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다가
어젯밤 니시야마구치구미에 전화를 했습니다.”
코시자와중공업의
시게노 상무가 말했다.
“니시야마구치?”
코시자와 회장이 되물었다.
“네.
고베야마구치구미에서 새롭게 분파된 조직입니다.
아무래도
시마다가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시자와 회장도
그 조직에 대한 보고를 받은 바 있었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시대에 뒤떨어진
야쿠자 항쟁에 신경 쓸 정도로
코시자와 회장은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시마다가
지금 상황에서 야쿠자를 동원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은 과도야 그리 위험할 일이 없다.
하지만
철없는 어린아이의 손에 쥐어진다면
신경을 써야 한다.
작아도
날붙이는 날붙이니까.
“왜라고 생각하나?”
코시자와 회장이 물었다.
“제 주제를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를 모른다?”
“회장님에게 마에하라가 있는 것처럼
자신도 무언가
무기 하나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시마다도 몇몇 세력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선대에서부터 이어진 지역 건설업자들이고,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는 전국구 세력은 아닙니다.
시마다는
새로운 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터이고,
그래서
새롭게 분파된
니시야마구치구미와 손을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게노 상무가 말했다.
코시자와 회장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제도 모르는 놈.
그에게 딱 어울리는 단어이다.
“어쩔 것 같나?”
“저라면 아마도.”
“아니, 시마다라면.”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면,
결국
그 여자를 노릴 것입니다.”
“여자가 목적이다.”
“네.
시마다가 움직이겠다면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그자가 복잡한 정치 공학적 계산 아래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가 움직인다면
그 목적은
권력, 돈,
그리고 여자뿐입니다.
그리고
마에하라의 보고에 따르면
시마다는
에블린 길먼에 대해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시자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남자친구와 떨어진다는 것을
시마다는 알고 있고,
기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면,
어떠한 방법을 써서든
여자를 확보해서 욕정을 풀려고 할 것입니다.
회장님이나
외교적인 파장에 대한 생각은
나중으로 미뤄 두고.”
“1박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가?”
“알고 있습니다.”
마에하라를 통해서
시마다에게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일정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그럼 내일 밤을 기회로 보겠군.”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시자와 회장은
손을 턱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가볍게 문지르며 생각했다.
시마다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를 모임에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었다.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 정치적 감각이 있고,
그가 가진 야망을
잘 통제만 한다면
쓰임새가 있겠다는 판단이었는데,
생각보다 무능했고,
예상보다 욕심이 많았다.
“최악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시게노 상무가 다시 말했다.
“이유는?”
“아무리 생각이 없다고 해도,
회장님을 거역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짐승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적어도
죽을 자리는 피해 갈 정도의 감각은 있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자신의 무덤을 파는 행동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안심해도 된다?”
“물론 최악의 경우에 대한 대비는
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코시자와 회장은
시게노 상무가
그의 기분을 위해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불러들일까요?”
시게노 상무가 물었다.
마에하라를 통한 경고가 먹히지 않았다.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거나,
이해했어도
따르지 않을 정도로
욕심을 부리고 있다면
직접 불러서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 최선이다.
몽둥이를 들어 위협했어도
계속 짖는 개에게는
몽둥이의 무서움을 가르쳐 줘야 한다.
코시자와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사람을 붙일까요?”
“히사키 군에게 전달하게.”
코시자와 회장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시게노 상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초 정보집약센터의
히사키 소마 반장에게
그에 대한 감시를 붙이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됨됨이와는 별개로
시마다는 중의원이이고,
중의원에게 감시를 붙인다면
민간기업인 코시자와중공업보다는
나이초에서 사람을 붙이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츠네타카는
내일 행동에 들어갑니다.”
시게노 상무가 말했다.
코시자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보고를 받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남자친구는
예정에 없던 1박을 하게 되고,
기분이 상한 애블린을
츠네타카가 상대한다.
꼭 무언가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저
그녀를 흔들어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무언가가 이루어지면
그보다 좋을 수 없고.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잘 지시하게.”
코시자와 회장이 말했다.
츠네타카가 공을 세울 욕심으로
필요 이상의
무언가를 하지 말도록 지시하라는 이야기였다.
예를 들어 약을 쓴다든가.
“다시 한번
더 말해 놓겠습니다.”
시게노 상무가 말했다.
“그렇군.”
그리고
그 둘이
이 때 나눈 대화를
다시 복기하게 될 때는
둘 다 모두 지옥으로 끌려간 뒤였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 것을
생각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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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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