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단 말이지.”
길은
손톱으로 마우스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사람이라면 흔적이 남는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사회 안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흔적을 남기게 되어 있었다.
트라이앵글 카지노에서 소동이 일어난 시점을 제외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흔적도 찾아낼 수 없었다.
길은 마우스를 움직였다.
모니터 화면에 떠 있던 문서 창이 사라지고,
대신 사진 하나가 떠올랐다.
데이빗 박의 사진이었다.
대니얼 양이 뿌린 사진이 아니었다.
NIA가 가지고 있던
데이빗 박의 증명사진이었다.
“누군가가,
아마도
국가급의 정보조직이 만들어 낸 위장 신분은 확실한데.
어떤 목적으로?
식양?
그런데 갑자기 몸을 감추었다.
여직원 한 명을 데리고.
왜?
무엇 때문에?
그 여자가
식양과 관계가 있어서?
아니면
혹시 식양이라서?”
길은
화면 속의 얼굴을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식양,
북한인 서용석.
두 사람의 교집합에
무엇이 있는 것일까?
길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림이
단편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전혀 조합이 되질 않았다.
그때,
책상에 올려진 길의 전화기가 울렸다.
길은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전화기 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했다.
데이빗 박의 전화번호가 떠 있었다.
그 전화번호를 본
길은
실망스럽다고 생각했다.
길은 고객을 골라 받았고,
그의 고객 대부분은
의뢰를 맡긴 후
길이 연락하기 전까지
그에게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은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
돈과 사회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기품과 예의는 없는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길은
데이빗 박이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금 데이빗 박의 전화번호가 떠 있었다.
“실망스러운데.”
길은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에게 알려 줄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서용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흔적은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지금은 말해 주기 싫은데.”
길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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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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