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둘이
그렇게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
야닌은
파타야 경찰서 서장실에 임시로 마련한 상황실에 있었다.
그녀는
서장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잠을 자는 것은 아니었다.
눈을 감은 채로
상황을 정리하는 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때
서장 책상에 올려놓은
그녀의 전화기가 진동했다.
야닌은 눈을 떴다.
전화기를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고,
인상을 썼다.
그녀의 충실한 부하
제이크의 이름이 떠 있었다.
오늘만
세 번째로 걸어온 전화였다.
-이렇게
계속 본부의 지시를 무시하다가는
승진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승진이 취소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오후에 전화를 걸어온
제이크의 마지막 말이었다.
평소
그녀의 결정이라면
일단은 고개를 끄덕여 주던 제이크가
큰 소리를 낸 것이다.
야닌은
제이크가 왜 그러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를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데이빗 박이라는 이름을 들은 야닌은
바로 파타야로 내려왔다.
방글라데시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방콕에서 모습을 드러낸
데이빗 박의 흔적이
파타야에서 이어질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파타야로 내려가겠다고 했을 때,
제이크는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사실 그가 반대했어도,
야닌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고,
제이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야닌은
상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로
요원 몇을 데리고
파타야로 내려와
파타야 경찰서 서장실에 상황실을 꾸렸다.
상황실을 꾸리고 나서
본부에다가
파타야 작전에 대한 허가를 요청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본부에서
작전 허가를 반려해 버린 것이다.
파타야는
세계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주요 관광지였고,
태국 관광산업 매출에 30% 이상,
전체 GDP의 3% 이상이 창출되는 중요한 도시였다.
사람이 죽어 나간다 해도
큰 문제가 없는
끄렁떠이 같은 빈민가와는 달랐다.
그런 파타야에서,
아무런 물적 증거도 없이 작전을 진행하는 것을 NIA 본부에서는 원치 않았고,
야닌의 요청을 거부해 버린 것이다.
요청을 거부한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무단으로 파타야에 가버린 며칠 동안을
휴가로 처리해 버렸고,
빨리 방콕으로 복귀하라는 비공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야닌은 방콕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황이 나빠진다는 것을.
그러나
그녀의 예감은
이곳을 떠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파타야에 있으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1급 승진 따위 개나 주라지.
야닌은 그렇게 생각하며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작게 한숨을 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쓸데없는 소리 하려면 앞으로 전화…….”
야닌은
말을 채 끝내지 못했다.
급박한
제이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테러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파타야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45)
추천 0 조회 182 댓글수 0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