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걸려 온 전화.”
길이 말했다.
파타야 담당자는
이곳에 도착하기 직전
길에게 걸려 온 전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
길은 그 전화를 직접 받았다.
그래서
파타야 담당자는
그 전화에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는지 전혀 몰랐다.
“방콕에서 온 전화였습니다.
해자(Moat)에 물이 흐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파타야 담당자의 눈이 커졌다.
해자의 물이 흐르고 있다고?
일이 그렇게까지 커졌다고?
외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성 주위에 경계로 파놓은 구덩이를 의미하는 해자(垓子)는
방콕의 한 거점을 지칭하는 코드였다.
방콕에서 유일하게 해자로 둘러싸인 거점,
현재
태국 국왕이 거주하는
치뜨랄타 궁전(Royal Chitralada Palace)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해자에 물이 흐른다.
태국 최고의 권력인 왕실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슨 생각입니까?”
담당자가
일어서는 길을 바라보며 말했다.
“뒤를 부탁합니다.”
길이 말했다.
“안 됩니다!”
담당자가 말했다.
위험했다.
그것도 너무 위험했다.
납치범들,
끈 떨어진 연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상 치논,
정체불명의 데이빗 박(사쿠러바 잇토키),
그리고
총기를 가지고 있는 NIA요원들이 있는 곳에
그를 혼자 보낼 수는 없었다.
길은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다.
“지금부터
72시간 동안 모든 활동을 중단합니다.
‘도서관’에서
추가 지시가 내려오지 않으면
72시간 후에
계획에 따라 철수합니다.”
길이 말했다.
그는 웃고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파타야 담당자는
지금 상황에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정보의 부재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황은
작전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입장에서
포영화나 다를 바가 없었다.
반면에
길은 웃고 있었다.
예측 불가능한 이 상황을
그는
서스펜스 스릴러처럼 만끽하고 있었다.
“뒤를 부탁합니다.”
길은 그렇게 말하고
차에서 뛰어 내렸다.
차에서 뛰어 내린 길은
바로 수리조선소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약 100여 미터를 나아가던 길의 발이
갑자기 멈추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달빛 하나 없는 밤하늘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길은 여전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들려오고 있었다.
헬리콥터가 다가오고 있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51)
추천 0 조회 157 댓글수 0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