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싶은 게 있어.”
트레이시가 말했다.
“네?”
손에 들고 있던
두 개의 열쇠를 보고 있던 잇토키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물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물어보고 싶거든.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아.”
트레이시가 말했다.
“일단 좀 앉으세요.”
잇토키가
그의 맞은편 의자를 눈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트레이시는
그가 말한 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뭐가 묻고 싶으십니까?”
잇토키가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니?”
트레이시가 물었다.
“대충 끝났으니
돌아가시면 돼요.
저도 일단은 일이 끝났으니
얼마간은 집에서 쉴 생각이고 말이에요.”
“코시자와는
이렇게 마무리되는 거니?”
트레이시가 물었다.
잇토키가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물어보는 것뿐이야. 다른 의도는 없어.”
트레이시가 말했다.
“그런가요.
흠, 뭐.
간단히 정리하면,
츠네타카는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지요.
미국에 도착하면
잘 교육받은 다음에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서겠지요.
증언이 끝나면
그 친구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할 테니까요.
그 다음은 뭐,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시고요.
시마다는 고자가 되었으니.
아니,
그 나이에는
고자보다 걷지 못하는 것을
더 걱정해야 하려나.
아무튼 생식능력을 상실하신
시마다 의원께서
이대로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야겠지요.
그것도
내가 할 일이 아니고.
코시자와,
아니
그 전에 코시자와 일당들.
이름도 기억 안 나는군요
나이초의 누구,
뭐, 방위성의 아무개라고 했던데.
그놈들도
미국이 알아서 처리하겠지요.
국장에게 직접 부탁했느니,
알아서 해 주겠지요.
아니면
제 상관 분들이 처리를 하던지요.
그런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차라리 CIA가 처리하는 것이 나을 거에요.
그 세 분이 처리를 하게 되면
아마 그들은
지옥조차도 행복한 곳으로 생각될 정도급의
무시무시한 처벌을 받게 될 테니까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코시자와.
그 양반은
사실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에요.
그냥 몰래 접근해서 목을 살짝 꺾어 줄까
그런 고민 말이지요.”
사쿠라바 잇토키가
몇 사람의 목숨과
인생이 걸려 있는 이야기를
마치 쇼핑 리스트를 정리하는 듯한
그런 태연한 말투로 말했다.
“그런데,
그게 그리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단 말이지요.
왜, 일본인들 중
그런 꼴통 우익들은
자기네 사람 죽으면
야스쿠니에 봉헌하고 신으로 모시는데,
코시자와가 죽었다고
야스쿠니에 위패가 올라갈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냥 죽어 버리면
코시자와라는 이름이 힘을 가질 것 같단 말이지요.
그 카라스마 그룹의 카라스마 렌야처럼 말이지요.
사실 이 작전도
그들 패거리들 중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코시자와 패거리들을 완전히 말살하는 것과
그가 가지고 있던 어떤 물건을 확보하는 것이
저의 실제 임무였으니까 말이지요.
그 이름을 이용해
제2, 제3의 코시자와가 나올 수도 있고.
그러니
역시 사회적으로 죽여 버리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의하십니까?”
트레이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라도
벌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벌을 줘도 되겠지요.
그러니 지금은 패스.
이로써 내가 할 일은 없군요.
뭐 나보고
다시 그 호텔로 돌아가
수영장에서 책이나 보라고 하는 의도로 질문한 것은 아니시겠지요?”
“아니야.”
“그럼
저는 일단은 휴식.
당신 쪽은 당연히 귀국.
궁금한 것은 그게 전부인가요?”
잇토키가 말했다.
그리고
그 말 이후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이가 닌자 가문의 본가 튓마루에서
점점 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그들을
사쿠라바 잇토키의 어머니인
사쿠라바 유미카가 다시 살아돌아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기모노 차림의 완이
쓴웃음을 지면서
말없이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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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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