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닙니다.”
베드로 신부는
그렇게 말하며,
봉투 안에 들어 있던 서류를 집어
잇토키에게 건넸다.
서류는 여권 사본이었고,
사진에는 서용석의 얼굴이 있었다.
“한국 여권을 사용했습니다.
‘송한승’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그날 이후,
출국 기록은 없습니다.”
베드로 신부가 말했다.
그리고
베드로 신부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할 때
잇토키는
남자의 분위기가
또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방콕에서 보았을 때는 강사,
여대생들에게 인기 있을 법한 젊은 강사의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학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속세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중년 학자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중요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우선....."
베드로 신부는
그렇게 말하며
그들이 있는
안전가옥 역활을 하는 연구실 한쪽에 놓여 있던
모카포트를 집어 들었다.
“커피. 드시겠습니까?”
잇토키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베드로 신부를 바라보았다.
베드로 신부는
보일러에 물을 담고,
바스켓에 원두를 담은 다음
보일러와 바스켓을 결합했다.
그리고는
삼발이가 장착된 휴대용 버너에
모카포트를 올려놓고
불을 붙였다.
“에스프레소, 괜찮으십니까?”
베드로 신부가 다시 물었다.
“상관없습니다.”
잇토키가 말했다.
물이 끓어오르고,
커피가 추출되면서
모카포트로 추출한 에스프레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향기가
연구실에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베드로 신부는 불을 끄고,
잠시 기다린 후,
추출된 에스프레소 두 잔을 따라
한 잔을
잇토키 앞에 내려놓았다.
두 사람은
말없이 커피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연구실 안에는
커피 향기와 침묵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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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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