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OS CENTER’라는 글자가
붉게 빛나는 네온사인 밑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는
휴대전화가 보편화된
요즘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휴대전화로 하기에는 껄끄러운
불법적인 통화를 위한 용도로 여전히 애용되고 있었다.
그 전화 부스로
한 소년이 다가왔다.
유라시아 대륙을 두 다리로 관통한
사쿠라바 잇토키였다.
그가
유럽 교통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한달 동안
사쿠라바 잇토키의 모습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얼굴을 덮고 있는 수염이었다.
아무렇게나 막 자란
지저분한 수염은 아니었다.
흔히
풀 비어드(full beard)라고 불리는,
콧수염과 턱수염이
구레나룻까지 연결된 형태는
마치,
매일 관리한 것처럼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주었다.
머리카락도
일본에서 출발했을 때보다는 길었지만,
역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대륙을 관통한 사쿠라바 잇토키가
바버숍에서
머리와 수염을 정리했을 리는 없었다.
신체 말단까지 조절 가능한 능력을 가진
그이기에,
그렇게 수염이 나도록,
그런 머리 모양이 되도록 조절을 한 것이었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그렇다고 쳐도,
그 소년도
옷은 어쩔 수 없었다.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작은 마을에 들어갈 때마다
옷을 훔쳐 갈아입었다.
물론
이 또한
잇토키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한달 동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가끔씩 만나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해
유럽에 도착한 잇토키가
전화 부스로 들어가는 모습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부스로 들어간 잇토키는
2유로짜리 동전을 전화기에 투입했다.
그리고
숨을 한번 고른 다음,
베드로 신부가 알려 준 전화번호를 눌렀다.
새벽 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잇토키는 개의치 않았다.
베드로 신부는 받으리라 생각했다.
그런 그 소년의 생각을 증명하듯,
몇 번의 통화 연결음이 들리고
전화가 연결되었다.
-……베드로입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베드로 신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았습니까?”
잇토키가 말했다.
전화기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도착하셨군요.
거의 찾았습니다.
베드로 신부의 답이었다.
잇토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침묵으로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접경 지역에 있는 보덴호수 남쪽,
스위스 장크트갈렌입니다.
고급 별장 지대에
크레디트 에우로파 소유의 별장이 확인되었습니다.
“지금 그자가 거기 있습니까?”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크레디트 에우로파에서 사용하는 전용기가
오늘 인근에 있는 공항에 착륙한 것은 확인했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아직 불충분하지만
원하는 답을 들은 잇토키는 전화기를 끊으려 했다.
그때 전화기에서
베드로 신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잇토키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동생?
여동생이라고?
무슨 말이지?
다시 추가적인 정보를 의미하는
잇토키의 침묵이 흘렀다.
-둘째 여동생. 루시아 아고스토.
베드로 신부의 답이었다.
루시아 아고스토,
사쿠라바 잇토키가 아는 이름이었다.
루시아 그레이스와
펠릭스 아고스토.
베네수엘라에 같이 갔던 인물들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둘째 여동생.
모든 단서가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앤 챔버.
완전보호능력을 가진 기프티드.
그녀를 가리키고 있었다.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습니까?”
-그곳 근처에서.
그리고 삼촌과
친구분도 근처에 있습니다.
삼촌?
친구?
잇토키의 머리에 세 사람이 떠올랐다.
전 이가 닌자이자
자신이 중학교를 다닐 때
학원으로 매일 데리러 와 주었던
카가 토키사다.
그의 얼굴과
코쿠텐 인술학원에서
유일하게 자신과 친했던
키세가와 키레이, 스즈노네 료코
그리고
미에 코세츠의 얼굴이 떠올랐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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