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웃음을 본
피터라는 남자도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지만
500mL 페트병은
사실 꽤 괜찮은 무기죠.
명치 같은 급소를 정확히만 찍으면
상대방을 바로 무력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피터라는 남자는
잇토키에 손에 들린 페트병,
네슬레社에서 나온 퓨어라이트 500mL 페트병에
시선을 맞춘 채로 말했다.
“효율로만 따지면
명치보다는 안구가 더 좋죠.
무력화는 물론,
영구적 장애라는 부가 효과도 안겨 줄 수 있으니까.
이 녀석은 두께가 좀 아쉽군요.
환경 보전이라고 핑계를 대겠지만,
원가절감이 목적일 것이 뻔하죠.
하지만
뭐 이 정도 두께라도 상관없습니다.
안에 충분한 물이 들어 있다면.”
잇토키가
피터라는 남자의 눈동자를 보면서 말했다.
“재미있는 농담을 하실 줄 아시네요.
저는 유머센스가 있는 분을
무지하게 좋아하니까 말이지요.”
피터라는 남자가 말했다.
“여대생들에게 먹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재미있다니 다행이군요.”
잇토키가 말했다.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박물관연대를 아십니까?”
피터라는 남자가 침묵을 깨고 물었다.
“들어 보았습니다.”
피터라는 남자가
잇토키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사실 데이빗 박이라는 이름을
그때 처음 들어 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이름이 처음 나온 장소는
트라이앵글 프라이멀 카지노였습니다.
그때
방콕이 조금 시끌시끌했습니다.
NIA하고
태국투자청에서
두어 명의 목이 날아갔거든요.
그것도
상당히 고위급으로.”
“몰랐군요.
그렇게 인기인이 되어 있을 줄은.”
잇토키는
그렇게 말하면서
너무 안일하게 행동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용석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미끼로 내걸 생각이었지만,
그렇다고
잇토키의 이름과 얼굴을 노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노출하고 폐기할 생각으로
데이빗 박의 얼굴을 사용한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깊게 생각하지 않기도 했었다.
어짜피 독립요원
그것도
국제연합 정보관리국의 삼인위 직속이라는 신분을 드러내기에는
좀 그랬고
마침 트라이앵글 작전 (식양을 찾는 임무) 에 들어가면서 만들어진
데이빗 박이라는 신분과
데이빗 박의 얼굴로 찍어 놓은 사진이 있었다.
데이빗 박을 찾아 달라고
북한인 조직에 넘겨준 사진이 그것이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도 지났고,
데이빗 박이라는 이름과 얼굴을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이 남자가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얼굴도 기억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제가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 설명될까요?”
피터라는 남자가 물었다.
“조금 부족하군요.”
잇토키가 말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37)
추천 0 조회 128 댓글수 0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