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바 잇토키는
침대에 누워 있는 트레이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트레이시는
아카사카의 대사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치료실로 보내졌고,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들에 의해
검사를 받고 있었다.
아카사카 주일미대사관에는
대학 병원에 버금가는 치료 시설이 있었고,
USUHS(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 : 미국국립국방의과대학) 출신 전문의가 배치되어 있었기에
치료를 위해
그녀가 일본 병원으로 갈 필요는 없었다.
트레이시의 맥은
정상이었고,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잇토키는
그저 말없이 잠든 것처럼 누워 있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 그에게 의사가 다가오며 말했다.
잇토키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혈액과 소변에서 감마 하이드록시뷰티르산이 검출되었습니다.”
“GHB?”
잇토키가 물었다.
“맞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데이트 강간 약물이죠.”
의사가 말했다.
츠네타카가 약을 썼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환자에게 직면한 큰 위험은 없습니다.
GHB가 알콜과 혼용되면
최악의 경우 심장마비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 정도까지 투여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잠들어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잇토키는
그 말에
다시 시선을 돌려
트레이시를 바라보았다.
“문제는 후유증입니다.
GHB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일시적인 두통,
감각 이상,
기억력 저하, 불면증,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경과를 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잇토키는
시선을
여전히 트레이시에게 고정한 채로 말했다.
“그리고 옆 병실의 환자는.”
한규호의 시선이 다시 의사를 향했다.
“상당히 안 좋습니다.
우선 비골(코뼈)과 하악골(아래턱뼈)이 골절되었습니다.
치아도 손상이 심합니다.
6, 7, 8번 늑골(갈비뼈)도 골절되었습니다.
내부 장기가 상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거동하려면
최소 8주 이상이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엇을 씹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의사가 말을 흐렸다.
수술을 하려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일본인인 그를
보호자의 동의와
정당한 절차 없이 수술할 수는 없다는 의미였다.
“말할 수 있습니까?”
잇토키가 물었다.
의사는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수술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치료가 아니었다.
심문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의식을 차리면
말을 할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리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의사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그가 말을 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옆 병실에 있는 환자는
가부키초 골목에 버려져 있던
츠네타카였다.
CIA에서
그를 회수한 이유는
그를 치료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다른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트레이시를 겁탈하려 했다는 증언을 받기 위함이었다.
물론
다른 누군가의 정체도 알아내고.
“강한 진통제는 사용하지 말아 주십시오.”
잇토키가 요청했다.
“알겠습니다.”
잇토키는
잠들어 있는 트레이시를 두고
병실을 나왔다.
트레이시가 잠들어 있는 상황에서
그가 지켜보고 있어 봤자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문을 열고 나오자
세 사람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중 두 사람은
잇토키도 아는 사람이었다.
한 명은
아키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잇토키와 같이
치누크를 타고
도쿄까지 날아온 요원이었고,
다른 한 명은
트레이시가 납치당한 장소에서 만난
요원이었다.
한 명은
잇토키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잇토키는
그를 바라보았다.
눈으로
당신은 누구냐고 물었다.
“상황을 담당하는 로랜드 요원입니다.”
잇토키의 눈빛을 알아봤는지
그가 자신을 소개했다.
이 남자가 현장 지휘자로군.
잇토키는
상황을 담당한다는 그의 말에
숨어 있는 의미를 알아냈다.
“시간이 없으니 우선 회의실로 가시죠.”
로랜드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가 말했다.
잇토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따라 발을 옮겼다.
잇토키는
두어 걸음 걷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안면이 있는 두 요원에게 말했다.
“같이 갑시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78)
추천 0 조회 139 댓글수 0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30565408 | 연재 | 에단 헌트 | 193 | 2023.09.10 | ||
30565407 | 연재 | 에단 헌트 | 194 | 2023.09.10 | ||
30565406 | 연재 | 에단 헌트 | 146 | 2023.09.10 | ||
30565405 | 연재 | 에단 헌트 | 1 | 1140 | 2023.09.10 | |
30565404 | 연재 | 에단 헌트 | 142 | 2023.09.10 | ||
30565403 | 연재 | 에단 헌트 | 141 | 2023.09.10 | ||
30565402 | 연재 | 에단 헌트 | 148 | 2023.09.09 | ||
30565401 | 연재 | 에단 헌트 | 169 | 2023.09.09 | ||
30565400 | 연재 | 에단 헌트 | 171 | 2023.09.09 | ||
30565399 | 연재 | 에단 헌트 | 1 | 1149 | 2023.09.08 | |
30565398 | 연재 | 에단 헌트 | 193 | 2023.09.08 | ||
30565397 | 연재 | 에단 헌트 | 1 | 1055 | 2023.09.07 | |
30565396 | 연재 | 에단 헌트 | 139 | 2023.09.07 | ||
30565395 | 연재 | 에단 헌트 | 113 | 2023.09.07 | ||
30565394 | 연재 | 페르샤D | 168 | 2023.09.06 | ||
30565393 | 연재 | 에단 헌트 | 1 | 1262 | 2023.09.06 | |
30565392 | 연재 | 에단 헌트 | 131 | 2023.09.06 | ||
30565391 | 연재 | 에단 헌트 | 253 | 2023.09.06 | ||
30565390 | 연재 | 에단 헌트 | 1 | 1584 | 2023.09.05 | |
30565389 | 연재 | 에단 헌트 | 168 | 2023.09.04 | ||
30565388 | 연재 | 에단 헌트 | 144 | 2023.09.04 | ||
30565387 | 단편 | 우주여행가 | 269 | 2023.09.03 | ||
30565386 | 잡담 | 뿔난용 | 168 | 2023.09.03 | ||
30565385 | 연재 | 에단 헌트 | 188 | 2023.09.03 | ||
30565384 | 연재 | 에단 헌트 | 140 | 2023.09.03 | ||
30565383 | 연재 | 에단 헌트 | 134 | 2023.09.03 | ||
30565382 | 연재 | 에단 헌트 | 151 | 2023.09.03 | ||
30565381 | 연재 | 에단 헌트 | 126 | 2023.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