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시를 추적해 온
CIA 요원
티모시 응옌은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납치된 요원을 구출하기 위해
막 창고로 진입하려던
그에게
같이 잠복하던 여자 요원이 달려오며 말했다.
상황실에서
지금 도착하는 사람의 지시를 따르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는 것.
지금 도착하는 사람?
티모시 응옌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기 전에,
골목으로 새롭게 진입한 차량의 시동이 꺼지고,
사람들이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어떻게 되는거지?
저 사람들인가?
티모시 응옌은 당황했다.
갑자기 나타난
저 사람들은 뭐지?
하지만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새로 나타난 사람이 셋.
잠복한 여자 요원까지 합하면
다섯이다.
다섯 명이 들어가
단숨에
저 미친놈들을 단숨에 제압해 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의 기대는
새로 다가온 차에서 내린 남자
아니
딱 봐도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고등학생 교복을 입은 소년의 말에
무참히 깨어졌다.
“여기서 기다리시오.”
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문으로 다가가
자연스럽게 열고 걸어 들어갔다.
혼자서?
티모시 응옌은
순간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가 혼자서 들어갔다.
다섯 명이 있는데,
혼자서 들어가 버렸다.
혼자서 들어간 것도 그렇지만
티모시 응옌이
무엇보다 놀란 것은
그 남자의 정체였다.
자신에게 기다리라고 말하고 혼자 들어간 남자는
납치된 요원의 남자친구였던
그 일본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듯한 복장인
교복 차림의 그 소년이었다,
매일 호텔에서 먹고, 자고, 수영하고 책 보면서 시간을 때우던
그 평범해 보이는 소년이었다.
이 소년
아니
소년의 탈을 쓰고 있는 건지 아닌지
의심스러운
이 남자도 요원이었던 것인가?
티모시 응옌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와 함께 온 두 사람은?
그 소년과 같은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애초에 창고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는 듯
한 명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고,
다른 한 명은 카메라를 들어 올렸다.
당황한 채로
문 앞에 서 있던 그에게
카메라를 든 요원이
시야에 걸리니까 비켜 달라고 말했고,
티모스 응옌은
바보 같은 모습으로
문에서 비켜섰다.
그래서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창고 안에서
비명,
비명이라고 부르기에
너무 끔찍한 괴성을 흘러나왔지만,
티모시 응옌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끄아아아악!”
다시 한번 안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사람이 아닌
괴물의 비명 같았다.
씨발, 모르겠다.
티모시 응옌은
그렇게 생각하고 문으로 다가갔다.
“거기, 비켜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요원이 말했다.
티모시 응옌은 그를 힐긋 보았다.
사표 쓰겠군.
그렇게 생각하고
창고 안으로 몸을 날렸다.
***
티모시 응옌이
막 창고 안으로 들어온
그 순간에,
사쿠라바 잇토키는
리더의 팔을 꺾고 있었다.
잇토키의 예상대로
리더는
처음 잇토키의 돌려차기에
정신줄을 놓아 버렸다.
그래서
잇토키는
이미 박살 난
그의 왼쪽 무릎을
완전하게 꺾어 버리는 것으로
그의 의식을 다시 깨웠고,
그가 고통을 느낄 정도로
정신이 돌아오자
그의
오른쪽 어깨를 꺾어 버렸다.
그는 더 이상
왼쪽 다리로 땅을 디딜 수 없을 것이다.
오른쪽 팔을 들어 올릴 수도 없을 것이다.
물론
무언가를 씹는 행위도
불가능하다.
어깨를 박살 낸 잇토키는
그를 잠시 내버려 두기로 결정했다.
비명이 시끄럽기는 했지만
고통을 충분히 느낄 시간을 주기 위해서
당장은
기절을 시킬 생각은 없었다.
잇토키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매트리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트레이시에게 다가갔다.
잇토키는
먼저 트레이시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의 맥이 느껴졌다.
맥은 안정되어 있었다.
아주 급한
위급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잇토키는
손목을 놓으면서
그녀의 전신을 살펴보았다.
육안으로도
딱히 눈에 보이는 외상은 없었다.
그저
속옷이 위로 젖혀져
그녀의 가슴이 노출되어 있을 뿐이었다.
잇토키는
무릎을 굽혀
앉아 있는 그 자세에서
그대로
자신이 입고 있던 교복 웃도리를 벗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노출되어 있는
그녀의 몸 위에 덮어 주었다.
트레이시가
일단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잇토키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몸을 돌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납치범을 바라보았다.
납치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자는,
사쿠라바 잇토키가
처음 창고에 들어섰을 때
서 있던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잇토키를 바라보는
그의 눈은
공포에 완전히 잠식되어 있었고,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잇토키는 그에게 걸어갔다.
그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발이 땅에 못이라도 박힌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온몸을 떨면서
잇토키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녀석의
한 걸음 앞까지 다가온
잇토키가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잡았다.
“놔.”
잇토키가 말했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남자는
잇토키의 영어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에게 카메라를 받아 든
잇토키는
카메라를 살펴보았다.
녹화 중임을 알리는
빨간색 동그라미가 깜빡이고 있었다.
잇토키는
녹화 종료 버튼을 누른 후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영상에 재생되었다.
트레이시가 매트리스에 누워 있고,
트레이시 위에 올라탄 놈이
그녀의 속옷을 들어 재끼는 영상이 녹화되어 있었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화면이 돌아가고,
자신이 들어와
한 명씩 제압하는 모습도
깔끔한 화질로 녹화되어 있었다.
CIA가
이 영상을 가지고 싶어 하겠군.
잇토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꺼내고
손가락으로 비벼
가루를 만들어 버렸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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