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호오. 이번 인간이 내 그릇이 될 자인가?"
가신 "예. 그렇습니다. 저의 '용사 가로 치기' 주술로 이번에 전이 된 용사의 그릇을 이렇게 마왕 님 앞에 불러냈습니다."
전이자 "...? 여긴. 어디지...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가신 "새롭게 눈을 뜬 전이자여. 이곳은 이계라는 곳이다."
전이자 "이계?"
가신 "그렇다. 쉽게 말하자면 여긴 원래의 세계가 아닌 전혀 다른 세상이란 뜻이다."
전이자 "다른 세상?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먹겠네. 그보다. 방금 말 한 게 이상하게 생긴 너냐?"
마왕 "대담한 녀석이군. 인간 이라는 족 속이 그저 다 똑같은 나약한 존재 인 줄로 알았는데.
나의 가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도 멀쩡히 서 있는 놈이 있다니."
전이자 "가신? 이 이상하게 생긴 괴물이? ...?! 뭐야. 더 엄청난 괴물이 말을 하고 있어?!"
마왕 "전이자여. 내 모습이 보이는가?"
전이자 "...보고 싶지는 않은데 눈 앞에 똑똑히 보이니까 안 보인다고 할 수도 없고. 기분 나쁘네."
가신 "이번 전이자는 상당히 독특하군요. 여지것 봐 왔었던 용사라는 그릇의 전이자들은 저의 눈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 자리에서 기절 하거나 공포심에 사로잡혀 죽음에 이른 한심한 것들 뿐인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저렇게 멀쩡할 뿐더러 마왕 님의 모습 조 차 눈으로 볼 수가 있다니. 보통 내기가 아닙니다."
마왕 "마음에 드는군. 이번에는 확실하겠어."
가신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전이자 "이봐. 이런 말하기 미안하지만 당신들 정말 기분 나쁘게 생겨서 말인데, 나를 원래 있던 세계 인가로 다시 보내줄 수 없을까?"
가신 "원래 있던 세계로 돌려 보내 달라는 그 말. 애석하게도 들어 줄 순 없다."
전이자 "어째서? 나를 불러냈으면 다시 돌려보내는 방법이 있을거 아냐?!"
마왕 "없다. 넌 원래라면 이계로 전이 하면서 용사가 되려 했던 몸. 하지만 그것을 우리가 이 곳으로 불러내었다."
전이자 "용사? 내가 용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마왕 "그래. 하지만 넌 그럴 수 없지. 왜냐하면 용사가 아닌 마왕이 되어야 하니까."
전이자 "...뭐? 방금 뭐라고..."
마왕 "넌 나의 뒤를 이을 새로운 마왕이다."
가신 "이 자로 선택하신 겁니까?"
마왕 "그렇다. 여태 까지 많은 용사의 그릇을 불러왔지만 번번이 실패만 했으니 지금 이 전이자 라면 가능할 거 같구나. 그리고 더 이상 시간도 없고."
가신 "그리하겠습니다."
전이자 "자, 잠깐! 왜 내 의사는 물어보지 않는 거야? 난 원래 용사라며!"
마왕 "설명할 시간이 없다. 넌 마왕이 되어야만 한다. 단 한 가지 말해 줄 수 있는 건 지금 이계에 너 말고도 다른 용사들로 넘쳐 나기 때문에
네가 아무리 용사가 된 다해도 그렇게 썩 좋은 생활은 아닐 것이다.."
전이자 "대체 무슨...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줘!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으니까!"
마왕 "그건 나의 가신이 차차 설명을 해줄 것이다."
가신 "마왕 님. 의식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곧 장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이자 "아니 이 것 들이?! 누구 마음대로 의식을 해!!"
가신 "그야. 마왕 님 뜻대로."
전이자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