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고블린 슬레이어 (17) / 케이브 오브 다크니스 (9) / 유미 인 투 케이브 (12)
“이 앞의 통로는 두 개인가..”
함정을 부수고 계속 가다가 갈림길의 앞에 멈춰 선 우리들은...
“그런 것 같아. 어디로 갈까?”
“오른쪽이다, 네로. 이쪽이 아주 조금이지만 내리막길이다. 던전 안쪽에 아직 고블린들이 있다면, 최심부를 노린다.”
“그래서, 손에 쥔 분필로 뭐하게?”
“지금까지는 이럴 필요가 없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녹트.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거니까.”
고블린 슬레이어가 분필로 표식을 그린 후에...
“나중에 온 자에게 우리가 오른쪽으로 갔다는 것을 알리는 표시를 했다, 녹트. 다만.. 의미가 있을지는 모른다.”
“뭐가 불안해?”
“여기까지 오는 데에 샛길도 많았으니 다른 구역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 애초에 이쪽 길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른다. 게다가 고블린들에게도 표식을 지울 지혜가 있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해야 하는 건 해두는 편이 좋다.”
“그게 맞아. 고블린 그 씨발놈들이 이 표식을 눈치채고 지운다해도..”
“같이 이동 당한 다른 스워드도 있으니 괜찮을 거야.”
“그래.”
“그럼, 계속 가자.”
“보스가 있다면 찾아서 죽여야 하니까!”
바로 오른쪽으로 들어갔다.
“?”
“왜 그래, 네로?”
“아니.. 뭔가, 주사위가 굴려진 듯한 느낌이..?”
“주사위?”
“?”
...
“이건..?”
“고블린의 시체가 이렇게나..!”
“숨겨진 문이 열려 있어. 함정이었던 것 같네.”
“함정..!”
계속 가다가 고블린들의 시체가 있는 함정 앞에 선 우리들은...
“모험자의 시체는 없어. 분명 강행돌파해서.. 아니, 고블린을 태워 죽이는 녀석, 그 녀석밖에 없잖아. 어처구니없지만.”
“고블린 슬레이어 씨군요! 정말.. 어쩔 수 없는 분이라니까요.”
“정말이야~. 조금은 모험다운 방법이 있을 거 같은데 말이지.”
“그것도 모험이지 않아..?”
“RPG도 그렇게 하긴 하는데..”
“그래도, 그 사람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소치기 소녀.”
“응, 히비키.”
“그렇다면, 저 앞에 고블린 슬레이어 씨가 있다는 거네, 엘프 궁수.”
“응, 아스카! 그럼 가자!”
고블린 슬레이어 씨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고, 계속 가서 갈림길 앞에 갔다가...
“아! 표식이야!”
“조금 닳긴 했지만, 분필로 표시했네. 너희는 분필 같은 거 가지고 다니지 않지?”
“그렇긴 해.”
“그렇다는 건..”
“고블린 슬레이어 씨의 표식!”
“그것도 왼쪽으로 간 것 같네요. ?”
“? 여신관, 무슨 문제가 있어? 엘프 궁수도?”
“으음.. 조금 신경 쓰이는 게 있긴 있어, 아스카. 일단, 조사해도 몰랐으면 어쩔 수 없지만.”
“가 봐요. 가서 아니면, 다시 돌아오면 되니까요.”
“그러자.”
표식에 따라 왼쪽으로 갔다.
“...”
“엘프 궁수?”
“아니, 뭔가가 느껴져, 히비키..”
“뭔가가?”
“오르크볼그는 정말로 여기로 간 거야..?”
무언가가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채로..
...
“뭐라고? 속임수를 쓴다고?”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캡틴. 그들은 지혜가 있으며, 교활하고 악랄한 존재입니다. 때로는 주문을 외우고 함정을 설치하며 음모를 펼치죠. 분을 바른 다크 엘프 한 명이 마을에 섞여 있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공포와 혼란을 야기하는지 아십니까?”
“기도하지 않는 자 ‘논 프레이어’..!”
“너희 세계의 괴물들을 그렇게 부르는군, 영애 검사.”
“네.”
“그리고, 그런 논 프레이어가 만든 던전은 마치 의지가 있는 것처럼 모험자를 잠식합니다.”
“아니, 정말이에요 대주교님? 던전에 의지가 있다니..”
“누군가가 만든 그 장소는 그 누군가의 의지가 깃들 때가 있어요. 제가 사는 세계의 괴물인 요마가 만든 결계가 그 경우에요.”
“그렇다면, 이럴 틈은 없다..!”
“던전은 언제나 끝이 없는 위협으로 가득 차 있으니 서둘러야 해요..! 프레이어가 가진 리소스는 유한하니까요..”
26화 케이브 오브 다크니스 (10) / 고블린 슬레이어 (18)
“에?”
“막다른 길이잖아?”
그렇게 계속가다가 막장에 다다르게 됐고...
“여기까지 외길.. 이었지?”
“그랬어, 소치기 소녀.”
“큭.. 당했어.”
“아까 그 표식에 긁힌 자국이 있었죠? 그거.. 고쳐진 건가요?”
“그렇겠지. 개리 가이각스 놈..!”
“혹시 고블린이 바꾼 게 아냐?”
“그 밖에 더 있겠어, 히비키? 그렇다는 건.. 정말 ‘불길한 예감’이 드네.”
“고블린 슬레이어 씨가 하신 말.. “녀석들은 바보지만, 멍청하진 않아.”.. !! 여러분, 와요!!”
뒤에서 번개가 날아오자...
“소치기 소녀!!”
“꺄아악!!”
내가 소치기 소녀를 안고 번개를 피한 뒤에...
“고블린!!”
덩치 큰 쪽도 포함된 고블린들이 종을 치면서 다가왔고...
“샤먼에 홉..! 아, 정말 우글우글하잖아!!”
“고블린들이 우릴 속일 줄이야..!!”
“그런데, 왜 종을?”
“!! 설마, 저건..!!”
우리들은 고블린들 뒤에 있는...
“고블린 로드!!”
왕관을 쓴 덩치 큰 고블린이 도끼를 들고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봤다.
“웃고 있잖아! 열 받아..!! 저 녀석, 절대로 살려두지 않겠어!!”
“진정해, 엘프 궁수!!”
“하지만, 전력의 차가 너무 커요! 이전의 목장 때는 다른 모험자분들이 도와주셨지만..!”
“그렇다고 해도! 겁만 먹을 수는 없어!”
“소치기 소녀는 여신관 뒤로 물러나 있어!”
“아, 알았어 아스카!”
중과부적인 상황 속에서...
“스승님보다 강하신 네로 씨와 녹트를 목표로 한 수행의 성과를!!”
“너희 도적들에게 보여주겠어!!”
“흐응~. 엘프는 이럴 때 “벗의 옆이라면 어떻지?”라고 말하는데, 너희들의 경우는 “든든하다.”네. 우리의 경우는 이런데. “자, 어쩔 거지?”.”
““그렇군요. 소귀 살해자 선생이라면..” 후훗, 고블린 슬레이어 씨라면 전멸시키겠죠.”
“그런데 지금은 그 술주정뱅이 드워프의 ‘드렁크’가 필요없다고 생각이 들어.”
“그러니, 히비키 씨와 아스카 씨에겐 적의 지휘관을 부탁합니다!”
“호위는 내게 맡기라고!”
“부탁할게! 그럼!!”
“나아갑니다!!”
“잘 갔다오세요!!”
나와 아스카가 고블린들을 향해 돌진했다.
...
“여기가 최심부야?”
“고급 저택 내부 같네.”
“틀림없다. 하지만..”
“여기가 제일 넓네.”
“게다가 저거, 제단 아냐? 왜 저게?”
“?!”
최심부 같은 곳에 도착한 우리들은 주위의 벽으로 숨겨진 문이 열리면서 나온...
“저 쬐그만 씹새끼들이 우릴 제물로 삼으려는 거겠지!”
“역시 함정인가..!”
“하지만 잘 됐어!!”
“오늘 산제물이 되는 건 너네 쌍불알이다, 이 좆같은 쬐그만 것들아!!”
고블린들에게 덤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