책을 쓰고, 각계의 저명인사들이 '좋아요'로 거들어주는 상황이 뭔가 가식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의 감상일런지... 라고 쓰면 너무 시니컬한 걸까요. 냉소도 버릇이라던데 고쳐야 할지도.
21.11.13 13:37

(IP보기클릭)59.9.***.***

BEST SUSY98
흔히 철학 교양서를 입문하면, 바로 접할 수 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프로타고라스가 우주의 원리에 대하여 골몰히 생각하며 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집니다. 그러자, 그 옆에 시중을 들던 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바로 앞의 돌부리도 보지 못하면서, 무슨 우주를 생각한단 말입니까?" 이는 철학의 아이러니한 숙명을 잘 보여주는 일화죠. 엘리트 계층에 대한 냉소는 분명 이해할만한 부분입니다만, 그렇다면 아무도 소외된 계층과 노동자 계층에 대하여 말을 하거나 책을 내지는 못할 겁니다. 그들을 대변할 사람도 찾기 어려울 겁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소외된 계층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어 일어나야 하는데. 실제 이 이론을 정립한 사람인 맑스, 혹은 그 이전의 시민권 이론가들(루소, 로크 등)조차 외부적 관점에서 보기에는 한낮 특권 계급에 기대어 철학적 고찰만 하던 배부른 사상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소외 계층은 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누구나 철학 이전에 당장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죠. 먹고사니즘이 충족되어야 성찰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외 계층은 언제나 자신들의 고충을 이해하거나 그 목소리를 대변해줄 존재가 필요하죠. 일반적으로 자신의 위치에 만족한 채, 그 특권을 고수하려고만 하는 사람을 엘리트라 부른다면. 흔히 자신의 위치에 끊임없이 반성하고 고찰하며, 세상의 문제에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거나 책임지면서까지 참여하려는 사람을 지식인이라 부릅니다. 물론 우리는 언제나 그들을 냉소적으로 보고, 위선자라고 욕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그러한 위선과 냉소 속에서 현재 우리가 아는 철학과 사상이 탄생했고, 그것이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무시할 순 없을 겁니다 | 21.11.13 14:13 | | |

(IP보기클릭)18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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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네이션
솔직히 저 위치에 오른 사람들이 진짜로 뭘 알고나 하는 소리일까 싶어서 휘적거리다가,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해당 주제로 글을 쓰는 주체도 결국은 식자층이 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냉소도 적절한 대응은 아니라고 보태긴 했습니다. 어제 알릴레오북스 유시민-이재명 편을 보다 보니 유시민은 엘리트 계급에 자신을 투영해 제3자적 관점에서 사회모순을 바라봐 왔다고 토로했는데, 이재명은 거꾸로 자신은 일관되게 노동자 주체성을 견지해 왔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더군요. 어제 볼 때는 솔직히 이재명의 언급이 과연 진심으로 하는 소리일까 의구심을 품었었는데, 오늘은 또 그와는 반대생각의 댓글을 달고 있었던 걸 보면, 확고한 기준도 생각도 없이 내뱉는 냉소는 좀 부끄럽다는 생각도 드네요... | 21.11.13 14:2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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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Y98
위선도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위선도 없다면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는 삭제될것입니다 | 21.11.13 18: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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