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라고 하시오’
이 한마디로
CIA의 국장을
몇 시간 동안 기다리게 한
사쿠라바 잇토키가
미 대사관의 1급 보안 시설인
통신실로 들어선 것은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치바까지 가서
야쿠자 하나를 데려오고,
트레이시의 상태를 확인하고,
샤워도 하고,
여유 있는 아침밥까지 먹고 나서야
드디어
통신실에 들어선 것이다.
잇토키가 통신실에 들어서자
단 한 사람을 빼놓고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통신실을 나가 버렸다.
남아 있던 한 사람은
잇토키에게 다가와
통신용 헤드셋을 건네 준 다음
콘솔에 앉아서
기기를 조작했다.
“연결되었습니다.”
그의 말이
헤드셋을 통해 들어왔고,
전면 스크린에
누군가의 얼굴이 투영되었다.
잇토키가
랭리와 통신을 하겠다고 했을 때,
로랜드라는 요원의 얼굴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잇토키는
그 얼굴이 마음에 들었고,
국장이라는 사람도
그런 얼굴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잇토키의 기대와는 달리,
스크린에 뜬 얼굴에는 분노가 담겨 있지 않았다.
애초에
남자도 아니었다.
잇토키는
CIA 수장의 얼굴을 몰랐지만,
스크린에 떠 있는
중년 여성이
국장은 아니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화면에 상대방에 뜨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통신 요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통신실 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미국 대사가
본토와 통신하기 위해 사용되는
1급 보안 시설에
사쿠라바 잇토키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었다.
-반가워요.
좋은 저녁이에요.
아, 도쿄는 오전이겠네요.
몇 시죠, 거기는?
잇토키는
미소를 띠고 반갑게 인사하는 중년 여성을 보고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녀의
얼굴 가득 담겨 있는 반가움이
낯설었다.
“오전 10시입니다.”
잇토키는
우선 그렇게 말을 꺼냈다.
“국장님과 대화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요.”
잇토키가 말했다.
-국장님은 저녁 약속이 있으셔서
자리를 비웠어요.
미스터 잇토키 군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셨는데,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약속이라서요.
백악관에 가셔야 했거든요.
중년 여성은
CIA 국장이 백악관에 간 이야기를
마치
옆집 남편이
펍에 간 것처럼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럴싸하군.
잇토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군요.
아무튼, 처음 뵙겠습니다.”
잇토키가 말했다.
-어머, 우리 처음 아니에요.
아니다.
얼굴 보는 건 처음이네요.
중년 여성이 말했다.
잇토키는 잠깐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한 번 통화를 했었더랬죠.
반가워요.
신시아 챔버예요. 앤의 엄마예요.
잇토키는
그제야 그녀가 말한 ‘처음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알았다.
베네수엘라에서
그녀와 통화를 했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녀가 앤 챔버와 통화를 할 때
옆에서 듣고 있다가
대화에 동참했었다.
“……반갑습니다, 챔버 부인.”
-신시아라고 불러 줘요.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신시아 챔버는
마치 친구 엄마처럼 친근한 말투로
잇토키에게 말을 건넸다.
잇토키는
그 상황이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어머,
내가 너무 말을 편하게 하고 있나?
미안해요.
마치 딸 남자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라.
사실 앤이
남자 친구를 소개해 준 적은 없었지만.
잇토키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주일미국대사관의 1급 보안구역인 통신실이고,
미국 대사가
본토와
중요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핫라인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괜찮습니다.”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 이야기는 만나서 하기로 하죠.
솔직히 아쉽네요.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잇토키는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통신을 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잇토키는 말을 돌렸다.
분위기에 휩쓸리기 전에
주제를 바꾸기로 했다.
-감상은 어떠셨어요?
신시아 챔버가 물었다.
“……어떤 감상 말씀이신지?”
-CIA 요원을 부려 본 감상 말이에요.
신시아 챔버가 말했다.
주제는 분명 바뀌었지만, 그녀의 말투는 그대로였다.
“……잘하더군요. 장비도 좋고.”
잇토키가 말했다.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요.
“마음에 든다기보다……
뭐. 종종 쓰게 해 주실 겁니까?”
잇토키가 물었다.
-그거야
미스터 잇토키 군의 결정에 달렸죠.
“제가 뭘 결정하면 됩니까?”
-음, 여러 가지가 있겠죠.
우리와 같이 일을 하겠다고 약속해 준다든가?
“흠,
‘약속’해 드리면 됩니까?”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그냥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합니다 해서는 안 되겠죠?
잇토키는
자신이 왜 어색함을 느끼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녀의 말투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어투였다.
“계약서를 써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미스터 잇토키 군, 야구 좋아하세요?
신시아 챔버가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를 꺼냈다.
“……뭐,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메이저리그를 보시나요?
아, 일본에도 프로야구가 있나요?
“있습니다.”
-미안해요.
일본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괜찮습니다.”
-어떤 팀을 응원하세요?
“……의미가 있는 질문인가요?”
-아니요.
그냥. 단순히 궁금해서요.
저는 매리너스 팬이거든요.
시애틀 출신은 아니지만,
지금은
시애틀에 사니까.
잇토키는
다시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딱히 응원하는 팀은 없습니다.”
-그래요?
아쉽네요.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있으면
삶이 좀 더 윤택해져요.
좋아하는 팀을 하나 골라 보세요.
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에요.
프로야구에는
임대(Loan)제도가 없다는 이야기.
“임대 제도……?”
-축구에는
왜 선수를 임대하고 그런 제도가 있잖아요?
근데 야구에서는
임대 제도가 없어요.
어떤 선수가 필요하면
트레이드를 해 오는 수밖에 없죠.
무슨 말씀인지 이해되시나요?
잇토키는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
지금 그녀는
이적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CIA라는 팀으로의 완전 이적을.
“……이해했습니다.”
잇토키는
지금 이 대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업무적인 대화이다.
그 내용 또한 가볍지 않다.
그런데
그녀는
마치 어린아이에게 이야기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대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 구단에서 뛰면
연봉도, 복지도 최고 수준으로 맞춰 드릴 수 있어요.
신시아 챔버는
마치 MLB의 스카우터라도 되는 양
그런 제안을 해 왔다.
잇토키는
속으로 세 번째 한숨을 쉬었다.
“제안은 고맙습니다만…….”
잇토키는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이미 그 팀은
리그에서 최강 팀인데,
굳이
제가 안 가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욕심이라는 건 끝이 없죠.
신시아 챔버가 웃으며
사쿠라바 잇토키의 말을 받았다.
“그래서
양키스가 욕을 먹는 것이죠.
저는 또
언더독 취향이라.”
잇토키도 그녀의 말을 받았다.
-팬으로서
언더독을 응원하는 것은 멋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선수로서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끼려면
메츠보다
양키즈가 확률이 높지 않겠어요?
잇토키는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앤 챔버를 떠올렸다.
이런 엄마 밑에서 자란 것 치고
그녀는
얌전하고
약간 우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에는
그다지 욕심이 없군요.
사회인 야구도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
그리고.”
-그리고요?
“사회인 야구팀에서 야구를 하면
그저 게임만 잘하면 될 뿐이죠.
해부하겠다고 달려들지는 않을 테니까.”
잇토키의 말에
신시아 챔버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그러나
그녀는 바로 웃는 미소를 되찾았다.
-무서운 말을 하네요,
미스터 잇토키 군.
우리는 그런 생각은 추호도…….
“트레이시에게 명령했나요?”
잇토키가
신시아 챔버의 말을 끊었다.
신시아 챔버의 얼굴에 당혹감이 번졌다.
그리고
그 당혹감은
다시 미소로 전환되지 않고,
그 얼굴 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명령이라니. 무슨 의미죠?
“저와 자라고 지시했냐는 의미입니다만.”
잇토키가 말했다.
그의 시선은
스크린에 투영된
앤 챔버 보호자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와 자라고 지시했냐는 의미입니다만.”
예상치 못한
사쿠라바 잇토키의 질문에
신시아 챔버는
얼마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트레이시가 국장에게 물었다.
일본에 가서
그 소년과 잠을 자야 하냐고.
국장은
그녀에게 그러한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
물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유혹하라든가,
잠을 자라는 지시는 없었다.
-그런 지시는 없었어요.
신시아 챔버가 말했다.
잇토키는
대답 없이
그저 신시아 챔버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미스터 잇토키 군,
무언가 오해를 한 것 같아요.
“저는 아무것도 오해하지 않았습니다.”
잇토키가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스크린에 투영된
신시아 챔버의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돌아왔다.
-음,
제 눈에는
지금 미스터 잇토키 군의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것처럼 보여요.
혹시라도
제가 무언가
미스터 잇토키 군의 기분을 상하게 했나요?
미소를 되찾은
신시아 챔버의 말투는
마치 심통 난 어린이를 타이르는 것처럼
나긋나긋했다.
-트레이시에게
그러한 지시는 내리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선생님 같은 말투로 신시아 챔버가 말했다.
잇토키는
그녀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 걸려 있는 미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잇토키가
어떻게 해야 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에
신시아 챔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고마워요.
신시아 챔버의 얼굴에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무슨 말씀이신지?”
잇토키가 물었다.
-트레이시를 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 그녀가 좋아하겠군요.
잇토키는
다시 한번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지금
이 대화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는데.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잇토키는
약간 퉁명스럽게 말을 하면서
그 모습이
심통 난 어린아이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어떤가요?
신시아 챔버가 물었다.
“자고 있습니다.”
잇토키가 답했다.
-괜찮은가요?
잇토키는
스크린 너머의 신시아 챔버가
트레이시의 지금 상황에 대한 보고를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장을 대신해
자신과 이야기를 나눌 정도의 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트레이시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 사실을 가지고
분위기를 바꿔 볼까 하다가,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다시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외상은 없습니다.”
한규호는 그저 그렇게 말했다.
-다행이네요.
그녀를 잘 보살펴 줘요.
“국장은 왜 나와 이야기하길 원한 거죠?”
잇토키는 주제를 바꿨다.
다른 주제로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글쎄요. 나는 잘 모르겠어요.
신시아 챔버는
여전히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럼 이 통신이 왜 필요한 거죠?”
잇토키가
조금 더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 두 가지 이유가 있죠.
우선은 지금 상황에서
국장님을 제외하고
미스터 잇토키 군
당신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서.
“두 번째는?”
-보고 싶었어요.
내 딸들의 마음을 흔든 남자가 누구인지.
“딸들……?”
-앤하고 규.
아, 규가 누구냐 하면…….
“압니다.”
잇토키가 말했다.
-맞아요.
얼마 전 통화를 했었죠?
그녀가 잘 있다고 안 하던가요?
잇토키는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는 것도,
이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크린 너머
앤 챔버의 어머니는
과거 자신의 어머니였던
사쿠라바 히미카 가 과거에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그런
철옹성 같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를…… 아닙니다.”
잇토키가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어머, 그거 실례에요.
하던 말을 멈추는 것은.
잇토키는
벌서 몇 번인지 모를 한숨을
또 내쉬었다.
차라리
국장이랑 이야기하는 게 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보살펴…… 뭐, 고맙다는…….”
잇토키는
그 말을 하면서
자신이 왜 고맙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후회가 찾아왔다.
-오히려
제가 미스터 잇토키 군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군요.
잇토키는
이제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다.
-우리 앤을 지켜 주고,
규도 보내 주고,
그리고
우리 집 막내딸도
미스터 잇토키 군이 구해 주었고.
우리 집 막내딸.
베르나를 말하는 것이다.
“아닙니다.”
잇토키는
뭐라고 말을 할까 하다가
그냥
이렇게 말하고 말했다.
지금
잇토키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최대한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것뿐이었다.
물론
그녀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어머,
사담이 길어졌네요.
대사님이 알면 기분 나빠하시겠어요.
대사관 통신실을 비워 달라고 해 놓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알면.
뭐, 하지만 모르시겠죠.
잇토키는
이제 완전히 마음을 내려놓았다.
어서 빨리
이 대화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 대화를 계속 나누다가는
챔버가에 놀러 오라는 이야기를 들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어떻게 하고 싶어요?
“무슨 말씀입니까?”
잇토키는 건조한 어투로 말했다.
-너무 무뚝뚝해요.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신시아 챔버는
딸의 남자친구를 만난 엄마 모드로 말했다.
“챔버 부인.”
잇토키가
조금 더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이 이상 그만하라는 경고를 담기 위해서.
물론
그녀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알았어요. 미안해요,
호호호.
너무 기다렸던 만남이라서. 알았어요,
그런 표정 하지 말고요.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이거예요.
아마 국장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이게 아닐까 싶은데,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는 거예요.
더 이상
트레이시가
일본에서 있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
-지금 상황에서 트레이시도 쉬어야 할 것 같고.
슬슬 일본을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서요.
뭐. 우리 마음 같아서야
사쿠라바 잇토키 군도
미국으로 와 줬으면 좋겠는데.
아, 단순한 방문 이야기에요.
같이 일하는 건
천천히 조건을 맞춰 봐야겠죠?
그냥 마음 편하게
트레이시와 함께 미국으로 와서…….
“다른 선택지가 있습니까?”
잇토키가
챔버가로 초대한다는 말이 나오기 전에
말을 끊었다.
-원하시는 대로.
미스터 잇토키 군이 원하시는 대로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신시아 챔버의 말을 들은
잇토키는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했다.
미국이 가진 힘은 이런 것이다.
신분을 만들고,
만들어진 신분으로
국경을 마음껏 넘어 다닐 수 있다.
CIA와 같이 일을 하면
편하긴 편하겠군.
뭐 나에게는
씨알도 안 먹힐 이야기지만.
바티칸 정보국에
국제연합 정보관리국과
유럽연합 정보위원회 전체를
전부 동원할 수 있는
삼인위와 동급으로 예우받는 자신에게는
더더욱.
“조금 더 이곳에 있을 생각입니다만…….”
잇토키가 말했다.
-음,
뭐 그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이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일본에 더 있을 이유가 있나요?
신시아 챔버가 물었다.
“……채무는 갚는 성격이라서요.”
잇토키가 말했다.
신시아 챔버는
잇토키의 말을 이해했다.
-우리가 대신 갚아 줄 수 있어요.
“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요청하도록 하지요.”
-원하는 대로 하세요.
우리는 최대한 돕도록 할게요.
“최대한 돕는다라.
최대한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하군요.”
잇토키가 말했다.
-나는 국장이 아니라서 확답은 못 드리겠네요.
아마도 가능한 모든 것?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빙긋 웃었다.
잇토키는
신시아 챔버의 말에 잠시 대답하지 않고 텀을 주었다.
아마도.
명확하지 않은 대답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지는 법인데요.”
잇토키가 말했다.
-뭐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다르죠.
돈이 필요하다면 전혀 문제없고요.
1백만 달러 정도는
10분 안에 현찰로 가져다줄 수 있어요.
10분은 힘들려나?
30분은 확실히 가능하고요.
하지만 뭐랄까,
음…….
국장님을 때리고 싶다든가
그런 건 안 되겠죠?
신시아 챔버의 말에
잇토키는 통신실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웃음을 지었다.
국장을 때린다.
괜찮은 생각이군.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이
만담 아닌 만담을 나누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말 그대로
진짜 멍청이들의 꼴깝춤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그것도
쿠도 신이치(올림푸스)의 시뮬레이션 대로 움직이는
꼭둑각시 목각인형의 꼴깝춤이......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87)
추천 0 조회 145 댓글수 0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