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잇토키의 눈에
트레이시가 살짝 찡그리는 것을 보았다.
그저 꿈결에 잠깐 반응한 것인지
아니면
깨어난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트레이시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변화를 일으켰다.
잇토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의사는
그녀에게
적어도 12시간의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액과 함께 치료제를 투여해
해독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잇토키는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가에 흘러내린 눈물 자국을 보았다.
악몽이라도 꾸는지
그녀는 자면서 눈물을 흘렸다.
잇토키는
손가락을
그녀의 얼굴에 가져가
조심스럽게
그 눈물을 닦아 내었다.
“……너……니?”
닫혀 있던
트레이시의 입이 열렸다.
잇토키는
천천히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그녀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한 다음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래요, 저에요.”
잇토키의 속삭임이
그녀의 귀에 닿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저 눈을 감은 얼굴 그대로
누워만 있었다.
잇토키는
잠시 그녀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기다렸다.
“……악몽을 ……꾸었어.”
트레이시가 다시 말했다.
“괜찮아요,
걱정할 것 없어요.
그저 꿈일 뿐이니까요.”
잇토키는
그렇게 속삭이며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다.
트레이시는
잇토키의 손이 느껴지자
자신의 손가락에 힘을 주어
그 손을
조금 더 꽉 잡았다.
“머리가…… 아파.”
의사가 두통은
GHB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시적일 수도,
영구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금 더 자면 괜찮아질 거에요.”
잇토키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손을 쓸어 주면서 말했다.
“……더 잘께. ……미안해.”
트레이시가 말했다.
“그래요, 더 주무세요.
괜찮아질 거에요.”
잇토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잡고 있던 손을 놓으려던
그 순간에
트레이시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인세티아.”
잇토키의 동작이 멈추었다.
“응?”
“나에게서…… 포인세티아가…… 떠오른다고…….”
트레이시는 여전히 눈을 감은 상태로 말했다.
잇토키는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녀의 귀에
입을 조금 더 가까이 가져갔다.
“그랬지요.”
잇토키가 말했다.
“……궁금했어. 무슨 의미인지.”
잇토키는
그녀의 말에 작게 미소 지었다.
“그 이야기는 깨어나면 해 드릴께요.
일단 자도록 해요.”
그렇게 속삭이며,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조금 더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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