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의 경호팀 팀장인 레온은
11층에 위치한
보안실 메인 스크린 앞에 앉아
CCTV 영상을 돌려보고 있었다.
영상에는 자동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벌써 여러 번 반복하며 돌려봤지만
레온은
원하는 정보, 습격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습격자의 얼굴은커녕
들어오는 모습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자동문이 채 열리기도 전에
그 놈은 총을 발사했고,
CCTV 영상은 거기서 꺼져버렸다.
엘리베이터의 CCTV 영상도 마찬가지였다.
괴한의 모습을
제대로 온전히 포착한 영상은 하나도 없었다.
괴한이 10층에서 내린 것은 파악했다.
10층 CCTV 영상도 동일하게 꺼져버렸으니까.
화면 구석에 뭔가 비치는가 싶더니
바로 꺼져버리는 CCTV.
레온은 CCTV 영상을 통해서
괴한이 누구인지,
어디 소속인지는커녕
몇 명인지도 알아 낼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괴한은
이 건물의 정확한 정보를,
적어도 CCTV 카메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문이 채 열리기도 전에
CCTV를 정확히 부숴버린 것은
사전에 그 위치를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시야에 들어오기도 전에
조준을 했다는 말이었다.
위치를 파악하고, 조준하고, 발사한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미리 겨누면서 들어왔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배신자가 있나?
레온은
스크린 앞에서 몸을 일으켰다.
12층.
어서 빨리 12층으로 가야 했다.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면
보스가 위험할 수 있다.
지금 12층엔 몇 명이 있지?
자신의 팀원 20명 중
5명을 1층에 보냈다.
2명은 그를 따라 11층으로 왔으니
12층에는
보스를 24시간 밀착하며 지키는 경호원 3명을 포함해
16명이 있다.
16명.
적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배신자.
침입자가 몇 명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지금 상황에서,
내부에 배신자까지 있다면,
12층의 16명 중
배신자가 숨어있다면?
밀착 경호원 3명은 믿을 수 있다.
보스에 대한
그들의 충성은 신앙에 가깝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들이다.
나머지들은?
확신할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빨리 1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12층에 올라가,
경호를 두텁게 한 다음,
부하들을 빠르게 모아야 한다.
이곳에 조직원들이 몇이나 있을까?
건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조직원들을 전부 모으면
50명은 족히 될 것이다.
범위를 넓혀보면?
이 건물 반경 500m 안에
적어도 5백 명의 조직원이 있다.
12층에서
레온 그 자신이 직접 보스를 지키며 시간을 끌고 조직원들을 불러 모은다면,
공격해온 놈들이 몇 명이든,
배신자가 몇 명이든 보스를 지켜낼 수 있다.
몸을 일으킨 레온은
보안실을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래서
그는 12층 복도에 설치된 CCTV 영상이 꺼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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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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