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토키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여자,
검은 옷을 입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총구가 그를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잇토키는 총구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에 감정이 요동치고 있었다.
무어라고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이
그녀의 눈동자에 요동치고 있었다.
누구지?
그 눈을 본
사쿠라바 잇토키의 생각이었다.
분명 나를 알고 있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렇게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이유가 없었다.
그 여자의 입이 열렸다.
그리고
데이빗 박이라는 이름이 흘러나왔다.
총구가 머리를 향했다.
그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적어도 좋은 감정은 아니었다.
태국에서
나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여자가 누구지?
그런 생각을 하던
사쿠라바 잇토키는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대화를 떠올렸다.
미얀마 중부에 있는
휴양도시 칼로에서,
완과 마주 앉아
생각보다 괜찮은 크로아상을 먹던 그때,
완이 했던 말.
-태국에서도 바로 알았겠군요.
그녀는 카지노에 상주하다시피 하니까.
본명은 모르고,
우리는 남 아줌마라고 불렀어요.
당신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했던
그 태국 여자 청소부.
살집이 있는…….
그녀였다.
그녀가 총을 겨누고 있었다.
돼지 아줌마.
그녀였군.
잇토키가 그녀를 알아보았다.
“몇 주 못 본 사이에
살을 많이 뺐군요.
제가 아닌
제가 다녔던
코쿠텐 인술학교 친구들이 알게 되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살을 뺐는지 궁금해할 것 같은데요.”
잇토키가
그녀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킥킥대면서 말했다.
사실
자신같은 남성이 아닌 여성들은
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으니
몇 주 사이에
저렇게 돼지 몸집에서
대나무 저리가라 급으로
순식간에 살을 빼는 비법을 알 수 있다면
당장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라도 넘겨주려고 하는 것은
여성의 당연한
모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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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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