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자와 회장은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 있는 표정으로
전화를 내려놓았다.
내각정보조사실
내각정보집약센터 히사키 반장의 전화였다.
몇 시간 전,
코시자와 회장을 직접 만나
1차 보고를 한
히사키 반장은
다시 조사에 들어갔다.
애블린과
사쿠라바 잇토키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처리하기 위해서.
그러했기에,
전화기에 히사키 반장의 이름이 떴을 때
코시자와 회장은
그들이 찾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한 보고를 듣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전화기를 통해 들려온 이야기는
코시자와 회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히사키 반장이 전달한 내용에 따르면,
시마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지금
긴급 수술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2시간 전,
구명구급센터에 전화가 걸려왔다.
도쿄 외곽의 한 건물에
응급차를 보내 달라는
신원 미상 남자의 신고가 접수되었다.
신고가 들어온 곳으로
긴급 출동한 응급차가 발견한 것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다섯 명의 남자들이었다.
비서와 운전사로 보이는
두 사람은
건물 외부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내부에서 발견되었다.
그들은
외상은 없이
단지 의식만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건물 안에는
세 명의 사람이 발견되었다.
지하실 입구 근처에서는
야쿠자 조직원으로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턱과 관자놀이 부분에서
찰과상이 관찰되었다.
마지막 한 사람은
지하 가장 깊숙한 사무실에서 발견되었다.
그의 부상이 가장 심했다.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남자가
미약한 신음 소리를 흘리고 있었기에
응급 요원들이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
만약
신음 소리가 없었다면
사망했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처참하면서도 끔찍한 상태로 발견된 것.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부상 정도가 아니었다.
부상자의 정체였다.
시체로 오인될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은 남자가
시마다였다는 사실을
병원 측에서 알게 되었고,
시마다의 신원을 확인한 병원은
빠르게 경찰에 알렸다.
의료진에서는
시마다가 입은 부상이
외부 충격,
즉 폭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직 중의원이
도쿄 외곽의 한 건물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폭행에 의한 것이라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재빠르게 정보를 봉인했다.
병원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기자들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각 신문사 데스크를 통해서
기사를 막았다.
물론
정보가 봉인되었다고 해도
나이초의 요원인
히사키 반장에게는 그 정보가 접수되었다.
히사키 반장은
바로
경찰에 확인작업을 거쳤고,
정보가
사실임이 확인되자마자
코시자와 회장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를 내려놓은 코시자와는
생각을 정리했다.
구명구급센터로 걸려온 전화는
시마다의 번호라고 했다.
그리고
구급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119에 신고 전화를 했을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가해자가
전화를 한 것이다.
가해자가
직접 시마다를 린치하고,
응급차를 부른 것이다.
단순한 린치가 아니었다.
무언가
목적이 있는 행위라는 의미였다.
시마다에게는 적이 많았다.
그는
정치인으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자격 미달이었고,
자격 미달이었음에도
높은 자리에 올라있었으니까.
시마다가 당한 린치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면
코시자와 회장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가
다치든
불구가 되어도,
혹시 죽는다 하더라도 상관이 없다.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그가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관계가 있다면?
코시자와 회장은
시마다에 대한 린치가
어제 일어난 일과 관계가 없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코시자와는
더이상
일이 복잡하게 꼬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물론,
지금의 상황도
충분히 꼬여 있다.
아키타에서의 발생한
갑작스런 실종이나,
츠네타카와 애블린의 행방불명도
풀어야 하는 문제였다.
몇 시간 전에
나이초의 히사키 반장과
우선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단은
츠네타카를 찾는다.
그리고
자살시킨다.
이미 여러 번 경험이 있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고,
공기가 가라앉으면
그때
어디서부터 일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는지,
하나하나 복기해 가면 된다.
그런데
지금 이 타이밍에 시마다가 다쳤다?
코시자와 회장이 모르는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고,
그 힘이 상황을 비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 사실이 불쾌했다.
계획에서 어그러지는 것이
불쾌한 것이 아니었다.
상황이 잘못 돌아가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불쾌했다.
코시자와 회장은
잠시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전화를 들어 올린 다음 번호를 눌렀다.
짧은 수화음이 울리고
전화가 연결되는 소리가 들렸다.
“총리를 연결해 주게.”
코시자와 회장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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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80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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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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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정도가 아니지만 그런 본인의 결정이 자신의 목을 매달 단두대를 스스로 만든 뒤에 자기 목에 밧줄을 스스로 묶은 뒤 자신의 손으로 그 밧줄을 잡아당겨서 자기 손으로 자기 목을 매다는 행동과 똑같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23.09.07 20:41 | |
(IP보기클릭)220.123.***.***
자승자박만 보입니다. | 23.09.07 23: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